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만 해도 엄청 열심이었다.
공(空)CD를?사다가 다운받고 복사하고
CD 하나에 20곡쯤??참 많이도 넣었던 것 같고
그렇게 만든 CD에?나름대로의 앨범이름과 내 사인을 멋들어지게 쓰고
친구한테 들려줬더니 맘에 든다며 구워달라고 하면
속으로 은근 뿌듯해 하며 돈 받고 구워주고…하하
그렇게 만든 정규앨범(?)이?179장이었는데
참 열심이었다.
근데 그렇게 만들었던 CD들이 지금은
아무 곳에 굴러다니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겠지
그 순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스마트폰 충전과 같은 짓이었으니
근데 그 녀석이
날 추억에 젖게 했다.
이제서야 비로소 안 거다.
그 짓이 순간의 충족을 위한 것들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의 충족일 수도 있다는 것을,? 또 그걸 지나
마지막 종착점은
추억이라는 두 글자로 정거장 이름이 새겨진다는 것을
안 거다.
하찮은 것들은? 없더라.
바람이 더 세차지기 전에
낙엽이 더 떨어지기 전에
한달도 안 남은 올해가 다 지나가기 전에
미안하지만
다른 이의 온기를 불법 다운로드 해야겠다.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지라도
알잖아
나중에 이것도
‘추억’이라고 새겨질 것이니까
아니,
추억을 같이 할 사람이
아예
인(人)이 박이게 될 지도…….
이 순간 이 음악~
Trio toykeat <End of the first set> i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