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詩香] 나는 아랍해의 물로 자란 야자수
나는 아랍해의 물로 자란 야자수
1
나는 쿠웨이트 여자입니다
이 고요한 고운 모래 해변의 여자입니다
마치 아름다운 영양처럼
내 눈 속에서
밤의 별들과 야자수 나무들이 서로 조우합니다
바로 이 곳에서 나의 선조는 바다에 뛰어들었고
고생 끝에 진주를 채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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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쿠웨이트 여자입니다
바다의 진주와 함께 성장했고
별과 조가비처럼 빛났습니다
아 바다는 내게 얼마나 관대하고 인자했던지
하지만 석유가 돌로 쳐 죽일 사탄의 얼굴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우리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 놈의 다리를 베개 삼아 반듯이 누웠습니다
우리는 밤낮으로 그를 경배했습니다
우리는 사막과 용맹과 커피
‘미흐바즈’ 와 고전 아랍시를 잊었습니다
우리는 유희에 빠져들었습니다
우리는 찬란한 우리의 과거를 깡그리 뭉개었습니다
우리의 숭고한 역사를 위대한 문명을
3
나는 쿠웨이트 여자입니다
태양이 곧 나의 방입니다
나의 하늘에 아침이 오면
나의 아이들이 파도를 일으키고 바다를 만들고
바람으로 연주를 합니다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바램 대로
숫말은 쉬지 않고
칼은 칼집에서 잠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석유의 저주가 우리를 엄습했고
사람들을 부패와 타락의 구릉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정원은 유희의 침상이 되고
그리고 외국 여자들
우리의 밤거리를 향수로 물들입니다
돈 뭉치가 그들의 발 위로 던져지고
전리품은 그들의 몸 위로 차곡차곡 쌓입니다
이리하여, 나의 조국 쿠웨이트여
투쟁의 깃발이 올려집니다
이리하여, 칼이 울분을 삼킵니다
이리하여, 내 아버지의 절망에, 무기들이 울분을 삼킵니다
4
나의 조국 쿠웨이트 나는 더 이상 조국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내 조국이 전통시장의 저잣거리인가요?
내 조국이 잔고 없는 깡통 계좌인가요?
내 조국이 도박장인가요?
아니면 바다 위를 유랑하는 소나기 구름인가요?
아니면 중천에 마피아들에 도륙 당하는
쿠웨이트사람인가요?
아비규환의 전쟁에 참가하고
고통스러운 전쟁이 끝난 후
기사도 정신을 이어받지 않은 아이를 임신했던
나의 조국이여 나의 땅이여 분노하시오
5
분노하시오
오랜 시간 금 침대 위에
잠을 청했던 나의 조국이여 나의 땅이여
분노하시오
석유를 마시고
땔감 위에 옥좌(왕위)를 세운 나의 조국이여 나의 땅이여
분노하시오
돈에 취해
거만함에 눈이 멀었던 나의 조국이여 나의 땅이여
나는 석유가 행운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불을 숭배하지 않습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을 화마의 먹이로 던지지 않습니다
나의 조국 쿠웨이트여
돈과 주식의 늪에서 빠져 나오세요
그리고 아랍연합군에 편입하세요
레바논에서는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아랍의 명예가 유린되고 있습니다
나의 조국 나의 땅이여 분노하세요
분노만이 우리 땅을 제대로 경작할 수 있습니다
6
내가 ‘살라딘’을 꿈 꿀 때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빵 조각을 구걸해서는
아랍 군대의 성문 앞에 던져줍니다
내가 그를 목격할 때마다
떠돌아 다니며 사막에서 따이 부족의 구역과
타밈부족, 그리고 구자야부족의 구역을 수소문합니다
내가 그를 경찰서에서 목격할 때마다
갈기갈기 찢긴 가슴으로 외쳤습니다
아랍의 황금기 압바시야 시대여
칼만이 정체성신분을 발하던 시대가 아니었던가
7
나는 쿠웨이트 여자입니다
내가 오늘날 아랍인들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내가 사도 무함마드의 사후에
쿠라이시부족 의 오늘날 상황을 생각할 때마다
목 놓아 웁니다
내가 비애의 늪에 빠진
나의 조국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목 높아 웁니다
내가 과거의 쿠웨이트 영토와
현재의 쿠웨이트 영토를 볼 때마다
나는 목 놓아 웁니다
나는 로마의 참새와
파리의 참새가 평화롭게 노릴며
지저귀는 장면을 볼 때마다 나는 목 놓아 웁니다
나는 아랍 아이가
방송 TV 프로그램에서 증오를 흡입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나는 목 놓은 웁니다
나는 아랍 군인이
민중을 향해 총탄을 뿜는 장면을 볼 때마다 나는 목 놓아 웁니다
나는 통치자가 그의 국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 할 때마다
의회를 얼마나 존중하고 언론의 자유를 위해 헌신하는지 연설할 때마다 나는 목 놓아 웁니다
한 아랍 국가의 경찰서에서 현지 경찰이 내 여권을 빤히 쳐다보며 국적을 따져 물을 때 마다
나는 방문지에서 돌아왔습니다
8
나는 쿠웨이트 여자입니다
목마처럼 완전히 메말라 굳어버릴 수 있을까요
차디찬 목석이 될 수 있을까요
목마처럼
내가 아랍인이라는 사실을 지울 수 있을까요
내 몸이 아랍해의 물을 먹고 자란 야자수라는 사실을
내 몸의 스케치북 위에 나는 그림을 그립니다
나의 모든 과오를 나의 모든 비애를
그리고 아랍인 모두의 꿈을
나는 영원히 기다릴 것입니다
마흐디(구세주)의 강림을
나는 참새가 노래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달과
비의 찬가를
나는 영원히 찾을 것입니다
버드나무를 별을
신기루 뒤편의 천국을
나는 영원히 장미꽃을 기다릴 것입니다
폐허 속에서 피어나는 장미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