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참 쉽지요] ‘음양오행’ 고명 올린 새해 떡국

양력설인 ‘신정’이 지나갔다.?‘설’이라기 보다는 ‘일년의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1월 1일은 모두에게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한다.

1월1일에는 빼놓고 먹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떡국이다. 길게 뺀 가래떡은 ‘앞으로 더욱 건강하게 장수하라’는 바람으로 만든다. 국을 유달리 좋아하는 한국인은 가래떡을 얇게 썰어 국을 해먹는다.

옛날에는 떡국의 육수를 만들기 위해 꿩고기를 넣었다. 고려시대에 매사냥이 귀족들의 사치스런 놀이로 자리 잡으면서 꿩고기로 만든 국이나 만두는 고급음식이었다. 서민들은 특별히 매사냥을 나가지 않으면 구할 수 없었기에 닭고기로 육수를 냈다. 오늘날에는 떡국 육수로 꿩이나 닭을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소고기로만 낸다.

국에 올라가는 고명은 특별하다. 식욕을 돋우기 위해 자연의 색조를 이용한다. 각 식품이 갖고 있는 특별한 색들을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맞춰 흰색ㆍ노란색ㆍ푸른색ㆍ빨간색ㆍ검정색인 5가지 색을 고명으로 올린다. 음식상에 조화를 이루기 위한 한국적인 문화라 할 수 있다.

떡국을 병탕(餠湯) 또는 첨세병(添歲甁)이라 하여 떡국 먹는 것을 ‘한 살 더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를 물을 때 떡국을 몇 그릇 먹었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아이들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몇 그릇이고 더 먹기도 했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아이들끼리 유치한 싸움을 하다가 콧바람 불이 나게 씩씩거리며 “너는 떡국 몇 그릇 먹었니?”라며 말문이 막힐 때 써먹는 ‘떡국나이’ 탓을 했었다. 그런데 유치했던 이런 일조차 요즘 어린 아이들 입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는?것 같다.

오늘 만들 떡국에는 흰색의 가래떡과 노란색 지단, 푸른 파, 검은색 소고기에 붉은색의 김치만두가 들어간다.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2013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재료(2인분): 떡국 떡 100g, 김치만두 2~3개, 소고기(양지머리) 100g, 대파 1/2뿌리, 소금 약간, 계란 1알

만드는 법
1. 달걀은 노른자만 분리해 지단을 부쳐 식혀놓는다.
2. 소고기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을 버리고 다시 새 물을 넣어 끓인다.
3. 만두를 넣어 만두가 반쯤 익을 때면 떡을 넣어 떡이 올라올 때까지 끓인다.
4. 마지막에 소금 간을 하고 송송 썬 대파와 채 썬 지단을 올리면 끝.

달걀 지단을 만듭니다.
소고기를 살짝 데쳐 핏물과 불순물이 나온 물을 버리고 새 물을 부어 다시 끓입니다.
만두를 넣고 (만두 만드는 법은 아래에 있습니다.)
만두가 반쯤 익었다 싶으면 떡을 넣어 주세요.
떡이 둥둥 떠오르면 소금간을 하고 송송 썬 대파를 넣고 불을 끕니다.
그릇에 옮겨 담고 달걀 지단을 올려 줍니다.

김치 왕만두
(10개~15개 분량)

재료: 만두피 15장, 김치 1/4포기, 부추 100g, 다진 돼지고기 200g, 두부 1모, 다진 파 2큰술, 당면 1줌, 다진 마늘 1큰술, 소금 1큰술, 참기름 2큰술

만드는 법
1. 당면은 6분간 삶아 찬물에 헹구어 다져서 준비한다.
2. 김치와 부추는 송송썰고, 돼지고기는 다진 것을 준비한다.
3. 두부는 물기를 빼주어 돼지고기와 김치와 부추, 당면, 다진 파, 마늘, 소금, 참기름과 고루 섞어 공기가 빠지도록 많이 치댄다. (만두 속은 많이 치댈수록 맛있다.)
4. 만두피에 속을 넣어 반만 접어 붙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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