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참 쉽지요] 장마철 위생과 ‘황태계란국’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음식물 관리가 어렵다. 불과 어제 양념을 해 놓았던 닭갈비가 막상 먹으려고 보니 쉬어 있어 새삼 요즘 날씨를 통감하고 있는 중이다. 이럴 때 일수록 전염병 질환에 유의하고 청결유지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체가 느끼는 쾌감대는 계절의 따라 다른데, 요즘 같은 여름에는 18~24℃,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그러나 적정 쾌감대를 맞추기는 쉽지 않다. 여럿이 함께 있는 근무지나 공공장소에서는 사람마다 느끼는 기온차나 습도차가 심해서 냉방장치를 오랫동안 가동하게 되는데, 이 때 실내 수분이 응결되어 습도가 많이 내려가므로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차나 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여름철 전염병은 자주 손을 씻고, 행주나 도마같은 조리기구를 철저히 소독해 청결히 하며, 날 것을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예방이 가능하다.

얼마 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때에 땀도 많고 열이 많은 한 친구가 날 회를 잡아 주겠다며 오랫동안 손질을 하고 있었는데, 다듬어 놓은 회가 맥없이 자꾸 흐물흐물 거리는 게 마치 연체동물이 된 것 같아 혼자서 깔깔 웃은 적이 있다. 아마도 내가 그 때 그것을 먹었다면 지금 이렇게 원고를 쓰고 있지 못했을 거다.

청결은 빈자나 부자?모두를 위한 것

영등포역 근처를 지나가다 보면 독거노인이나 노숙자가 줄을 서서 배식을 기다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그곳에서는 아무리 음식 청결에 애를 써도 정작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 불청결한 상태로 식사를 하게 되면 청결 예방은 말짱 도루묵이 된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건강이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세균 번식이 쉬운 요즘 같은 때에는 전염병 발병도 빠르다.

다행히 좋은 소식이 있다. 서울시에서는 ‘무더위 쉼터’를 설치하여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의 폭염 피해를 줄이고,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단속활동을 전개해,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을 한다고 한다.

최근 미국 LA에서는 자선단체의 거리 배식을 아예 봉쇄했다고 한다. 건강한 거리를 위한 것이라는데, 여름철 식품위생 단속도 좋지만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참 좋지 않은 일일 터이다. 한국에서는 효율성과 융통성 있는 방안이 진행되길 바랄 뿐이다.

위생에 좋은 푹 끓인 음식

장마철 하면 뭐니뭐니해도 국물요리와 부침요리가 생각난다. 건강한 야채에 바로 밀가루를 풀어 부침개를 해먹거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진 식재료로 푹 끓인 국물요리는 우리 몸에도 좋고 만들기도 간편한 점이 있다. 오늘은 말린 생선인 황태를 푹 끓여서, 만들기도 간편하고 여름철 건강에도 좋은 얼큰시원 황태계란국을 만들어야겠다.

황태 계란국

재료: 황태 1/2마리, 달걀 1개, 대파 1/2뿌리, 국간장 1t, 다진 마늘 1t, 새우젓1t, 물 500ml

만드는 법
1. 황태는 물을 붓고 푹 끓인다. 이 때, 다시마나 무, 대파를 넣어도 좋지만 냉장고 사정에 따라 황태만 끓여도 좋다.
2. 황태가 두툼해지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이면, 제대로 우러난 것이므로 황태는 건져서 대가리나 뼈 부분은 제거하고 살 부분만 찢어 다시 넣는다.
3. 국간장과 다진 마늘을 넣고 한번 끓어오르면, 풀어 놓은 달걀과 대파, 새우젓을 넣고 몇 번 휘저어 준 후 다시 끓어오를 때쯤 불을 끈다.??

*황태 효능
황태는 추운 겨울에 명태를 얼리고 녹이기를 3개월 이상 반복하여 명태보다 단백질이 2배 이상 높고 56%의 단백질 함유량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간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한 피로회복, 혈압 조절의 역할을 한다.

명태의 간에서 뽑아낸 기름에는 대구 한 마리의 3배량에 해당되는 비타민 A가 들어 있어 영양제로도 가치가 뛰어나다. 자주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 황태포 살 속에 붉게 스며있는 것이 바로 명태의 간유가 스며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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