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詩香] 바다를 두려워하는 남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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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당신과의 동반여행을 취소했습니다
뱃멀미가 당신을 괴롭혔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랑의 두통이 당신을 괴롭혔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치 벨벳처럼 당신의 야들야들한 피부가
바다의 염분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상어의 강한 이빨에 물릴까 두려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항공권을 갈기갈기 찢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마음먹었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로부터
바다 냄새로부터
먼 여정으로부터 당신을 해방시켜줄 것을
나의 갑작스러운 입맞춤이 당신의 알레르기를 유발시키고
갑판 위에서 잠을 청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빳빳하게 풀 먹인 당신의 셔츠와
이 도시에서 기술 좋기로 유명한 이발사가
빗질한 당신의 머리카락이 더러워지기 때문입니다
2
나의 어린 연인이여, 꼼작하지 말고 당신의 자리를 지키세요
화강암 비석에 새긴 기념사처럼 난 당신에게 반복해서 주지시킵니다
비방과 욕설을 참지 마세요
쿠웨이트의 국민으로 남으세요
거기서는 지역 간 이동과
주소지 변경과
역사를 거스르는 것 이 모두가 불법입니다
그러니 꼼작하지 말고 당신의 자리를 지키세요
마치 터미널의 벽시계처럼, 아니면 저 저급한 정치 벽보처럼
그도 아니면 정부 차량의 지정 주차장처럼
3
나의 주인이시여
다리 위에 다리를 포게 앉아 있군요
오래 전 정복한 여성들로 양치를 하는군요
당신이 내 앞에서 얼쩡거리고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나를 유흥가로 데리고 나가더라도 용서할 것이오
난 당신이 유흥의 구렁텅이에서 허우적대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오
아무리 당신이 미워도
난 당신이 사랑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오
아무리 당신이 미워도
난 당신이 손가락 하나라도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당신의 혼인 예물 중
단 한 개라도 잃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오
당신이 듬직하고 균형 잡힌 체구의 남자라면
나는 정신줄을 놓은 미친 여자입니다
당신이 사교계의 별이라면
나는 한 없이 유랑하는 집시여인입니다
그래서 나는 도시의 두 얼굴을 모릅니다
그래서 나는 사교의 기술을 모릅니다
4
나의 주인이시여
어찌 당신은 칼집에 칼을 넣자마자 그 무자비한 살인행각을 잊을 수 있습니까
나를 향한 당신의 연민의 정을 용서할 것입니다
당신 혼자 밤에 외도하는 것을 용서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추위가 당신을 괴롭히겠죠
나와의 공원 산책도 당신을 괴롭히겠죠
나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나의 주인이시여, 그 모든 것을
왜냐하면 당신은 고통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5
남자여, 당신의 자리를 지키세요
당신의 저 아둔한 일상의 노예가 되세요
8시에 당신의 커피를 기다리고
조간 신문을 기다리고
8시 20분에
9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당신의 사무에 몰두하세요
그리고 메일 교신에, 쿠바산 시가에
마치 이집트산 막대바늘[1]과 똑같은 방식으로 재배되는 그 시가에
6
시간의 줄에 매달려 교수형에 처해진 남자여
돈과 일의 추종자로 계속 살아가세요
안전한 피난처에 계속 피신해 있으세요
하지만 나는
바다와 함께
시와 함께
번개와 함께 여행할 것입니다
당신이 모르는 모든 곳으로
나는 여행을 떠날 것입니다
[1] 멍석이나 가마니를 틀 때 쓰는 바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