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 미세먼지 탓에 상한 속 ‘매생이북어국’ 먹고 확 풀자

[아시아엔=정향희 셰프] 어린 파래처럼 생겼으나 매우 부드럽고 광택이 있는 해조. 매생이는 파래에 비하면 달고 맛이 좋다.

매생이는 우리나라 남해해역에 주로 서식하며 지역주민들이?즐겨먹던 음식이다. 지금은 도심지 많은 사람들도 매생이의 특별한 향과 맛에 매료되어 많이 찾고 있다. 그래서 매생이 양식장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매생이는 김 양식 등에 밀생해 재배를 망치는 불청객이었다. 이제는 역세가 바뀌어 매생이 양식에 김이 붙으면 값어치는 매우 떨어진다. 매생이를 채취하는 행위는 ‘훑는다’라고 표현한다.?채취된 매생이는 포구에서 마을 아낙네들이 헹궈서 적당한 크기로 뭉치는데, 이것은 ‘재기한다’라고 부른다.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누에실 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른다. 빛깔은 검푸르며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우며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

또 남도지방에는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국 준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속담은 매생이국은 끓여도 김이 잘 나지 않아 모르고 먹다가 입 안에 온통 화상을 입기가 쉽기 때문이라 한다.

매생이는 영양가에서도 으뜸이다. 단백질이 20.6%로 풍부하고 지방 0.5%, 탄수화물 35.4%, 섬유소 1.5%, 무기질 22.7%를 차지한다. 칼슘과 철분이 특히 많이 들었다.

잦은 술자리에 미세먼지로 상한 속, 매생이를 넣은 매생이북어국을 추천한다.

매생이 북어국

재료: 매생이 한 줌, 북어포 1/2마리, 다시마 1장, 국멸치 약간, 마른새우 약간, 대파 1/2뿌리, 두부 1/4모, 무 70g
양념: 간장 1T, 소금 약간, 다진 마늘 1t, 참기름 1t

만드는 법
1. 북어대가리, 다시마, 멸치, 새우를 넣고 육수를 끓여낸다.
2, 북어는 찢어서 준비하고 파는 송송 썰며, 두부와 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걸러낸 육수에 찢은 북어살과 두부, 무를 넣고 끓이다가 무가 익으면 간장으로 간한다.
4. 마지막에 매생이와 다진마늘, 파를 넣고 한번 더 끓어오르면 완성.

북어대가리, 다시마, 멸치, 새우를 넣고 육수를 끓여낸다.

 

매생이는 불순물을 제거하여 한번 헹궈 준비한다.

TIP. 매생이는 손에 있는 열만으로도 금방 죽이 되어버리므로 빠른 시간 내에 매생이 안에 숨어있는 불순물을 꼼꼼히 제거해 줘야 해요.

북어는 찢어 준비하고 파, 두부, 무를 썰어 준비한다.

 

걸러낸 육수에 북어살과 두부, 무를 넣어 끓인다.

 

 

마지막에 매생이와 다진마늘, 파를 넣고 한번 더 끓어 오르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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