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알파고 기자 “한국전쟁 참전용사들, 터키서 ‘한국인’으로 불러”
아시아엔(The AsiaN) 칼럼니스트인 터키 지한통신사 알파고 시나씨 한국특파원이 20일 연합뉴스 보도채널 ‘뉴스와이(뉴스Y)’에서 방송하는 ‘무지개Y’에 출연해 한국의 다문화사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알파고 기자는 “9·11테러 이후 무슬림이 외국에서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라며 “처음에는 편견을 갖고 있다가도 무슬림이 모두 테러리스트는 아니며 똑같은?인간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편견을 깨트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터키는 형제나라이면서 공통점도 많다. 터키의 경우 오스만제국 때 인구가 2억5천만명이었지만 터키 투르크족 인구는 천만명에 불과했고 무슬림도 인구의 반이 안 됐다. 터키공화국이 되면서 아랍과 발칸반도에서 터키로 많이들 이주했지만 터키인들은 그들을 외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상들이 같은 나라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터키의 한 명문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전의 카이스트로 유학하기 위해 2004년 한국으로 온 알파고 기자는 어학연수를 받다가 진로를 바꿔 충남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내가 숫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글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현재는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논문주제는 1960년대 터키와 한국의 쿠데타를 비교하는 것이다.
알파고 기자는 “터키는 5월27일에 쿠데타가 일어났고 1년 뒤 한국에서 5월16일 쿠데타가 일어났다. 터키에서 쿠데타에 동참했던 사람들은 한국전쟁에 다녀온 사람들이 많다. 두 쿠데타를 비교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알파고 기자는 2010년 터키 지한통신사 한국특파원으로 발탁돼 한국에서 활동하는 첫 터키특파원이 됐다. 그는 남북관계, 대기업, 한국내 터키인들의 활동, 한류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아시아엔에서는 터키 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과 아시아의 모습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다.
특히 올해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터키에 살고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근황도 전해줬다. “동네에 살던 정원사 아저씨, 이웃집 할아버지 등 한국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이 많다. 터키 사람들은 그들을 한국인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한편 알파고 기자가 소속된 지한통신사는?자만(ZAMAN) 신문사와 악시욘(AKSIYON) 주간잡지 등을 계열사로 하고 있는 미디어그룹의 민간통신사로 65개국에 특파원과 통신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