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아시아 탐구] 한국 민족주의, ‘단군’에서 ‘김치’ 중심으로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에 의하면 한국 사회에 ‘민족주의’가 시작된 시기는 세계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민족주의의 ‘마지막 물결’에 해당한다. 앤더슨의 시각으로 보면 한국 사회와 민족주의 ‘마지막 물결’에 속한 다른 사회는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다른 사회에서 민족주의는 대부분 식민 지배를 받던 시기에 탄생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신분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청나라와 일본이 한반도에서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벌인 경쟁 속에서 ‘조선인’과 ‘민족주의’의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 이전에 한반도의 조선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민족주의라고 볼 수 있는 어떤 형태의 흐름이 있었다. 그 흐름 중 가장 앞선 민족주의는 ‘조선인 중심’과 ‘아시아인 중심’이었다. ‘조선인 중심의 민족주의’와 ‘아시아인 중심의 민족주의’ 흐름은 그 당시 발간된 대한민보, 황성신문, 독립신문, 대한매일신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알다시피 한국에서 유일하게 대중을 이끌고 간 민주주의는 ‘단군 할아버지 중심의 민족주의’이다. 앙드레 슈미드의 명작 <제국 그 사이의 한국>을 보면 한국 민족주의에 대한 분석들이 있다. 한국 민족주의를 원초주의가 아닌 도구주의에서 바라 본 슈미드는 근대화가 한국 사회에 준 선물 중 하나가 ‘민족주의’라고 얘기한다. 한국에서 학생과 직장인은 좋아하는데 가정주부는 싫어하는 ‘빨간 날’ 중 하나인 ‘개천절’은 일제 시대 즈음에 생긴 것이다.
필자가 외국인으로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는 단군 신화에 관한 이야기다. 한국어 어학 연수를 받던 시절 교과서 본문에 단군 이야기가 나왔을 때 필자를 포함한 외국인들은 단군 이야기가 나름 신비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한국의 민족주의를 연구해보니 갑자기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다가 떨어뜨려 우는 아이가 된 것처럼 슬퍼졌다. 아마 조선시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조상을 이성계로 생각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단군 이야기가 한반도에 퍼진 것은 조선시대 이후 일제 강점기 때 시작됐기 때문이다.
어쨌든 500년이 넘은 조선왕조 통치는 한반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의 민족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데 충분했다. 아무리 해방 이후 분단이 되어 북한에서 공산주의 정권을 수립하고 단군 중심의 민족주의를 좌절시켰어도 1990년대까지 한국에서 시작된 핵심적인 민족주의는 단군 할아버지였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1990년대 이후 세계화하면서 민족주의도 재구성되었다. 필자처럼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면서 한국인의 민족주의는 형태가 변했다. 한국의 민족주의는 혈통을 중심으로 하는 ‘독일식 민족주의’에서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프랑스식 민족주의’에 가까워진 것이다.
혈통 중심의 ‘독일식 민족주의’에서 문화 중심의 ‘프랑스식 민족주의’로
아직도 일본에서는 어떤 외국인이 필자가 한국어를 말하는 수준으로 일어를 구사하고 사시미를?와사비에 찍어 먹는다고 해도 주변에 있는 일본인들이 그 외국인을 일본인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다르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이라면 다음과 같은 사례를 한 번 실험해 봤으면 한다.
필자와 같은 외국인이 한국의 어느 식당에 들어가 한국어로 이야기하면서 맵고 뜨거운 김치찌개를 먹고 난 후에 목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며 “으흐흐흐 시원하다” 라고 감탄사를 내뱉는다면 옆 식탁에 앉아 있는 알지도 못하는 아저씨는 과연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필자는 실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확실히 답할 수 있다. “아이고, 한국인 다 됐네!”
결론적으로 말해 필자가 한류나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대기업 등을 지켜본 바에 의하면 한국의 민족주의는 ‘단군 할아버지’를 벗어나 ‘김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단군’은 혈통을 ‘김치’는 문화를 상징한다.
이부분에 100% 동의 한다.
“필자와 같은 외국인이 한국의 어느 식당에 들어가 한국어로 이야기하면서 맵고 뜨거운 김치찌개를 먹고 난 후에 목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며 “으흐흐흐 시원하다” 라고 감탄사를 내뱉는다면 옆 식탁에 앉아 있는 알지도 못하는 아저씨는 과연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필자는 실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확실히 답할 수 있다. “아이고, 한국인 다 됐네!” “
I think, what the author said about Korean culture is right. The Korean society is in the middle of drastic changes and it tries to adopt a new culture and people in the right way. As facing with a new society, it will be necessary to get more flexible thoughts and attitude toward others. The article has been really useful.
By the way, I was amazed at the author’s Korean skill. He’s even better than some Koreans !!
Cok guzel makale. Fikirlerine katiliyorum.
Bunlari gorebildiginin icin tebrik ediyorum.
We are proud of you Alpa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