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아시아 탐구] 아시아공동체, 한국이 주도할 수 있을까

전 세계 지역전문가를 키워야 하는 이유

최근 한국 곳곳에서 ‘아시아공동체’라는 신비로운 단어가 돌아다니고 있다. 한국 외교업무와 민간단체 활동에서 이런 현상의 그림자가 분명히 보인다. 특히 동남아시아에 가보면 어디서나 한국인들이 열심히 공공외교를 벌이는 모습을 보게 된다. 공무원이든 일반 시민이든 이렇게 열렬히 활동하니 물론 보람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아 진짜로 한국인들이 ‘아시아공동체’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지 한번 고민해봐야 한다.

대한민국이 유래된 조선, 이어 일제시대 말까지도 유교사상은 중국, 베트남, 그리고 일본과 공유하고 있던 가치다. 물론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와 같은 동남아시아 불교 나라들과도 어느 정도 공감하며 세계를 같은 창문으로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서구 열강들이 아시아에서 세력을 넓히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더욱 가까워졌다. 유럽인 혹은 백인에 대한 반감이 아시아인들을 이념적으로 같은 장소에 모이게 만들었다.

아시아의 이러한 국제정치 구도는 제국주의 시기가 끝나면서 바뀌었다. 일부 아시아 국가는 공산주의를 받아들였고, 나머지 국가들은 시장경제체제를 선택했다. 또 일부 국가는 중국을 상대로 안보를 걱정해야 했고, 일부는 일본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었다. 아세안(ASEAN)이 설립됐다고 해도 아직은 아시아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아시아공동체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한국이나 일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먼저 일본은 경제강국이라 할지라도 동남아 사람들이 제국주의 말기와 태평양전쟁 시기를 겪으며 가진 기억이 일본의 영향력을 제한한다.

이런 관점에서는 한국이 더 유리해 보인다. 한국은 다른 나라를 식민지배 한 적도 없고, 불과 60년 전에는 웬만한 아시아 나라보다 더 가난했다. 이렇게 보면 한국이 아시아공동체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게 적당한 것 같다. 과연 그런가? 한국은 아시아 국가인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뭔 말이야? 한국이 아시아 국가가 아니라고? 어휴, 어이없어!”라고 말하는 것이 벌써 귀에 들리는 듯하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아시아 국가라는 개념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국가라는 말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지리적으로 봐야 하는가? 그렇다면 호주도 아시아 국가인가?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한국에 대한 전 세계의 인식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아시아 국가인 한국은 이제 다른 나라들과 같은 무대에서 나란히 서 있게 됐다. 옆에 선 나라들은 전 세계 국제정치 흐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서양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들어 한국은 글로벌 이슈들을 다루기 위해 서양 국가들과 외교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인가

한국 외교관들은 이제 유럽 외교관들과 더 많은 ‘티 타임’을 갖게 됐다. 아시아를 비롯한 많은 국제 이슈에 대해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이 아닌 유럽이나 미국과 논의를 거쳐 결정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들 눈에 과연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 보이겠는가.

한국이 지리적으로 아시아에 있다고 해도 정치적으로는 아시아 국가라기보다 서양 국가처럼 보인다. 한국이 국제정치 무대에서 서양 국가의 이미지를 가졌다고 해서 아시아공동체의 꿈을 버려야 하는가? 물론 그런 의미는 아니다. 한국은 민주주의를 정치체제로 받아들이고 자유시장경제체제를 선택해 성공했으므로 서양 나라들과 같이 움직이는 것이 마땅하다. 즉 한국은 국제정치에서 동행하고 있는 나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면서 나름대로 독특한 아시아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이러한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신중히 생각하고 면밀히 움직여야 한다. 이러한 책임감은 국가기관들보다 민간단체와 언론이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 시리아 사태에 대해 한국 언론은 CNN의 눈으로 보도하는 것인가, 아니면 민주주의체제로 운영되고 자유 시장경제체제를 받아들인 아시아 국가의 눈으로 보도하는 것인가. 한국이 아시아공동체를 꿈 꾼다면,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 다른 나라의 시각을 빌리지 않고, 그 사건을 집중 검토한 뒤 나름대로 자신의 견해를 생산해 내야 한다. 그렇다면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세계 각국을 하나하나 자기 손바닥 보듯 잘 아는 전문가들을 키워야 한다. 네팔전문가, 예멘통 등 빈 지역이 없어야 한다.

*<잠깐~ 터키 유머>?어이없는 테멜 아저씨 이야기(20부)


테멜이 국제 역사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외국에 갔다. 학술회의에서 각국 교수들은 자신이 진행하는 연구에 대해 얘기했다. 프랑스인 교수가 “우리는 10m 정도 땅을 팠는데요, 유선 케이블을 발견했어요. 그러니까 우리 조상은 100년 전부터 유선 전화기를 쓴 것”이라고 했다. 그 다음 영국인 교수가 “우리는 20m까지 땅을 파서 유선 케이블을 찾았어요. 우리 예측에는 우리 조상이 200년 전부터 유선 전화기를 사용했어요”라고 말했다. 각국에서 이러한 주장들이 막 나오자 테멜 박사가 손을 들고 말했다. 테멜은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는 100m까지 땅을 팠는데, 유선 케이블을 하나도 못 찾았어요. 우리 조상은 오래 전부터 무선 전화기를 쓴 것이에요.”


테멜의 아들이 어느날 집에 뛰어 들어 왔다. 아들의 모습을 본 테멜이 물었다. “야, 너 왜 이렇게 뛰었어?” 아이는 마치 성공한 장군 같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빠, 나 1리라 벌었어요. 버스를 놓쳐서 버스 뒤에서 뛰어 오느라 요금을 안 내도 됐어요. 나 똑똑하죠?” 이 말을 들은 테멜이 아이를 툭 치며 야단했다. “뭘 똑똑해? 택시 뒤에서 뛰어 왔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잖아!”


박사가 된 테멜이 우주공학학회에 참석했다. 교수들은 저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미국인 교수는 다시 달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프랑스인 교수가 화성에 간다고 했다. 독일인 교수는 내년에 금성에 간다고 말했다. 이런 계획들을 듣자 자존심이 상한 테멜 박사가 “우리도 지금 연구 중인데, 곧 태양에 갈 셈”이라고 했다. 테멜 박사의 말을 들은 모든 교수들이 웃음을 터트렸고, 한 영국인 교수가 “태양에는 못 갑니다. 태양이 우주선을 태웁니다”라며 덧붙였다. 그랬더니 테멜 박사는 너무나 쿨하게 답했다. “우리가 바보입니까? 물론 날씨가 서늘한 저녁시간에 갈 겁니다!”


나무꾼 테멜은 도끼로 일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친구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들은 테멜은 방법을 찾으러 가게에 갔다. 가게 주인은 테멜에게 같은 시간에 도끼보다 10배 더 많은 나무를 자를 수 있는 전기톱을 소개했다. 가게 주인의 말을 믿은 테멜이 그 전기톱을 사서 일터로 나갔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지나 테멜이 다시 그 가게로 돌아왔다. 화가 난 테멜은 가게 주인에게 “나에게 바가지를 씌웠어! 뭐가 빨라, 도끼랑 똑같구만!”하고 소리쳤다. 테멜의 말을 들은 가게 주인이 전기톱을 확인해 보려고 끈을 당긴 뒤 기계를 시동했다. 이 장면을 본 테멜. “아 잠깐, 잠깐, 이런 끈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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