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아시아 탐구] 일본 직장인들의 식사시간
[도쿄]한 달간 일본으로 출장을 왔다. 한국에서 본 한국 식당의 모습과 일본에서 본 일본 식당의 모습은 너무도 다르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사람들은 모두 바쁘지만, 점심식사 풍경은 일본과 한국이 차이가 있었다.
일본에 도착해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짧은 시간 단위로 영업하는 포장마차들이었다. 일본은 낮 12시가 되면 높은 빌딩 앞에 도시락을 파는 포장마차들이 나타난다. 일반 식당보다 맛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팔리는 이 도시락은 회사원들에게 인기가 많다. 트럭 앞에는 15명 정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그들은 도시락을 산 뒤 사무실이나 회사 휴게실로 가져와서 먹는다. 물론 회사 근처에 좋은 공원이 있다면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하나 신기한 것은 학생식당처럼 보이는 음식점들이었다. 가게 밖 메뉴판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한 뒤 번호를 자판기에 치고, 표를 산다. 표를 산 회사원들이 식당에 들어가 카운터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드리면, 1분 안에 음식이 준비된다.
이제 마지막 단계는 자리 찾기이다. 왜냐하면 이런 음식점들은 자리가 매우 좁아서 앉을 곳을 찾을 수가 없다. 겨우 앉을 자리를 찾았더라도 옆 사람과 부딪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의자들이 너무나 가까워서 식당에서는 옆 사람의 어깨 움직임을 잘 계산하면서 밥을 먹어야 한다. 이런 식당은 경제적인 면(?)도 있지만-심한 것은 아니고- 이러한 광경이 신기해서 점심 때마다 찾게 된다. 한국의 ‘김밥천국’에서는 식당 아줌마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일본의 이런 음식점에서는 요리법이나 드라마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좀 아쉽긴 하다.
일본에서는 저녁에도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본의 젊은 직장인들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직장 동료나 동창, 친구, 애인 등 누군가와 저녁을 먹으러 쇼핑센터에 간다. 일본에서 백화점처럼 보이는 곳을 ‘쇼핑센터’라고 한 이유는 한국에서 본 백화점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한국 백화점 안에는 그래도 큰 마트가 있지만 일본의 쇼핑센터에 마트는 거의 없다. 점심 때와는 달리 회사에서 벗어난 일본 젊은이들은 저녁을 먹으러 신주쿠나 시부야, 긴자역 근처로 간다.
이곳에서 비싼 가격으로 저녁식사를 해도 자리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에서 만났던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시부야 역 근처에 있는 쇼핑센터를 찾아간 적이 있다. 아무리 비싸 보이는 덴뿌라집이더라도 (한국에서 우리가 ‘튀김’이라고 먹는 것을 일본인들은 ‘덴뿌라’라고 한다) 역시 자리가 문제가 됐다. 옆자리 학생들의 연애 이야기가 너무 크게 들려서 친구들 이야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물론 나중에 누가 계산할 것인지 궁금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인도인지 중국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속담이 있다. “어느 나라를 잘 알고 싶으면 2시간은 충분하고, 1주일은 필요하고, 1달은 부족하고, 1년은 불가능하다.” 지금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일본에 온 지 아직 6일밖에 안 됐고,?이 경험이 얼마나 일반적인 것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일본은 재미있고, 유쾌하게 살 수 있는 나라로 보이는 것은 확실하다.
*<잠깐~ 터키 유머> 어이없는 테멜 아저씨 이야기(5부)
①
과학자 테멜은 실험실에서 메뚜기에 관한 연구를 하며 리포트를 쓰고 있었다. 테멜은 메뚜기의 다리 하나를 없애버리고 점프를 명령했다. 메뚜기가 점프를 하고 난 뒤 테멜은 리포트에 “다리가 3개 있는 메뚜기는 점프할 수 있다”고 썼다.
그리고 테멜은 메뚜기의 또 다른 다리 하나도 없애버리고 점프를 명령했다. 메뚜기가 점프를 한 뒤 테멜은 리포트에 “다리 2개 있는 메뚜기는 점프할 수 있다”고 썼다.
테멜은 다시 메뚜기의 다리 하나를 없애버리고 점프를 명령했다. 메뚜기가 점프하지 못하자 테멜은 리포트에 “다리가 1개인 메뚜기는 청각을 잃었다”고 썼다.
②
낙하산에 관심이 있는 테멜과 두르순은 낙하 학원에 등록했다. 한참 낙하 학원에 다닌 두 친구는 어느 날 낙하산을 타고 낙하 연습을 하기로 결정했다.
헬기에서 점프한 두르순의 낙하산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자 테멜은 두르순에게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두르순은 너무나 쿨하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걱정마! 어차피 연습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