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드 알 사바는 누구?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시인. 왕족 출신으로 1961년 첫 시집을 낸 후 지금까지 15권의 시집을 발간했다. 그의 시는 아랍민족주의, 어린이와 여성인권, 인류평화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는 “시는 문학의 중요한 한 장르로서 소외되고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이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아드 알 사바(Souad Mohammed Al Sabah)는 힘에 의해 부당하게 자행되는 모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시를 여러 편 냈다.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때 발간한 <Will you let me love my country> 시집은 걸프전쟁을 풍자하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의 시가 대중과 함께 예술가, 학자 등 식자층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이유다. 그의 시는 이미 아랍 및 유럽 지역에서?여러 번 수상하는 등 높은 평판을 얻고 있다.

‘그대 멀리 떠나고’는 2001년 아랍시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나를 태양으로 데려가 주오’는 2005년 이집트 카이로 라디오텔레비전 페스티벌에서 1위로 선정됐다. 이어 2006년 그는 <Bobtime 시인대회>에서 유네스코 의장상을 수상했다.

시인은 1961년 이후 모두 15권의 시집을 발간했다. 쿠웨이트에서 1961년 첫 시집 <아침 섬광>을 낸 뒤 <내 인생의 순간들>(Kuwait, 1961), <내 인생을 걸고>(Beirut, 1963), <소원 한 가지>(Cairo 1971), <내 사랑하는 아들에게>(Cairo, 1986), <여성의 한 편린>(Cairo, 1986), <태초에 여자가 있었다>(London, 1988), <장미와 권총의 대화>(London, 1989), <조국에 보내는 긴급전보>(Cairo, 1990), <칼끝>(Kuwait, 1992), <사랑의 시>(Kuwait, 1992), <바다구경을 한번 못하는 여인>(Kuwait, 1994), <나를 태양으로 데려가 주오>(Kuwait, 1997), <모든 시는 여성적이다>(Kuwait, 1999), <분노의 꽃들>(Kuwait, 2005) 등을 잇따라 냈다.

그는 40여 년간 꾸준히 시작활동을 하며 간단없이 시집을 발표했다.

시인은 세계적인 명사들과 최고 전문가들을 선정해 게재하는 <Who’s Who>에도 선정됐다.

‘후즈후 선정위원회’는 시인에 대해 “쿠웨이트 최고명문가 출신 엘리트이면서도 계층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자비를 베풀었으며 특히 시를 통해 여성들에 대한 따뜻한 인간애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랍권의 문화운동과 문학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하며 가장 널리 읽히는 중동의 여성시인으로 꼽힌다. 동시에 노벨문학상 후보에 가장 접근한 아랍 여성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수아드 알 사바는 이집트 카이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1981년 영국 써리대학에서 “쿠웨이트 경제위기 분석” 논문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에서 그는 쿠웨이트와 아랍권 가난한 국민들의 불안정한 경제적 삶을 향상시킬 정부의 대책 등에 대해 혜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후 이집트와 쿠웨이트, 유럽 등을 넘나들며 아랍 걸프국가들의 경제개발계획 관련 강의를 하는 동시에 14권의 경제전문서적과 1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편 그는 시인으로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제정해 후배 문학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가 설립한 ‘퍼블리싱 하우스’ 출판사는 문학과 역사 그리고 사회전반에 걸친 이슈를 출판하며 중동의 이슬람 문화와 타문화와의 교류에 기여하고 포럼, 컨퍼런스 등을 통해 문화예술인 및 저술가들을 후원하고 있다.

시인은 문학 활동을 통해 ‘튀니지 문화훈장’ ‘쿠웨이트 문학예술 대상’ ‘팔레스타인 협력기장’ 등을 수상했다. 또 ‘아랍문화센터 명예회원’ ‘베이루트 아메리카대 명예이사’ ‘이집트 문화포럼 명예이사’의 칭호와 아랍연맹이 주는 ‘카이로 문화예술 최고인’ 명칭을 받았다. 쿠웨이트대학에선 매년 하루를 정해 그를 기념하는 ‘쿠웨이트 문학의 날’ 행사를 벌이고 있다.

<도움말=이동은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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