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니 벌써 2년 전이구나.
엄마가 동생이랑 프랑크푸르트를 온단다.
프랑크푸르트는 내가 일하고 있는 도시 슈투트가르트랑은 기차로 1시간 반 정도 밖에 안 걸린다.
(독일에선 가까운 데를 놀러가려 해도 기본이 3시간 이상 걸린다)
도착 이틀 전인가 문자가 왔다.
이틀이 지나고 동생한테 문자가 왔다.
도착했다고, 엄마랑 구경 좀 하고 이틀 뒤에 보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한다.
그래서 난
이틀 뒤…… 난 슈투트가르트에 없다.
보덴제(슈투트가르트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5시간 정도 떨어진 매혹적인 호수 도시)라는 곳으로 연주간다.
라는 식으로 문자를 보냈다.
답문이 없다. 이틀동안
이틀 뒤 저녁에 “띠링, 띠링”
두번의 울림이 내 휴대폰에서 난다.
연주를 바로 들어가야 해서 곧바로 확인을 못했다.
4시간 뒤 연주를 마치고, 인사를 다하고, 옷 갈아입고, 기차역까지 가는 차를 탔다.
그제서야 확인한다.
문자 2개가 와있다.
아니 정확히는
멀티메일이었다.
사진이 떴다.
눈물이 “똑” 떨어졌다.
3초도 안 걸린 것 같다.
그리고
사진 밑에 한 줄…
“아들, 엄마 왔다간다. 건강하고… 한국에서 보자.^^”
쓰고있는 지금도
눈물이… 흐른다.
“미안해 엄마…”
매년 똑같은 날 보덴제에서 연주를 한다.
매년 엄마는 독일에 못 오신다.
당일은 엄마를 탓한다, 왜 하필 그날이냐고.
당일이 지나면 나를 탓한다, 그날이라도 어렵게 오셨는데라고.
분명히 함께할 수 있다.
분명히 방법이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고
돈이 더 필요할 뿐이다.
당일은 뭐든지 아깝다.
당일이 지나면 아까워 했다는 걸 후회한다.
그래… 후회하며 사는 게 사람’일’ 수도 있다.
최대한 후회 안하려고 사는 게 사람일 ‘수’도 있다
이렇게 숫자의 첫번째 ‘일’만
뭐든 평가의 ‘수’만 생각하는 게
사람 탓만은 아니겠지…….
그래도 어딘가
쓰리다.
난 또
미안하다고 하고
집 밖을 나선다.
이 순간 이 음악~
장사익 <찔레꽃>
Related Posts
- ['찔레꽃' 소리꾼 장사익①] "박자 말고 그냥 호흡대로 가는 거예요"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Happy New Year!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꽈배기(=꼬일대로 꼬인 나)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미쳐가는 노가리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당신은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행복이 별 거야?!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빨간 온기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그 향수가 너야…마지막 편 "누군가를 영원히 기억할 그 향수가 나야"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그 향수가 너야③ …마지막 비의 계절을 보내며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그 향수가 너야 ②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그 향수가 너야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취전진담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꿈꾸는 소년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본능이 주는 계시 ②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본능이 주는 계시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미안해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욕심장님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나만 되는 것들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날 안아준 벙어리 오토바이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짝사랑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불알친구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녀석이라고 쓰고 친구라고 읽는다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거울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동행(同行)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매일 그대와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일시정지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난…! 넌…?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차가운 이유는 많다 하지만 난 따뜻한 이유를 듣고 싶다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너와 나는 '행복앙상블' 중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쉼표가 아닌 숨표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조용히 네 말 다 들어줄게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못난이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정답이 오답일 때가 행복하네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사람냄새 두번째 속엣말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쓸쓸한 행복 한 구석엔 미안함이…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소고기나무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그냥 얘처럼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D - 1 = d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인(人)이 박이다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사무치다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겨울새벽
- [아시아엔 창간 1주년 축하메시지] 비올리스트 '에드가 노'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첫…"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사람이 없다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13번째 레슨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상대는 여자다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고마워…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소주가 알려줬다 "넘치도록 줘라"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말로는 못할 감정, 음악이 '표현'한다
- [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사랑이란…“죽을 때까지 당신이랑"
난제
엄마를 많이 닮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