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참 쉽지요] 떡볶이 변천사

매운 떡볶이의 원조

오늘날 한국의 매운 떡볶이 원조라 할 수 있는 ‘신당동 떡볶이’는 195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몇 집이 되지 않다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1970년대에 본격적인 떡볶이 골목이 되어갔다. 그 당시 떡볶이는 배고픔을 달래는 서민들의 음식으로, 연탄불에서 만들어졌다. 주 고객층은 학생들이었는데 어느 한 집에서 뮤직박스를 설치하고 DJ(디스크자키)가 음악을 틀어주기 시작하면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궁중 떡볶이

떡을 갖은 부재료에 볶아서 만들던 형태는 옛날 임금님이 계시던 궁중에서부터 시작된다.

궁중에서는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쓰지 않고 간장으로 양념을 하였다. 떡볶이에 들어가는 주재료(떡과 소고기)는 고급재료여서 임금님과 양반층에서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으로 여겨졌다.

1800년대 말 조리서인에 따르면, 궁중에서 흰 떡과 소 등심살, 참기름, 간장, 파, 석이버섯, 잣, 깨소금 등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다. 또한 ‘볶음’의 형태가 아닌, 양념과 물을 함께 넣은 떡 ‘찜’의 형태로 묘사되어 있다.

그대들은 어떤 떡볶이를 선호하는가?

오늘날 분식류의 최고음식으로 떠오른 떡볶이는 고추장양념이 들어가는 것이 공통요소인 것 빼고는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떡의 경우 밀가루떡 또는 쌀떡으로 나뉘며, 쌀과 밀을 적당하게 섞은 쌀-밀가루떡 등이 있다. 모양 또한 가지각색이다. 심지어 떡 속에 치즈가 들어 있는 떡도 있다. 부재료 또한 무궁무진하다. 당면, 쫄면, 라면 등 면 종류를 입맛에 맞게 선택하여 넣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만두, 채소, 삶은 달걀 등이 들어가기도 한다.

사실 신당동 떡볶이 다음으로 매운 떡볶이의 원조는 여러 가지 부재료 없이 오로지 떡과 어묵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오리지널 떡볶이’로 불리며 제일 인기가 많은 게 바로 이것이다. 시장에서도, 길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 떡볶이는 한국인이 많이 즐겨 찾고 사랑받는 떡볶이라 말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매운 맛 부담 없이 찾고 있다.

 

당신의 떡볶이 추억은?

나는 신당동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이미 널리 유명해진 신당동 떡볶이가 어린 나에겐 비싼(?) 편이어서 그 골목 대신 근처 시장을 찾아 떡볶이를 사먹었다. 허리도 잘 펴지 못하시는 꼬부랑 할머니 집에 가서 300원을 주고 한 접시를 오빠와 함께 나눠먹던 생각이 난다. 돌이켜 보면 제법 세월이 흘렀다 해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안에 든 거라곤 양념과 떡밖에 없었다. 하지만 맛은 최고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집 할머니께서 나오시지 않아 정말 많이 슬피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뒤 다시는 그 할머니의 떡볶이를 맛볼 수 없었지만 태어나서 처음 접했던 시장 할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떡볶이라 가슴 속 깊이 오래 남아 있는 듯싶다.

‘떡국 떡’으로 만드는 나만의 떡볶이

언제부턴가 얇게 어슷 썬 떡을 이용한 떡볶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떡이 얇아서 속에 양념이 잘 배어들기 때문에 시간도 절약된다. 오늘은 집에서 뮤직 박스를 틀고 잊지 못할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들으면서 나만의 떡볶이 스타일을 만들어야겠다.

마음은 ‘강남스타일’ 떡볶이

재료: 떡국 떡 250g, 물 1C, 어묵 1장, 팽이버섯, 대파 약간, 삶은 달걀 1개
양념: 고추장 1T, 고춧가루 1T, 간장 1t, 된장 1t, 다진마늘 1t, 설탕 1/2T, 물엿 1t

만드는 법
1. 떡은 물과 함께 끓이면서 분량의 양념을 넣는다.
2. 삶은 달걀과 어묵을 넣고 볶으면서 양념이 졸아들면 버섯과 송송 썬 대파를 넣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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