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아시아 탐구] ‘아시아 소식’을 ‘아시아의 눈’으로 보시나요?

2년 전 본사에서 일하고 있던 어느 날이다. 세계뉴스 편집부국장이 필리핀에서 얼마 전에 발생한 분쟁에 대한 기사를 쓰라고 했다. 참고하라며 구미계 통신사의 몇몇 사건기사와?관련 웹사이트를 이메일로 보내 주었다. 사건의 핵심은 2개 가문이 영토 문제 때문에 투쟁을 벌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기사에는 ‘테러’ 라는 단어가 많이 보였다. 필리핀 남부에 가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테러사태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북서부 지역에서 발행한 것이다. 의심이 들 수밖에 없어서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그 사건은 조사해보니 이런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구미계 언론사들이 ‘테러’라는 단어를 남발했으며, 기사에 나온 사건은 정작 테러와는 아무 관계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미 언급했듯 영토 문제 때문에 2개의 가문이 싸운 것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구미계 언론들이 서로 전하다 보니 팩트(fact)는 조금씩 왜곡됐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창간 1주년을 맞은 아시아엔(The AsiaN)의 역할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서다. 1년 전 아시아 기자들의 ‘공동 네트워크’ 정신으로 시작된 아시아엔은 상당히 짧은 시간에 큰 성과를 얻어 왔다. 창간 6개월 만에 한글과 영어에 추가로 중국어판을 런칭해 3개 국어로 아시아의 이슈를 전하고자 한 아시아엔은 다른 매체들과 큰 차이점이 있다.

일단 아시아엔 덕분에 아시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소식을 서구 다른 지역 언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언론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아시아 사람들이 같이 움직이고 있는 통신사들은 전부 다 아시아계이다. 그리고 아시아엔에 아시아 이슈들에 대해 기고하고 있는 필진들은 관련 분야에서 빛나는 전문가들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아시아엔에 기고한 글들을 확인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시아의 이슈들을 잘 알아 보고 싶어서 매일매일 아시아엔의 한글판, 영문판 그리고 중문판에 들어간다. 사실 중문판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들어간다.

아시아엔은 이번에 창간 1년을 맞아 아랍어판도 런칭했다. 아시아엔은 앞으로 다른 아시아 언어판도 하나씩 열어갈 계획이다. 필자가 보기에 아시아엔은 이 속도로 성장해 나간다면 아랍권의 대표적인 언론으로 ‘알 자지라’가 있듯 아시아 대륙의 대표적인 언론매체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아시아엔은 빨리 ‘터키어판’도 런칭하기를 바란다.


*<잠깐~ 터키 유머> 어이없는 테멜 아저씨 이야기(11부)


농사를 짓기로 한 테멜은 병아리 30마리를 산 뒤 병아리들의 발을 땅에 묻고 1주일 동안 물을 주었다. 그러나 병아리들은 다 죽었다. 병아리들이 왜 죽었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테멜은 다시 병아리 30마리를 사서 이번에는 머리 부분을 땅에 묻었다. 병아리들이 하루만에 죽어버리자 테멜은 시장에 가서 다시 병아리 30마리 를 사왔다.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 테멜이 이번에는 병아리의 날개를 땅에 묻은 뒤 물도 주고 거름도 주었다. 그러나 병아리들은 2주만에 다 죽었다.

어디서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모르는 테멜은 이 상황을 친구 이드리스에게 쭉 설명했다. 농업부에서 일하고 있는 농업경제 전문가인 이드리스는 테멜의 이야기를 다 듣고 이렇게 답변했다.

“나도 이해하지 못하겠어. 검사가 필요해. 거기 흙 샘플 좀 보내 봐!”


군대에 가 있는 이드리스에게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부대 장군은 누가 이 슬픈 소식을 이드리스에 말할?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다가 이드리스의 친한 친구인 테멜을 떠올렸다. 장군은 테멜에게 “이 소식은 이드리스에게 슬픈 것이니 천천히 말해주라”고 했다. 이드리스를 찾아 간 테멜은 이렇게 물었다.

“너 할아버지 있어?”

“응, 있어!”

“너, 삼촌 있어?”

” 응, 있어!”

“너, 엄마 있어?”

“응, 있어!”

“너, 아빠 있어?”

“응, 있어!”

“누가 그래? 이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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