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 문자 한통
8일 전 문자 3통
7일 전 문자 7통
5일 전 문자 11통
4일 전 문자 15통
2일 전 문자 19통
밤 11시 58분? 결국? 전화 한통
그러고는 전화하면서 잠들었다.
새벽 3시 쯤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 친구와의 전화가 좋았나 보다.
새벽 5시 34분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있다.
날이 밝고 있다.
그 친구랑 있었으면 했다.
한 침대에…
아침 7시 반
오늘은 연주가 있다.
하지만 연습이 하기 싫다.
자고 있는 그 친구 바라보는 게 더 좋은가 보다.
아침 8시 23분
그 친구 집에서 나온다.
그 친구가 깰까봐 조용히 집 밖을 나선다.
하지만 신발장의 전등은 사람의 움직임에 예민한?전등이다.
혹시나 깼을까
그 친구를 바라본다.
살짝 뒤척였다.
잠깐 시간을 둔다.
문을 열었다.
열린다는 알림음이 난다.
아까와는 다르게 재빠르게 문을 닫는다.
닫을 때도 알림음이? 나니까…
닫힐 때 문틈 사이로 살짝 봤다.
안깼다.
아침 8시 26분
그 친구 집 문 앞
벌써 보고 싶다.
나 때문에 깼는지 아닌지 궁금해서가 아니다.
그 친구가
벌써 그립다.
꿈?얘기였다.
꿈에서 난 그 친구를 너무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 하고 있었다.
1년에 10번도 안꾸는데…
난 그래도 좋았다.
현실의 나와 꿈에서 내가 같은 녀석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그리고 똑같이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 하고 있다는 것에…
문자 한통을 보냈다.
문자 한통의 사진도 같이 보냈다.
바다 한 가운데에 자그마한 배 하나가있더라
낚시하는 줄 알았어… 아니 낚시대가 없더라.
그래서 아저씨한테 외쳤어 거기서 뭐하시냐고, 그랬더니 아저씨가 뭐라시는 줄 알아?
내 아내가 나보다 조금 일찍 세상을 떠났는데 오늘 내 아내가 너무 보고 싶어서 나왔데
그래서 내가 그랬지 그럼 산으로 가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했지
그랬더니 아니 내 아내는 여기… 이 바다 밑에 있다고 하더라
그러고는 나한테
나 지금 오랜만에 아내 무릎 위에 누워 얘기하다가 잠들려 한다고, 다음에 얘기하자고 하더라
아저씨한테서 사랑과 그리움의 향이 났어
저 넓은 바다에 자그마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바다냄새보다 더 진한 향이 나더라
넌 지금 나한테 그런 사람이야
많이 좋아한다
좋은 하루~!
이 순간 이 음악 Carpenters <They Long To Be (Close To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