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참 쉽지요] 잡채, ‘고소한 잣과 당면의 만남’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가을 하늘이 청명하기 그지없다. 어쩌다보니 앞집 은행나무서 은행이 그렁그렁 열린 것을 오늘에야 알았다. 창문만 열면 훤히 보이는 나무였는데도 말이다. 가을이 갑자기 찾아 온 것에 놀라고 신비할 뿐이었다. 어느새 가을은 내게 잠시 생각하고 감상할 수 있는 휴식을 주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부쩍 가을이 짧아져만 간다. 세상이 급속히 변하고 발전될수록 현대인의 삶이 치열해 질수록 내게 느껴지는 가을은 더없이 짧기만 하다.

오랜만에 우편물을 확인해 보았다. 매일 우편물을 체크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여러 우편물 속에서, 친구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아우라가 느껴지는 반가운 우편물 하나를 발견했다. 재빨리 뜯어본다. 그건 바로 결혼식 청첩장.

날씨가 아름다운 9월이 맞긴 맞는가 보다. 마치 이벤트를 받는 것 마냥 다가온 계절이 기쁘고 감사하다.?이번 가을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이런 감사함과 마음의 휴식, 반가움까지 찾아갈지 모르겠다.

이미 가을이 오기 전부터 언론은 대선보도로 바쁜 듯 하고. 나와 같은 20대들은 학비 걱정, 취업 걱정에 여념이 없고. 30대 결혼시기도 점점 늦춰져만 가는 것 같아 이러다간 40대가 결혼적령기가 되는 건 아닌 지 상상이 되기도 하고.

지금도 떠들썩할 정도로 무서운 세상이라며 집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좀처럼 보이질 않고. 삼촌, 부모님 세대는 자식들 교육과 결혼자금 준비에, 노후 준비에 허리가 휠 지경이 되가시는 듯 하고. 또한 홀로 외로움과 병마에 싸우시는 노인 분들이 너무나 많은 사실을 모두가 잘 알 터.

이미 많은 이들에게 정치의 불신이 몸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긴 하지만, 결코 속지 않으리 다짐하면서도 희망을 걸어보는 이번 가을만큼은, 모든 이에게 축복받는 시초가 되는 가을이길 기원해 본다.

친구는 신혼여행에 돌아와 집들이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한 번의 축하를 위해, 같이 모일 소중한 벗들을 위해 맛있는 잡채를 준비해서 가져가야겠다. 그래, 나부터 시작하는 희망의 9월이다.

손쉽게 잡채 만들기

재료(3인분 기준): 양파 1/4개, 당근 90g, 비듬나물 50g, 느타리버섯 30g, 돼지고기 등심(잡채용) 60g, 당면 100g, 잣 반 줌.

나물양념: 소금1/2t, 다진 마늘, 다진 파, 깨소금, 참기름 약간씩.

버섯, 고기양념: 간장1T, 설탕1/2T, 다진 마늘 2t, 다진 파1t, 깨소금, 후추가루, 참기름


당면양념: 간장 3T

만드는 방법
1. 양파와 당근은 채 썰고, 나물과 버섯은 데쳐서 각각의 양념을 한다.
2. 고기는 채 썰어 양념한다.
3. 양파와 당근은 소금을 살짝 첨가하고, 양파->당근->버섯->고기 순으로 센 불에 재빨리 볶아낸다. (단, 고기는 충분히 익히도록 한다.)
4. 볶아낸 재료들을 넓게 펼쳐 식히면서, 끓는 물에 당면을 7분간 익힌다.
5. 당면은 찬물에 씻어 물기를 뺀 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당면을 넣어 볶는다.
6. 볶은 당면과 잣, 위 재료들을 섞어 완성.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를 센 불에 재빨리 볶아주세요.

마찬가지로, 당근도 볶아주세요.

채 썬 고기와, 데쳐서 물기를 짠 버섯을 각각의 그릇에 넣고 양념을 해주세요.

버섯을 센 불에 아주 잠시만 볶습니다.

고기는 충분히 익혀주세요.

나물은 데쳐 양념하여 준비합니다. 요즘 시금치가 금금치라 비듬나물을 준비했어요. 초록빛깔의 나물이면 어떤 것이든 OK. 자, 재료 준비가 다 됐습니다.

당면을 7분간 끓이고.

체에 밭아 찬물로 씻습니다.

간장을 넣고 볶습니다.

큰 용기에 재료를 다 넣어 섞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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