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참 쉽지요] 보들보들 ‘토란국’

추석 전후로 나오기 시작하는 토란. 흙 속의 알이라는 뜻으로 토란(土卵)이라 하거나 연잎같이 잎이 퍼졌다 하여 토련(土蓮)이라고도 한다.

약간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토란은 줄기를 걷어 올리면 기본적으로 20~30개씩?토란이 딸려 나온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알줄기의 이름이다. 엄마토란과 아들토란 심지어 손자토란까지 있다. ‘엄마토란’이라 하는 ‘모구(母球)’는 떫은 맛이 강해 먹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잎자루가 건조하면 어떤 품종이든 먹을 수 있지만 생줄기의 경우는 떫은 맛이 강하다.

토란은 채소 중에서도 단백질이 풍부하다. 또한 섬유질이 매우 많고 특히 식물성 호르몬 성분인 멜라토닌이 들어있는데 이 멜라토닌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불면증과 우울증을 예방한다. 또한 우리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동의보감에서 토란은 몸의 열을 내리고, 위와 장을 보하는 효과가 있으며, 성미가 맵고 개위진식(위를 열어주고 음식이 잘 넘어가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단, 토란의 주성분인 수산석회가 몸에 쌓이면 담석증이 유발될 위험이 있기에, 이때 다시마와 함께 먹으면 다시마의 알긴산이 체내의 수산석회를 흡착해서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오늘 소개할 토란탕은 고려시대 때 이미?널리 먹었다는 것을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중 “시골에서 토란국을 끓였다”라는 기록을 보아 알 수 있다.

예전에 멋모르고 맨 손으로 토란껍질을 까다가 하루 종일 간지러움에 고생한 적이 있다. 식물성 단백질에 알레르겐이 있기 때문이다. 이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중독현상으로 과민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특히 히스타민(histamine)이나 콜린(choline) 함유식품인 토란은 알레르기를 잘 일으킨다.

따라서 영양가 풍부한 토란을 먹기 위해서는 고무장갑이나 비닐장갑을 끼고 토란을 손질할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토란국

재료(2인분): 소고기양지 150g, 토란 400g, 다진마늘 1t, 대파 1뿌리, 참기름1t, 쌀뜨물 2컵, 국간장1T, 소금1t

만드는 법
1. 쌀뜨물에 껍질을 제거한 토란을 넣고 끓인다.(토란의 미끌거리는 성분과 아린 맛을 빼주기 위해서다)
2. 토란이 1/3 정도 익으면 쌀뜨물을 버리고 찬물에 살짝 씻어준다.
3. 냄비에 참기름을 살짝 둘러 소고기를 볶고, 토란과 물을 넣어 끓인다.
4. 중간중간 올라온 거품을 제거하고 다진 마늘을 넣어준다.
5. 토란이 푹 익을 정도가 되면 국간장과 소금을 넣은 후 어슷 썬 대파를 넣고 바로 불을 끈다.

쌀뜨물에 토란을 넣고 끓입니다. 1/3정도 익을 때까지만 끓여주세요.
쌀뜨물은 버리고 토란을 찬물에 살짝 씻어 준 다음
큰 토란은 반 토막 내거나, 작게 썰어주세요.
소고기를 볶고
토란을 넣고 새 쌀뜨물을 넣어 끓입니다. (처음 쌀뜨물을 준비할 때 처음 끓일 것과 뒤에 쓸 것으로 나눠놓으면 좋아요)
올라온 거품은 제거해주세요.
다진 마늘을 넣고
국간장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세요.
얇게 어슷 썬 대파를 넣고 나서 바로 불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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