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퍼·세라두라·카야토스트···아시아 ‘길거리음식’의 뒷얘기

마카오의 세라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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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정향희 푸드칼럼니스트] 현대의 길거리 음식은 도시인을 위한 저렴하고 영양가 있는, 하나의 편리한 음식문화로 발전했다. 또한 다양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수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길거리음식’(Street Food)은 세계적으로 각각의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다.

고대 로마에서는 병아리 콩 스프, 고대 그리스에서는 작은 해산물 종류의 튀김을 팔기 시작했다. 아시아 어느 곳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면 요리는 오랜 길거리 음식문화의 상징이다.

단순히 바쁜 노동자들을 위한 ‘간단하고 빠른 음식’ 또는 ‘걷다가 출출함을 채워줄 것’이라 여겼던 길거리 음식. 알고 보면 전쟁과 빈곤으로 인한 아픔에서 시작한 음식이 있는 반면, 뙤약볕의 무더위를 견뎌내 줄 위로와 즐거움으로 시작한 음식도 있다. 하루 일상에서 애환과 격려의 음식이기도 했다.

바닐라 크림과 비스킷 가루를 겹겹이 쌓아 만든 것을 떠먹는 ‘세라두라’(Serrdura)는 마카오의 유명한 디저트 음식이지만 포르투갈식 조리법으로 창안된 것으로 요즘 마카오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피지배 국가의 역사전통을 담고 있으니 길거리음식은 스토리텔링의 주요한 소재가 되기도 한다.

2월27일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을 방문, 김은숙 중구청장과 떡볶이를 맛보고 있다.

2월27일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을 방문, 김은숙 중구청장과 떡볶이를 맛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구와의 만남···더욱 맛깔나는 먹거리로 탄생
인도 또한 영국의 식민 지배 기간, 영국인들에 의해 인도 향신료와 영국의 조리법으로 재탄생한 많은 음식들이 생겨났다. 생기 넘치는 관광도시 싱가포르에서도 일본과 영국, 말레이 문화가 뒤엉켜 수준 높은 길거리음식을 발전 시켰다. 싱가포르 관광청에서도 이러한 독특한 음식문화를 수용하여 길거리음식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하였다.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는 프랑스의 식민지배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길거리음식이다. 프랑스식 조리법으로 만든 베트남식 바게트에 베트남 식재료로 속을 채워 만든다.

그밖에 아침식사 대용으로 베트남의 ‘퍼’(pho), 필리핀의 ‘따호’, 싱가포르의 ‘카야 토스트’ 등이 인기가 있으며, 더운 날 열기를 식혀줄 과일이나 유제품 관련 음식이 있다. 아시아 지역의 어느 나라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꼬치 요리는 그 지역의 문화나 특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한국의 길거리음식 또한 외국인에게 굉장히 높은 인기가 있는데 무엇보다 떡볶이가 으뜸으로 꼽힌다. 외국인에게 떡볶이란, 놀랍도록 매운 것이 생선케이크(어묵), 흰 떡과 함께 잘 어우러진 맛이라고 한다. 또한 당면이 들어가는 순대나 김말이 튀김이 인기가 많다.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쫄깃한 면이 외국인 입맛에 잘 맞아 들어가는 듯하다.

어떻게 하면 더욱 좋은 재료를 쓰면서 복잡하지 않고 맛있는 길거리음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맛과 함께 각 나라의 이미지가 될 수 있는 길거리 음식 요소들이, 세계인이 서로 오가는 현대에 발맞춰 각국에서 꾸준히 연구해야 할 과제로 수행했으면 한다. 그리고 식민-피식민의 아픈 과거를 반성하고 상호이해하고 협력하는데 더없이 좋은 문화 수단이 바로 길거리음식이다. ‘세계 길거리음식축제’는 이런 면에서 한국정부가 보다 적극 나설 만한 소재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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