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보양식] 기력 달리는 수험생에게 낙지죽 한 그릇이면
제 때가 되어야 제구실을 한다는 ‘가을 낙지’. 지친 소에게 낙지 몇 마리만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양식으로 인기 만점이다.
낙지는 단백질, 인, 비타민, 철분 등이 다량 함유되어 영양적으로 뛰어나다. 특히 타우린이라는 성분은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을 일정수준으로 유지시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DHA성분이 풍부하여 뇌기능에 도움을 주므로 성장기 어린이들은 물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훌륭한 식품이다.
밤낮 기온차가 심한 가을이라 그런지, 자고 일어나면 목도 컬컬하니 몸이 으스스 한게 힘이 하나도 없다. 죽을 시켜먹을까 전단지를 보고 있자니, 분명 죽 한 그릇에 다진 낙지 몇 개 박혀서 올 것이 뻔한 듯 하여 다시 서랍장 안으로 전단지를 넣고 만다.
결국 낙지를 사가지고 왔다. 칼로 자르고 잘라도 낙지는 꿈틀꿈틀 한다.
외국인이 가장 혐오스러워하는 우리나라 음식 중 하나가 날 것으로 먹는 낙지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아마도 이런 낙지의 특성이 외국인 눈에 더욱 징글징글하게 느껴진 것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살아있는 것을 꼴깍 잘도 삼키는 한국인이 잔인해 보였던 걸까.
낙지는 뇌와 독립된 신경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처럼 뇌가 판단하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잘려나가도 세포가 죽은 것이 아니기에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오늘은 낙지를 듬뿍 다져서 맛있는 낙지죽으로 보양을 해야겠다.
재료: 낙지(中) 2마리, 미나리15g, 당근20g, 양파 1/4개, 불린 쌀 1컵, 참기름1T, 소금 약간.
1. 낙지는 내장과 입을 제거하고 깨끗이 주물러 씻어 다진다.
2. 미나리, 당근, 양파는 다져 놓는다.
3. 참기름을 두른 냄비에 낙지, 채소 순으로 볶은 후 재료에서 물이 생기면 불린 쌀을 넣어, 끓이듯이 볶아주면서 쌀을 살짝 익힌다.
4. 원재료의 6배의 물을 넣어 한번 끓어오르면 중불로 줄여서 농도를 봐가며 쌀이 잘 퍼질 때까지 20~30분간 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