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참 쉽지요] 엄마의 배부름과 오이소박이


어느 할머니 식당이 생각난다.
“따뜻한 국에 밥을 먹어야 밥 먹는 것 같지! 그래야 배불러!”라고 하시며, 국은 항상 필수로 주셨다.
배를 든든히 하기 위해 ‘밥과 함께 국물은 필수’ 일지 모르겠지만, 할머님의 따뜻한 배려가 배를 부르게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문득, 배부름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서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라는 어머니들의 말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한번쯤은 들어보았던 시 한편이 절로 떠오른다.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을 해도
?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 없는
?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외할머니 보고 싶다!
? 외할머니 보고 싶다!
?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
?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 아!……

?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의 모든 것이 아프게 와 닿는 시다.
나의 어릴 적 엄마는, 생선을 그렇게도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생선가시 바르기가 귀찮다며 먹지 않는 오빠를 위해 일일이 가시를 발라가며 당신은 한 입 드시지 않고 손수 구워주셨다. 아버지는 여전히 엄마가 단지 생선을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하시는 듯하다. 남자는 모른다. 이거 꽤나 슬픈 일이다. 갑자기 딴 길로 샌 얘기를 하자면 아들, 아들 하지 말기를 독자들께 조심히 부탁한다. (웃음)

아무튼 이모한테 슬쩍 여쭤보니 어머니는 생선을 많이 좋아하셨다. 값비싼 생선 때문에 그랬던 거였다. 역시나 그런 것이였다.
엄마는 가족을 위해 비싼 생선을 사다가 구워주시면서 배부름을 느끼셨을까?
어머니의 배부름은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값비싼 배부름일 터이다.
그것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배부름일 것이었다.

생선구이에 오이소박이 한 점 올려주신 어머니

엄마는 반찬으로 오이요리를 자주 해주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에 엄마가 올려준 생선구이 한 점과 오이소박이 한 점을 함께 한 수저 베어 물면 꿀맛이 따로 없었다. 작은 입을 하고서 참새새끼마냥 받아먹으며 오물오물 씹는 모습을 보며 과연 얼마나 흐뭇하셨을지. 뒤늦게 어머니께 감사하고 미안함을 전하며 오늘은 어머니의 오이소박이를 그려야겠다.

오이소박이

재료: 백오이 3개, 부추 80g, 고춧가루 4T, 새우젓 2T, 찹쌀 풀 1컵, 멸치액젓2T, 다진 마늘 2T, 굵은소금

만드는 법
1. 오이는 소금에 살짝 비벼 씻어 양쪽 끝 부분은 잘라내고 3등분 한다.
2. 3등분한 오이는 열십자로 칼집을 넣어 소금을 넣은 끓는 물을 넣어 재운다.
3. 찹쌀 풀에 액젓과 새우젓, 다진 마늘, ?고춧가루, 송송 썬 부추를 섞어 소를 만든 후, 적당히 절여진 오이에 소를 채워 넣는다.

*오이의 효능
오이에 함유된 칼륨 성분이 몸 안의 노폐물과 나트륨을 함께 배출시키면서 피를 맑게 한다. 칼로리가 낮고 수분함량이 95%여서 갈증해소와 다이어트에 좋다.?카로틴은 암세포 발생을 억제시키는 항산화 작용을 해주며, 성질이 차가워 몸의 열을 내리는데 효능이 있다.

One Response to [요리 참 쉽지요] 엄마의 배부름과 오이소박이

  1. qkrdlfehd369 November 7, 2012 at 12:49 pm

    음식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보기만 해도 흐믓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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