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참 쉽지요] 다이어트와 가지냉국, 가지볶음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와의 전쟁을 선포한 사람들이 늘고, 각종 매체와 홈쇼핑에서는 다이어트 관련 제품들을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얼마 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한 친구가 다이어트용 식이섬유 분말가루를 들고 왔다. 나도 몇 번은 들어본 제법 알만한 회사 제품이었는데, 살짝 맛을 보니 생각보다 맛도 있는 편이였다. 그 친구는 자기자랑을 하려는 거였는지, 분말자랑을 하려는 것이었는지 “한 달에 10kg을 뺀 사람도 있다더라. 나도 지금 2kg는 빠진 것 같아.…매일 어떻게 운동하니? 바빠 죽겠는데. 이거면 돼.” 라는 둥 20대 여인들의 넋을 뺄 만한 솔깃한 말들을 내뿜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다른 한 친구가 가방에서 뭔가를 찾더니 식탁에 약봉지 하나를 올려놓는다.
“핵폭탄이다.”
“처방 받았어?”
“응.”
“이거 부작용도 많다던데?”
“나는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우울해져. 근데 효과는 짱인 듯.”
“어쩐지 살 좀 빠진 것 같더라. 몇 kg나 뺐는데?”
“지금 3일째인데 2kg.”
“대박.”
처음 분말가루 친구 얘기는 어느덧 안드로메다에 가있고, 집중은 두 번째 친구에게로 쏠렸다. 그러다 또 다른 세 번째 친구가 한마디 한다.
“나도 예전에 처방받아 먹어 봤을 때 목이 막 타더라고. 물을 하루에 2리터는 넘게 먹은 것 같아. 근데 내 부작용은 뭔지 알아? 난 하루 종일 기분이 신나고 들떠 있어.”
다들 박장대소를 하며 떠들었지만 내심 불안감은 서로 갖고 있었다.
“운동이 사실 최고야.”
한 친구가 한마디 한다. 그 말은 서로가 인정한 눈치다.
해가 거듭될수록 제약회사에서는 효과적인 다이어트용 약을 개발해내고, 다단계 회사에서는 건강보조식품이라면서 수십, 수백 가지 보조식품을 내놓기도 하고,?늘씬한 유명인이 어떤 다이어트 제품을 내놓기라도 하면 그 제품은 무섭게 팔리고, 생각해 보니 여자들이란 부지런한 것 같으면서도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은, 그래서 게으른 것 아닌가 싶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남학교 교실보다 여학교 교실이 더 더럽다.’
내가 늘 지인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사람의 입으로 건강한 무언가가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판되고 있는 많은 제품이나 약들은 100년 이상 검증된 것인지 따져 봐야 할 테지만 그런 제품은 쉽게 보기도 힘들다. 그렇다면 정말로 검증된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먹는 건강한 식재료. 이것이야말로 이미 우리의 역사만큼이나 검증된, 제대로 알고 먹으면 훌륭한, 진정한 다이어트 식품이 아닐까?
칼로리가 적으면서도 배를 부르게 하는 식재료가 얼마든지 많이 있고, 그런 건강한 식재료로 음식을 해서 먹는 것은, 얼마나 내 몸을 기쁘게 하는 일인지 모른다.
오늘은 다이어트에 좋은 ‘가지’ 음식을 해야겠다.
가지 냉국
재료: 가지 1개, 청양고추·홍고추 반개씩
가지양념: 소금 1t, 간장1t, 다진 파·마늘 1t씩, 참기름·깨 약간.???
육수재료: 북어 대가리, 대파 1뿌리, 다시마 1조각, 물 3컵
만드는 법
1. 분량의 육수재료를 넣고 끓어오르면 다시마는 먼저 건져내고 한소끔 더 끓여서 체에 걸러 맑은 육수만 담아낸다.
2. 가지는 길게 반으로 가르고, 가로로 3등분하여 찜기에 5분간 쪄낸다.
3. 쪄낸 후 식힌 가지는 먹기 좋게 찢어 양념한다.
4. 양념한 가지에 식힌 육수를 붓고 식성에 따라 국간장을 더 첨가한다.
5.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 후 먹는다.
가지 볶음
재료: 가지 1개, 간장 2T, 고춧가루 1T, 다진 파·마늘 1t씩, 들기름·깨 약간.
만드는 법
1. 가지는 길게 반으로 가르고 가로로 3등분 한 후, 먹기 좋게 찢거나 자른다.
2.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가지와 분량의 재료를 넣고 가지의 숨이 죽을 때까지 볶아준다.
3. 마지막에 들기름과 깨를 뿌려주면 완성.
*가지의 효능
가지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변비를 예방하며 장의 노폐물을 제거해준다.?폴리페놀 성분은 발암물질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여 항암 효과가 있다.?각종 비타민이 피로회복과 체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어서 여름철 더위에 도움을 주고 염증을 빨리 가라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