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설의 자연 속으로] 쏟아지는 별빛 속, 내 인생은···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 <자료사진=네이버 이미지>

생존의 긴장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이었다. 갇힌 삶을 걷어치우고, 하고픈 것 하면서 자유롭게 지냈다. 나는 운명보다도 인과율을 믿으며, 순간을 사는 아나키스트에 가깝다. 아귀다툼하는 인간 공장 쪽에는 눈길조차 보내지 않는다.

나는 자연과의 사치를 꿈꾼다. 그 놀이를 통해 나를 열망하고, 넓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자연주의자를 편애한다. 미리 정해진 삶의 모럴과 외부에서 주어진 한계 안에 갇혀 살 수 없고, 행동이 생각이고 신념이다. 없는 세계를 빚어내기 위해, 결핍된 세상을 향한 투쟁은 나의 유쾌한 일상이다.

이제 망각에서 깨어나, 더 이상 세월을 소진 말아야 한다. 세상은 상식으로 보여지는 만만한 곳이 아니라 우주와 맞닿아 있는 광활한 경이로운 공간이다. 세계는 착각이며 모든 것은 현상이다. 그 이유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지력이 아주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지구 위의 ‘한 사람’이 아니라 우주의 ‘새 친구’로 새롭게 탄생하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뻥 뚫린다. ‘나’ 라는 주어를 버리고 우주의 먼지로 돌아갈 것이다.

프랑스의 천체물리학자 위베르 리브는 ‘우주의 중심이 지구’라고 생각하는 편협한 생각을 버리라고 권한다. 주식시세, 가계부, 통장잔고, TV프로그램 등 눈에 보이는 수치에만 붙들려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이제라도 눈을 들어 밤하늘을 쳐다보라고 권한다. 밤하늘에 무수히 쏟아지는 별빛들이 당신의 삶이 얼마나 존엄하고 위대한 배려 속에서 존재해야 하는가를 일깨워 줄 것이라고 한다.

우주와 자연 설명할 수 있어야 인간존재 터득

우주는 중력의 법칙과 양자이론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며, 詩와 철학, 과학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본질이 담겨 있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국경은 아무 의미가 없다. 우주에는 위와 아래라는 구분이 없다.

우리는 우리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으나 우주에 그러한 중심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착각하고, 스스로를 세계의 중심적 의미로 파악한다. 그러나 모든 것은 착각이고 자만일 뿐이다.

우주와 지구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바로 보고, 그 너머 숨겨져 있는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되돌아보자.

사과 속의 씨는 헤아려 볼 수 있으나, 씨 속의 사과는 자연만이 안다. 사과꽃이 열매로 익은 다음 마침내 떨어져 썩는 사과는 현실의 한 부분이고. 우주의 한 부분이다. 어떤 사과를 완벽하게 기술하려면, 결국 온 세계를 기술해야만 하는 것이다.

한 인간은 지구위 한 알의 모래 같은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지만 그 생애의 역사는 우주로 설명돼야 한다. 우주와 자연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인간존재를 터득한다. 굳어진 삶을 무너뜨리고 매번 새롭게 사는 길은, 우주적 인류사관을 꿰뚫는 유유자적한 삶이다. 소외된 지혜로는 늘 뒤처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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