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난…! 넌…?

너무 한심해서 다시 태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목요일
나에겐 의미 있는 날
누군가에겐?
몰라 상관없어

그런데

알아버렸어
누군가에게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한 주 쉬었어
설렘이라는 걸 느껴보고 싶어서
난 설렘을 느꼈어
그거면 내 만족으로 끝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어
아주 새롭게

그런데

다른 이들은 기다림을 느꼈대
기다림을

전혀 몰랐어
나만 생각하며 살아와서
내가 있어야 다른 모든 것도 있다고
생각해 왔었으니까

그런데

기다렸대
나한테 혹여나 피해줄까봐
아무 말 않고
기다렸대

아무 말 못했어, 할 수가 없었어, 고개가 숙여졌어
들킬까봐
나의 한심함을, 미안함을…

마음도
눈도
뜨거워졌어
너무 미안해서 나한테만 대답했어
속으로
뜨거움으로 대신 대답했어

이 뜨거움이
너무 뜨거워서 끓기 시작하면
눈에선 눈물이 나는 거였어
그리고 이게 진정
사람냄새였어

냄비가 끓기 전엔 냄새가 안 나고
끓기 시작하면 냄새가 나기 시작해
비로소 무슨 음식을 하는지 알게 되지.
끓기 전엔 어떤 음식인지 알 수 없는데
안다고 거만 떨고 있던 거야, 나는
난 항상 사람들과 끓기 전까지만
말을 섞었던 거였어
거만 떨면서

나의 사람에 대한 정의는
‘뭐든지 이기적인 거야, 사람은…’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내가 바보였다
내가

이 순간 이 음악~
John Williams & Julian Bream <C.Debussy – Clair de L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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