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아시아 탐구] 김정일사망 계기 터키 동북아 관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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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난 주 월요일(19일)에 김정일의 사망 사실을 <지한통신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나 김정일 사망에 대한 한국인과 터키인의 대응은 물론 달랐다.

재스민 바람이 부르고 있는 중동지역에 붙어 있는 터키에서는 북한지도자의 사망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북한에서도 재스민 바람이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기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터키언론이 김정일 사망과 함께 제일 관심을 가진 주제는 “이 민족은 왜 분단했고, 왜 이제까지 통일 못했는가?”였다. 그리고 터키언론은 다시 한번 한국전쟁을 기억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한국전쟁 당시에 1000명 넘는 터키 젊은 군인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터키언론에 나온 김정일 사망 기사 밑에 참고로 한국전쟁 발발 원인과 터키의 한국전쟁에 참전 계기를 주로 담았다.

터키언론은 김정일의 사망 소식과 함께 북한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를 확인해 봤다. 오래 동안 남한과 친밀한 관계를 가진 터키는 “Kore-한국”이라고 들으면 “대한민국” 밖에 생각이 안나니까 북한이라는 나라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터키국민을 넘어서 터키언론인들 중에 북한을 17년 동안 통치해 온 김정일에 대한 아는 인물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너무나 뚜렷했다.

터키의 유명 신문에서 칼럼을 쓴 기자들의 글을 보면 북한을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 분명히 보였다. 특히 많은 칼럼니스트들이 김일성 사망소식을 통해 공산주의와 소위 독재정권을 다시 비판했다. 북한주민들이 슬피우는 모습을 진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사설은 예전 한국전쟁 참전을 비판했던 극좌파 학자들을 몰아세웠다. 어느 칼럼니스트는 북한의 독재정권이 전체주의를 심화시켰기 때문에 김정일의 사망과 함께 많은 국민이 진실로 자기 아버지를 잃었다고 느낄 수도 있다며 북한주민들의 우는 모습은 거짓이 아니라고도 쓰기도 했다.

마지막 일주일 동안 터키 신문이나 뉴스사이트들을 보면 북한에 대한 관심이 계속 유지돼 왔다고 할 수 있다. 기자제목들을 보면 주로 “후계체제는 유지할 수 있는가?” “한국에서 누가 조문하러 갈 것인가?” “통일이 더 어려워지는가 아니면 더 쉬워지는가?” “북한이 또 도발할 수 있는가?’’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는가?” “현대 현정은 회장과 이희호 여사는 왜 조문하러 가는가?” 등이었다.

그러나 제목들 중에 제일 관심을 끄는 것은 아마도 “김정일이 보도된 대로 진짜 사망했는가?”일 것이다. 왜냐하면 터키언론들은 김정일의 특별열차가 사망 시기에 움직이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서 김정일의 사망 소식 자체에 대해 의심했기 때문이다.

오래 동안 키프로스와 유럽통합 문제에 집중한 터키외교와 터키언론이 김정일의 사망과 함께 동북아 지역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공산주의를 수정한 중국과 붕괴된 소련의 민주주의적인 후계자 러시아, 그리고 민주주의를 수행해 온 한국과 일본 사이에 북한 같은 독특한 국가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가 터키언론 뿐만이 아니라 터키국민에게도 재미있는 질문이었다.

터키언론은 이번 김정일 사망 소식과 함께 북한을 통해 동북아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는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프랑스 국회가 소위 “터키가 아르메니아인들을 학살했다”는 주장에 대해 부인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터키와 프랑스 관계가 갑자기 악화된 것이다. 이 사건 때문에 지난 19일 시작한 터키언론의 북한 및 동북아 세력균형에 대한 관심이 프랑스로 넘어 갔다. 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터키는 이 사망 소식을 통해 남북한 관계 및 동북아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