[韓醫 김명근의 마음산책] 긍정의 힘③ “싱글벙글…좋은 일 있으시죠?”

생각이 행동을 바꾼다? 행동이 생각을 바꾼다!…”사랑도?행동이 힘”

‘그럴 수도 있지’ 훈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매일 저녁에 하루 중 가장 언짢았던 일에 대해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자신을 달랠만한 근거를 찾아내 일지를 쓰는 것입니다. 이걸 한 2주 정도만 해도 사람의 생각, 행동 양식이 상당히 바뀝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상당히 힘든 훈련입니다. 무언가 비겁한 느낌도 들고, 패배감도 들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경우도 있지요.

사람의 사고는 행동을 바꿉니다. 그래서 많은 선생님들이, 사상가들이, 치료사들이 학생의, 대중의, 환자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요. 이런 것을 심리 치료에서는 ‘인지치료’라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이 행동을 바꾸는 힘은 생각만큼 크지 않습니다. 행동이 생각을 바꾸는 힘이 훨씬 더 크지요. 예를 들어 볼까요?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생각이 내 행동을 바꾸게 만드는 힘이 더 클까요? 한 번의 포옹, 한 번의 키스가 “내가 너를 사랑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힘이 더 클까요?

긍정적 사고를 기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럴 수도 있지’ 훈련을 2주 정도만 해도 사람이 많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입니다. 머리가 쉽게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의식적인 저항감을 이기면서 2주를 계속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가슴이 잘 안 받아들이거든요.

하루 한 번 ‘싱글벙글’ 미소훈련…”스스로에게 ‘상’ 주기”

‘그럴 수도 있지’ 훈련이 일종의 인지요법이라면 ‘행동요법’에 해당되는 것이 미소 훈련입니다. 사람이 평소와 다르게 싱글벙글 하고 있으면 뭐라고 하나요? “너 뭐 좋은 일 있니?”라고 하지요? 미소 훈련의 목표는 하루에 그 말을 한 번 듣는 것입니다. 이유 없이 웃는 것도 쉽지는 않지요? 그래서 목표가 한 번입니다. 한 번 듣고 나면 그 날은 더 안 웃어도 되고, 화를 내든, 짜증을 내든 평소대로 해도 됩니다.

아무 것도 없이 웃으면 쉽지 않겠지요? 그래서 상을 겁니다. 상은 자신이 자신에게 거는 것이지요. 살까 말까 망설였던 물건이라든가, 보고 싶은 데 비싸서 망설이던 공연이라든가 그런 것을 상으로 거는 겁니다. 그러면 그 물건을 사는 장면을 생각하거나, 공연을 보는 모습을 생각하며 웃기가 좀 쉽겠지요. 상은 5개쯤 겁니다. 간단한 것부터 큰 것까지. 일주일 동안에 한 번 성공에 대해서는 사고 싶었던 음악 CD 정도의 작은 상을 걸고, 다섯 번 성공에 대해서는 적금을 깨서 해외여행을 간다는 식의 과감한 상을 거는 겁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쉬울 것 같은가요? 한 번 해 보세요. 생각보다 성공하기 쉽지 않습니다.

훈련 기간은 2주 정도가 좋습니다. 첫 주에 “너 뭐 좋은 일 있니”소리를 한 번도 못 들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한 주 정도는 더 해 보라는 것이지요. 성공할 때까지 무조건 계속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신선감이 떨어지고, 매너리즘에 빠지거든요. 너무 억지로 웃으려고 하다보면 반작용도 생깁니다. 미소 훈련을 오래하다 보면 거꾸로 터무니없는 일에 왈칵 화를 내게 되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2주를 계속 실패해서 약이 오르면 한, 두 달 쉬었다가 다시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미소훈련은 실패해도 남는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미소훈련을 하고 나면 ‘그럴 수도 있지’ 훈련을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럴 수도 있지’ 훈련이 공을 가지고 하는 축구 훈련이라면, 미소훈련은 공을 만지기 전에 하는 기초 체력 훈련이나,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스트레칭 비슷한 겁니다. 왜 미소훈련을 하고 나면 ‘그럴 수도 있지’ 훈련이 쉬워질까요? 답이 궁금하신 분은 다음 주를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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