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참 쉽지요] 청양고추소스와 치즈샐러드


봄이 노란 유채꽃의 향연이라면 가을은 하얀 메밀꽃의 장관이다. 곳곳에서 아름다운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게다가 올 여름 유난히 기상이변이 많았음에도 벼가 잘 자라주어 많은 곳에서 수확을 이루고 있다니 참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늦은 오후쯤이면, 얇은 외투가 필요할 정도로 쌀쌀해졌다. 그래서 더욱 환절기 건강이 염려된다. 으스스한 밤바람에 얇은 외투 하나 장만하고자, 인터넷으로 모양새를 구경하고 있는데 아는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이 키우고 살림만 하다 보니 통 자신한테는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입을 옷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며 투덜대던 언니는 같이 쇼핑을 나가자고 했다. 이윽고 만난 우리는 서로의 처지를 뒤로하고?쇼핑과 식사 중 어느 것을 먼저 할지 고민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밥을 먼저 먹자는 나. 반짝이는 매장들에 눈을 떼지 못하는 언니.

배고플 때 쇼핑을 하게 되면 쓸데없는 것도 더 사게 되는 법이라며 언니의 손을 붙잡고 쇼핑센터를 빠져나오고 보니 이젠 무얼 먹을지가 고민이다.

“뭐 먹을까?” 언니에게 물었다.
“특별한 것이 먹고 싶어. 늘 먹는 거나, 아무거나 먹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잖아!”

퍽 와 닿는 말이다. 그러나?청국장, 김치찌개, 된장찌개, 나물 무침 등 그냥 매일 먹는 한식이 내겐 세상에서 최고인데.

언니의 말이 머릿속에 빙빙 맴도는 사이, 그녀가 찾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좋아 언니와 긴 얘기들을 나누다보니 음식 맛은 더 좋은 듯 했다.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분위기와 환경, 사람에 따라서 이런 느낌이 중요하겠구나’ 새삼 다시 느끼고 있었다.

그녀와의 기분 좋은 식사와 쇼핑을 끝내고 집에 와서 달력을 바라보니 추석이 20여일도 채 남지 않았다. 짧기도 짧은 가을 안에서 특별한 음식을 찾아 먹어보는 건 어떨까.

오늘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던 비법소스로 맛있는 샐러드를 만들어 먹어야겠다.

청양고추소스와 치즈 샐러드

재료(2인분기준): 양상추 3장, 어린잎 채소 20g, 라디치오 10g, 후레쉬 모짜렐라 치즈 30g
소스: 청양고추 2개, 진간장 4T, 까나리액젓 1T, 레몬식초 3T, 설탕 3T, 참기름1T, 다진 마늘 1t

만드는 법
1. 양상추는 찢어서 각종 채소와 함께 준비해 놓는다.
2. 치즈는 먹기 좋게 작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3. 청양고추는 송송 썰고 마늘은 다져서 분량의 소스를 만든 후 채소, 치즈와 함께 골고루 섞어준다.

양상추는 꼭지부분을 손으로 잡고 쪼개듯이 찢어서 꼭지는 제거해 줍니다.
양상추를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 찬물에 담가 준비해 놓습니다.
각종 채소도 찬물에 씻어 준비합니다.
치즈는 토막 썰기 또는 얇게 슬라이스해서 준비합니다.
송송 썬 청양고추와 다진마늘을 넣어 분량의 소스를 만듭니다.
채소와 치즈를 넓은 볼에 담습니다.
소스를 부어 줍니다.
살살 털듯이 소스와 골고루 섞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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