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아시아 탐구] 쿠웨이트가 한국을 보는 시각
아시아엔(The AsiaN) 기자단과 함께 지난 주 쿠웨이트를 다녀왔다. 필자는 무슬림이지만 아랍 국가 방문은 처음이었다. 한국인이 쿠웨이트를 신기하게 바라보듯 필자 역시 신기하기만 했다. 하얀색 긴 옷을 입은 아랍인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왠지 편해 보였다. 평상시에 그런 옷을 다니고 싶다고도 생각했다.?청바지는 불편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아랍 국가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그런 옷을 입으면 주위 사람들이 편견을 갖고 보게 될까바 포기했다.
쿠웨이트에서는 ‘알아라비 매거진(Al Arabi Magazine)’과 ‘쿠나(KUNA)’를 방문했다. 쿠나는 쿠웨이트의 국영 통신사이고, 알아라비 매거진은 본사가 쿠웨이트에 있는 아랍 세계의 유명한 잡지다. 각 언론사 대표와 ‘터키 커피’를 마실 기회가 있었다. 동아시아 기자들과 함께 아랍 국가에 와서?터키의 커피를 마시게 되다니, 자랑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고백해야 할 것이 있다. 아랍인들이 터키 커피를 터키인들보다 더 잘 만드는 것 같다.
이밖에도?왕족 회사인 ‘액션그룹홀딩스(Action Group Holdings)’의 부회장인 무바라크 알사바(Muabarak Al-Sabah)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다음날은 그 부회장의 친형인 공보부 장관 모하메드 알사바(Mohammad Al-Sabah)와 만날 수 있었다.
쿠웨이트에 머무는 동안 아시아엔(The AsiaN) 기자단으로서 방문하는 기관마다 우리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한 사람도 빠짐 없이 아시아엔의 비전을 듣자 흥분하며 어떻게 지원하면 좋겠는지를?물었다. 쿠웨이트 인사들도 동아시아와의 문화교류 문제에 대해 속상한 일이 많았어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았다. 아시아엔은?아시아의 문화 교류를 제3자를 통해서가 아닌 직접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시아엔에 대한?쿠웨이트 사람들의 이런 열렬한 호응은 아마 다른 아랍 국가들도 똑같을 것 같다. 왜냐하면 아랍인들은 자신의 나라 이미지가 다른 나라에서는 종교 윤리법으로 통치받고 매일 낙타 타고 다니면서 여자들은 눈만 드러내고 다녀야 하는 무식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비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사실은 종교 윤리법으로 통치되는 국가는 사우디 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나머지 아랍 국가들은 이러한 편견 때문에 너무나 골치 아파하고 있다.
아랍권 뿐만 아니라 인도권 나라들도 아시아엔(The AsiaN)과 아시아기자협회(AJA)의 활동이 큰 성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결론은 아시아인들의 언론과 기관으로 본보기가 될 만한 아시아엔과?AJA의 본부가 위치한 한국의 책임이 막중하다. 한국이 먼저 다른 아시아 나라와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먼저 아시아인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한다면 몇십년 뒤 한국은 아시아의 주도적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쿠웨이트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쿠웨이트 사람들이 갖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인상이었다. 공보부에서 해외홍보를 맡고 있는 타렉(Tareeq) 국장에게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 봤더니 이렇게 답했다.
“우리 군대를 좀?보세요. 다 서양에서 수입된 무기를 쓰고 있어요. 그런데 밖을 좀 보세요. 덥죠? 한국산 에어컨이 없었다면 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시원하게 대화할 수 있었을까요?”
이 말은 아주 핵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쿠웨이트 사람들은 한국을 물론 하나의 자본주의 국가로 보고는 있지만 그보다도 더 ‘평화로운 나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불교와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한 그런 평화적 마인드를 중동 국가들은 다 알고 있다.?한국의 시민단체(NGO)들이 다른 목적보다는 인류를 섬기자는 목적으로 계속 활동한다면 한국은 아랍권이나 인도권 나라들에서 평화의 태양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잠깐~ 터키 유머> 어이없는 테멜 아저씨 이야기(10부)
①
테멜과 두르순은 어느 날 서울에 와서 63빌딩에 갔다. 63층에 올라 가서 아래를 바라보며 두르순이 테멜에게 물었다.
“테멜, 여기서 떨어지면 죽겠지?”
테멜은 너무나 당연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물론 죽지. 3일 동안 밥을 안 먹으면 굶어서 죽겠지!”
②
두르순과 테멜은 어느 날 대판?싸우고 나서 대화를 끊었다.?쿠르반 명절 아침,?테멜은 가축을 도살하기?위해 양이나 소를 사러 시장에 가는 중이었다. 시장으로 가는 길에 두르순이 송아지 한 마리를 끈으로 끌고 가는 것을 본 테멜이 물어 봤다.
“그 소 어디서 샀냐?”
질문을 들은 두르순이 비웃으며 대답했다.
“얘는 소가 아니거든,?송아지야!”
테멜은 살짝 부끄러워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한테?안 물어 봤어. 송아지에게 물어 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