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참 쉽지요] 더위 속 올림픽과 콩나물 낙지볶음, 계란찜
체면보다 더 강했던 더위
요즘 같은 경우에야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이 널리 보급돼 있어 집안에서도 피서로 충분한 기능을 하지만 옛날엔 더위를 피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도구라고 해봤자 ‘부채’가 다인데, 그 부채마저도 귀족이나 양반 중심으로만 갖고 있는 귀한 물건이었다. 때로는 부채로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어서, 계층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피서(避暑)’가 필요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냇가나 주위가 숲으로 우거진 그늘진 곳으로 피서를 가곤 했다.
한반도와 만주지역에 있던 고구려는, 여름철엔 열대지방만큼이나 기온이 높게 올라가는 지역특성 때문에 남녀신분을 가리지 않고 냇물에서 몸을 벗고 목욕을 해도 괴상히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제사가 있을 때의 목욕재계 외에는 몸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조선시대 선비들도 너무 더운 날에는 웃통을 벗고 물에 뛰어 들었다고 하니 더위엔 체면이 없었던 듯하다.
오늘날
연일 푹푹 찌는 찜통더위와 올림픽 개최로 인해 새벽까지 많은 사람들이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그러면서 야식업체들만 웃음꽃이 폈다. 한강 둔치에서의 야식 인파로 인해 인근 배달점은 평소보다 3배 가량 매출이 뛰었다고 한다. 또한 맞벌이 부부가 많고, 도심으로 혼자 나와 사는 자취생들도 늘면서 야식업체는 더욱 바빠졌다.
게다가 이번 올림픽은 유독 편파판정이나 오심 등이 자주 거론되고 있어 사람들의 원성을 많이 사는데다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만큼, 안타깝고 허기 찬 마음을 달래줄 야식 또한 많이 팔릴 듯 싶다.
그렇기에 야식으로?건강에 적신호가 올까 염려된다. 과한 야식은 수면을 방해할 뿐더러 피부를 해치고 위에 무리를 준다. 때문에 위산역류가 올 수 있고, 다음날 정신집중이 되지 않아 각종 위험에 노출되기 싶다.
‘처음엔 치킨 한 마리로 시작했다가 경기가 끝날 무렵에는 족발로 마무리’를 했다는 얘기들이 많다. 이럴 때는 평소보다 강한 이성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 다음날 자신의 일정에 맞게 잠을 자도록 하고 과한 야식을 피하면서 모두가 진정 ‘건강한 올림픽’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TV속에는 팽팽한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오늘은 저녁식사로 응원과 함께, 콩나물 낙지볶음과 계란찜을 준비해야겠다.
콩나물 낙지볶음
재료(2인분 기준)?
낙지 두 마리, 콩나물 170g, 양파 반개, 대파 20g, 청고추와 홍고추 반개씩, 다진 마늘 1t, 다진 생강 1/2t,
양념 : 고추장2T, 고춧가루 1T, 간장 1T, 설탕1T, 후추 가루 약간, 참기름 1t, 깨소금 1t
만드는 법
1. 낙지는 내장과 흡반(입뼈)을 제거하고 소금으로 문질러 씻는다.
2. 콩나물은 거두절미하고 양파는 반달모양으로 채 썰며 대파와 고추는 어슷썰고 양념장을 준비한다.
3. 팬에 오일을 두른 후 다진 마늘과 생강을 넣고 먼저 양파만 넣어 볶은 후에 낙지와 양념장을 넣고 함께 볶는다.
4. 데친 콩나물과 대파, 고추를 넣고 재빨리 섞어 깨소금을 뿌려 마무리.
계란찜
재료: 계란 2개, 물 반 컵, 다진 파 약간, 새우젓 1/2t, 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
1. 뚝배기에 계란을 풀어 끈기가 풀어지도록 저은 후 분량의 물과 파와 새우젓을 넣는다.
2. 불에 올려 뚜껑을 덮고 센불로 끓인다.
3. 2~3분 후에 뚜껑을 열어 바닥까지 모두 저어 준 후 약한 불로 하고 다시 뚜껑을 덮는다.
4. 5분 뒤 완성되면 깨소금과 참기름을 살짝 뿌려준다.
*낙지의 효능
낙지는 저칼로리 식품으로 타우린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B2, 인, 철 등 각종 무기질성분이 있어 몸에 좋다.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시력을 회복시키며 빈혈에 효과적이며 피로회복에 좋다. 또한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억제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