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참 쉽지요] 여름철 입맛 돋우는 배추 겉절이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사막 속에 오아시스를 찾듯 반가움이 말로 못할 정도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다 보니 서둘러 여름을 대비할 보약을 챙겨 먹는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특히 매년 여름이 되면 열이 많은 아이를 둔 집안에서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전쟁을 치르지 않고 여름철을 잘 보낼 수 있을까?고민 한다는데 올해는 여름이 더욱 길어 걱정이다. 그래서 바지런한 부모들은 여름 대비를 위한?강좌에 쫓아다니기도 하고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이 여기서 시작된다. 몸에 좋다는 보약들은 다 챙겨가면서 인스턴트 식습관은 고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진정한 보약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장수마을에서 작은 농사를 짓고 있었던 노부부의 인터뷰가?떠오른다.
“장수의 비결은 무엇인지요?”
“허허, 그냥 여기 있는 거~! (먹는 거지)”
열이 많거나 허약 체질인 아이들의 원인을 전문가들은 산업화 이후 식습관 변화와 이른 나이부터 어린이집을 다니는 등 이것저것?배워야 하는 스트레스?때문이라고 한다. 노부부의 인터뷰 중 ‘여기 있는 거’ 라고 한 단순한 대답이, 스트레스 받지 않은 유기농 식재료가 아이들에게도 절실히 필요할 것 같다는?생각을 들게 한다.
농민들이 땀 흘려 수확한 쌀, 유기농 배추, 유기농 고춧가루, 유기농 채소들로 육식과 인스턴트 음식을 최소화하고, 그저 우리의 쌀로 만든 밥과 유기농 재료로 만든 우리네 건강식인 김치 한 입을 아이들도 즐겨 먹을 수 있는 행복을 갖기를 희망한다.
오늘은 유기농 재료로 만든 건강한 배추 겉절이를 만들어 보려 한다.
의외로 만들기 간단한 배추 겉절이, 외국서도 인기
지난 겨울 홍콩에 있는 한인 타운을 갔을 때 깜짝 놀란 것이 있다. 어느 반찬가게 앞에서 한국 사람이 아닌 현지인이 줄을 서서?기다리고 있었다. 다가가 보니, 다름 아닌 배추 겉절이였다.?한국인이 먹는 입맛 그대로인 김치. 바로 그 맛이었다. 가게 주인이 옆에서 바로바로 절인 배추에 쓱싹 고춧가루 양념을 비벼내면 그것은 금방 팔려 없어진다. 배추 겉절이는 젓갈과 고춧가루만 있으면, 배추 이외에 별다른 재료가 없어도 맛이 있다.
입맛 없는 날에 밥이나 칼국수와 함께 먹으면 마음이 든든해지는 배추 겉절이. 인스턴트 음식에 빠져 있는 우리의 아이 건강에도 좋은 몸에 좋은 김치다.
재료
배추 한 통, 고춧가루 2컵, 소금물(물2L+소금 한 컵), 다진 마늘 1/2컵, 멸치 또는 까나리액젓 3T, 각종 채소(채 썬 무우 1컵, 쪽파 3쪽, 당근 1/4개)
만드는 법
1. 배춧잎의 줄기부분과 잎 부분의 경계점을 대충 나눠 반으로 잘라 두 군데로 나눠 절인다.(줄기부분은 소금 간을 진하게 하고, 잎 부분은 조금 더 연하게 하여 물을 붓는다.)
2. 각종 채소는 채를 썰고 마늘은 다진다.
3. 절여진 배추는 2~3번 헹궈 먹기 좋게 찢어서 물기를 뺀 후 고춧가루, 다진 마늘, 액젓, 채소와 함께 무쳐낸다.
TIP
소금에 민감할 필요가 없다. 소금물 농도에 따라 배추의 절임속도가 달라지는 것일 뿐이니 배추줄기가 똑 하고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절여지면 바로 헹궈낸다. 마늘이나 액젓을 좋아하면 더 첨가해도 좋다. 단, 액젓을 많이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는 처음 배추를 짜지 않게 절인다. 전체적으로 간이 많이 짜면 무를 채 썰어 더 넣어주면 된다.
*배추의 효능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하여 장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정장작용에 효과가 있고, 갈증을 멎게 하여 위장의 소화기능을 돕는다.?또 가슴의 열을 내려주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