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참 쉽지요] ‘바다의 우유’ 영양굴밥
‘바다의 우유’ 굴
“식사의 기쁨 또한 열정을 다해 사랑했다”며 여성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 외에도 온갖 쾌락의 세계를 탐식해온 18세기 희대의 인물 카사노바.?플레이보이로 이름을 남겼던 카사노바가 매일매일을 꼭 챙겨먹는 무언가가 있었다고 하니 그것은 바로 굴 50알이다.
서양인들은 굴을 ‘바다의 우유’라 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데 쓰이는 아미노산과 아연이 풍부할 뿐더러 비타민A와 비타민D, B1, B2, B12, 철분, 동, 망간, 요오드, 인, 칼슘 등이 많아서 ‘바다의 우유’, ‘바다의 인삼’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다. 또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피를 맑게 하며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어 고혈압이나 당뇨에도 좋다. 남녀노소 말할 것도 없이 좋은 식품이다.
자연굴과 양식굴
사람이 인위적으로 키운 양식굴은 비교적 모양새가 큰데, 자연에서 자라는 굴은 크기가 3cm 정도로 작다.
바위에 붙은 자연산 굴을 채취하려면 양에 한계가 있어 갯벌 여기저기에 돌을 던져 놓는다. 굴이 붙을 수 있도록 가리비 같은 것으로 꾸러미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그러면 원래 갯벌 돌멩이나 바위에 붙어살던 굴이 그곳에도 붙어 새끼를 치고 성장한다. 다른 인위적인 조작 없이 그저 내버려 두었다가 굴이 자라고 나면 그 꾸러미를 들고 오는 것일 뿐이니 자연산이라 한다.
양식 굴이라 부르는 것은 ‘수하방식’으로 키우는 것으로, 깊은 물 속에 담가 굴 종자를 인위적으로 넣어 자라게 하는 것이다. 늘 물 속에 잠겨 있어 항상 먹이가 풍부하고 환경이 좋아 굴의 성장이 빠르고 크기가 크다.
참고로 굴은 껍데기를 꽉 다문 것이 싱싱한 것이다. 그런데 5~8월에는 굴이 독성을 가지는 산란기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이때에는 각종 균의 노출이 심하기 때문에 날 것으로 먹는 것을 삼간다.
우리 민족과 친숙한 식품
우리나라 유적지에 신석기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조갯더미에서 굴 껍질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굴은 우리 민족이 신석기 때부터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량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래 살어리랏다. 나마자기(海草) 구조개랑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
고려시대의 가요 「청산별곡(靑山別曲)」 중 한 구절이다. ‘구조개’란 굴조개를 뜻한다. 굴이 당시 서민들과 친숙한 식품이었음을 입증한다.
이처럼 ‘굴’은 동서간을 막론하고 예부터 자연에서 나는 인간의 진정한 ‘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 즉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이라 할 수 있다.
영양만점 굴밥
재료: 쌀 1컵, 굴200g, 무 200g, 다시마 1장, 참기름 약간
양념장: 간장 2T, 설탕 1T, 참기름 1t, 다진 파, 다진 마늘, 물 1T, 고춧가루 1t
만드는 법
1. 쌀을 씻어 불려 놓는다.
2. 무는 채썰어 놓고, 다시마는 면포로 닦아서 준비해 놓는다.
3. 굴은 소금물에 씻어 각종 불순물을 제거한다.
4. 냄비에 불린 쌀과 불린 쌀의 90%되는 물, 다시마, 채썬 무를 넣고 끓인다.
5. 끓어오르면 작은 불로 줄이고 굴과 참기름을 넣어 약 15분 있다가 불을 끈다.
TIP. 원래 밥을 지을 때는 불린 쌀과 물의 비율을 1:1로 하는데요, 지금 90%의 물만 넣는 이유는 무에서 수분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평소 진밥을 좋아하시는 분도 물이 적다고 더 넣으시면 진밥보다 더 진밥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