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참 쉽지요] 봄나물 꽃비빔밥과 화전

“날이 저물도록 봄을 찾아 헤매었건만 봄은 보지 못하고, 짚신발로 산언덕 구름만 밟고 다녔구나. 돌아와 웃으며 매화가지 집어 향기를 맡으니, 봄은 가지 끝에 이미 한창이더라.”

중국 당나라 때 무명의 비구니가 쓴 오도송(悟道頌)의 한 구절처럼 봄은 어느 순간에 나도 모르게 와있다. 마치 남자친구가 깜짝이벤트를 열어주듯 ‘어느 순간 다가오는 봄의 느낌’을 잘 표현한 구절이 아닌가 싶다.

감동의 이벤트는 우리가 상상하기 쉬운 빨간 장미꽃이 펼쳐진 광경이 아니라, 수줍은 핑크빛 매화와 노오란 산수유나무의 꽃이 만개한 모습일지니, 이들은 봄을 알리는 가장 첫 번째 꽃들로 그 설렘은 가히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과거엔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산수유꽃이나 매화를 사랑하는 이에게 바쳤다고 한다. 봄과 시작.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는 청백함.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순수함과 고결함. 어찌 이렇게 아름다울까.

문득 봄꽃의 느낌을 음식으로 담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화려한 색과 은은한 향기가 입맛을 돋우는 게 특징이다. 진달래는 화전을, 국화와 아카시아꽃은 차나 술을 빚는데 주로 쓰였으나 요즘엔 비빔밥, 쌈밥, 샐러드, 튀김 등에 다양하게 꽃요리가 개발되고 있다. 주의할 것은 꽃을 먹을 때에는 반드시 암술, 수술, 꽃받침은 제거해야 한다.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달래 수술에는 약한 독성이 있어 꽃술을 제거하고 꽃잎만 섭취하고 철쭉꽃에는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성물질이 있어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오늘은 봄나물 꽃비빔밥을 소개한다.


재료

식용가능 봄꽃(민들레 등), 무 80g, 콩나물 80g, 표고버섯 큰 것 1개, 취나물 30g, 봄 새싹 20g, 밥2/3공기?

콩나물양념(고춧가루 1/2T, 다진 파 마늘 약간, 소금 약간)
표고양념(간장 1T, 설탕 1/2T,다진 파 마늘 약간, 후추 약간)
취나물양념(고추장 1T, 된장 1T, 다진 파 마늘, 참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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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법
1.콩나물은 다듬어 삶은 후 양념한다.
2.무는 가지런히 채를 썬 후 소금에 절이고 물기를 짠다.
3.표고는 기둥을 떼고 지저분한 부분은 떼어내고 한번 가로로 저민 후 채 썬다.
4.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무, 표고 순으로 볶는다.
5.취나물은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데친 후 양념한다.
6.흐르는 물에 씻은 민들레와 봄 새싹, 양념한 갖은 야채들을 밥과 함께 예쁘게 담는다.
7.입맛에 따라 고추장과 된장, 참기름을 1:0.5:1 비율로 섞은 비빔양념을 첨가해도 된다.

화전(花煎)

재료
찹쌀가루 3컵(물 1/3컵, 소금 약간), 더운 물 1/2컵, 소금 약간, 식용유, 식용 꽃, 꿀 4T)

만드는 법
1.찹쌀가루는 체에 내려 소금을 약간 넣은 더운 물을 넣고 익반죽한다.
2.직경 6cm 정도로 둥글고 납작하게 모양을 빚는다.
3.꽃은 물에 씻은 뒤, 물기를 닦는다.
4.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숟가락으로 눌러가며 지진다.
5.한쪽 면이 익어서 투명하게 되면 뒤집어 꽃을 얹고 잘 익힌 뒤, 꿀과 함께 그릇에 담는다.

*식용 봄꽃
토종 가운데는 민들레꽃, 진달래꽃, 산수유, 매화, 벚꽃, 제비꽃, 한련화, 생강나무꽃, 금잔화 등이 식용 가능하다. 서양이 원산지인 베고니아, 팬지, 장미 등도 꽃요리에 사용된다.

*꽃의 효능
식용꽃에 포함된 효소성분은 장에 유익한 유산균의 활동을 돕고, 다양한 종류의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면역기능을 높여주며 노화를 방지한다.

One Response to [요리 참 쉽지요] 봄나물 꽃비빔밥과 화전

  1. 소영님 March 26, 2012 at 7:26 pm

    어디선가 봄향기가 물씬 나는듯 하네요.
    화전사진이 정말 먹고싶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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