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여자 ‘수아드’, 한글에 ‘아랍의 시향’을 얹다

2012 만해대상 문학부문 수상자 ‘수아드 알 사바’, 시집 ‘쿠웨이트 여자’ 한글판 출간

“쿠웨이트 여자는/저 치열하고 처절했던 역사적 전투에서도 생존했습니다/나의 조국 쿠웨이트여, 당신이 나의 보호자라 말할 수 있습니까?/쿠웨이트 여자는/왕자시여, 당신을 나의 왕자로 공손히 받드오니/부디 시대의 사명을 실천하시옵소서/쿠웨이트 여자의 운명적 사명을 인정하시옵소서” (수아드 알 사바/시 ‘쿠웨이트 여자’ 중)

“눈을 번쩍 떴다!
수아드 알 사바 여사의 시는 강물의 긴 시간 위에 있다. 진실의 음향이 출렁인다. 태양의 정오를 기억하는 석양의 수평선을 잉태하고 있다…… 수아드 알 사바는 아랍의 한 영광이다” (고은 시인)

“어떡할까요? 아시아 서쪽과 동쪽, 이슬람과 이웃 종교가 만나 머리를 맞대면 됩니다. 수아드 시인이 그 길을 안내합니다.” (법륜 스님)

아시아엔(The AsiaN)에 ‘아랍의 시향(詩香)’이라는 제목으로 시(詩)를 연재해온 쿠웨이트 수아드 알 사바(Souad Mohammed?Al Sabah) 시인의 시집 <쿠웨이트 여자>가 10일 아시아엔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쿠웨이트 시집이 한글로 번역돼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집은 수아드 시인의 2012년 만해대상 문학부문 수상을 기념하고 한국에 아랍의 시 세계를 소개하기 위해 발간됐다. <쿠웨이트 여자>는 지난 1986년에 발간된 ‘여자 부스러기’와 ‘내 아들 너에게’ 등 2권의 시집을 합본해 나온 시집이다.

수아드 시인은 저자서문에서 한국어로 된 시집 발간에 대한 감상을 이렇게 얘기한다.

“시는 한 영혼에서 다른 영혼으로 주행하는 재빠른 빛과 같습니다. 나는 여기서 쿠웨이트의 갈매기가 되어 한국의 강둑으로 날아갑니다. 한국은 걸출한 작품을 지어낸 진지하고도 빛나는 문화인을 낳은 멋진 나라입니다. 부디 내 사랑을 받아 주시기를.”

수아드 알 사바는 한국과 지난해 만해대상 문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아시아엔 이상기 발행인이 2011년 쿠웨이트 ‘알아라비 매거진’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수아드 시인에게 시집을 선사받으면서 한국어 발간 작업이 시작됐다.

번역은 단국대 장세원 교수와 한국외대 이동은 교수가 맡았다.

장세원 교수는 역자서문에서 “수아드의 시는 걸프문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정립하기에 충분하다. 테러, 전쟁, 이데올로기 속에서 고통 받는 일반 아랍여성의 아픔을 여성의 섬세한 손길로 어루만진다”고 평가했다.

이동은 교수는 “수아드의 시 세계는 페미니즘, 모성, 조국애로 대표되는데, 이번 번역으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쿠웨이트 문학의 숨결이 투명하고 강렬하게 모습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수아드 알 사바 시인

수아드 알 사바(1942~)는 쿠웨이트 왕족이자 시인으로 1961년 첫 시집 ‘아침 섬광’으로 시작해 ‘내 인생의 순간들'(1961), ‘여자 부스러기'(1986), ‘내 아들, 너에게'(1986), ‘태초에 여자가 있었다'(1988), ‘장미와 권총의 대화'(1989), ‘조국에 보내는 긴급전보'(1990), ‘나를 태양으로 데려가 주오'(1997), ‘모든 시는 여성적이다'(1999), ‘분노의 꽃들'(2005) 등 아랍어로 된 다수의 시와 시집을 발간했다.

이집트 카이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1989년 영국 써리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경제학자로서도 14권의 경제 전문서적과 1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수아드는 고국인 쿠웨이트에서 ‘퍼블리싱 하우스’ 출판사를 설립해 문학과 역사, 사회 전반에 걸친 이슈를 다룬 책들을 출판해 왔으며,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때 발간한 책 ‘내 조국을 사랑해도 되겠습니까’에서 걸프전쟁을 신랄하게 비판해 국내외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시를 통해 여성문제와 사회적 모순 등을 다뤄온 수아드는 세계적인 명사들과 최고 전문가를 선정하는 <Who’s Who>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의 시 ‘그대는 알고 계십니까’는 2001년 ‘아랍시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2006년에는 ‘Bobtime 시인대회’에서 유네스코의장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노벨문학상에 근접한 중동의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튀니지문화훈장’, ‘쿠웨이트문학예술대상’, ‘팔레스타인협력기장’ 등을 수상했으며, 아랍연맹이 주는 ‘카이로문화예술 최고인’ 명칭을 받았다. 쿠웨이트대학에서는 해마다 ‘쿠웨이트 문학의 날’ 행사에서 그를 기념하고 있다. <글=박소혜 기자>

One Response to 쿠웨이트 여자 ‘수아드’, 한글에 ‘아랍의 시향’을 얹다

  1. 임충섭 February 19, 2013 at 11:06 am

    쿠웨이트 정부치과병원(Kuwait Amiri Dental Center M.O.H)에 근무하고 있는 임충섭입니다.
    좋은 소식을 교민들과 함께 읽고 싶어 저의 블로그와 한인회 홈페지에 올렸습니다.
    혹시라도 저작권법에 위배된다면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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