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그 향수가 너야③ …마지막 비의 계절을 보내며

우리를 다시 좋아하게 만들자

그렇게 당신한테 조금씩 다가가고 싶어요

처음처럼 다시 사랑해야 하니까요

평생 당신 아내로 지낼 수 있으면 되요. 우리 셋만 있으면

키스해도 되요?
첫 키스한 기분이에요

옆에 누워도 되요?
실례할게요

우리들은 한번 헤어졌거든
천천히 살아갑시다

네가 말하는 것에 이끌리게 돼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어

비의 계절

굉장히 편안해요
베스트 포지션

두 사람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근데
다른 여자와 같이 있는 것도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게 싫어요
걱정 말아요
그 분은 당신만 사랑할 거니까요

앞으로 12동안 생일 케이크를 예약하고 싶어요

당신을 좋아해
나도 좋아해

당신을 정말 사랑해
나도 사랑해

기상청은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습니다

늦지 않았네요
다행이다

할 수만 있다면 영원히 당신 곁에 있고 싶어요

손 시려

고마워요
당신 곁에 있어서 항상 마음이 따뜻했어요

수국꽃

그래서 다시 한번 사랑을 했습니다
만나기만 하면 사랑하는 사이
운명으로 만난 겁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맘에 와닿는 대사들이다.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된 영화다.
난 원래 영화를 보고 나면 느낌받고 잠깐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고 그냥 다른 일을 하는 편이다.

이 영화는 보면서
펜과 종이를 가져오게 되었고
대사를 하나씩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이었다.

이런 기분도 이런 행동도…

다 적은 대사들을 추천해준 친구한테 문자로 보내기 시작했다.
왠지 그냥 그러고 싶었다.

그냥 “잘봤어…정말 좋던데…”로 끝났었던 나였는데…

대사를 펜으로 종이에다가 그리고 문자로 그리고
나의 일차원적인 감상평과 일차원적이지 않은 감상평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 친구한테 그랬다.
“지금부터 몇 문장을 보낼거야. 중간에 끊지 말고 조금 이따가 봐”

 

 

 

우선 내 마음에 와닿았던 대사를
일차원적인 감상평을
진심이 담긴 감상평을 순서대로 보내기 시작했다.

 

 

 

 

일차원적인 감상평은 이랬다

지금 날씨는 너무 더운데 나한테만 비가 내려서 시원하네

너가 저런 남자 있음 당장 간다 했지?
나도 저런 여자 있음 당장 간다.
이 친구와 같은 회사에 다니는 여자한테도

그리고

난 남자아이가 싫어 얘기 했었지.
나 같이 못돼 쳐먹었을 거니까.

근데
저런 남자아이라면 너무 상관없겠어.
아니 오히려 너무 기다려질 것 같아
남자아이가 빛을 보기를

이렇게 보냈다.

 

 

 

그 다음은 일차원적이지않은 진실된 감상평을 이어서 보내기 시작했다.

 

 

 

서로 짝사랑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몰랐습니다. 그 남자도 자기만 짝사랑 하는 줄 알았거든요.

결국
여자가 용기내어 찾아와서 서로간의 짝사랑인줄로만 알았던 것을
서로간의 사랑이라는것을 확인시켜줬습니다.

남자는 중간에 오해를 했기도 했습니다.
아니
남자는 말을 한다면 여자가 너무 힘들 거라 생각했습니다.
참고 참고 매일 참았습니다.
여자를 매일 봤으니까요.
여자가 없을 때 사실은 너무 그리웠습니다.
여자가 빨리 돌아오기만을 사실 기다렸습니다.
여자한테는 절대 표현을 안했죠.
여자가 힘들어지는 게 전 너무 싫었으니까요.

결국
남자는 바보같이 원하지도 않는, 원래 진심에 반대되는 말들을 했습니다.
전 사실 여자 집문을 닫고 많은 날들을 눈시울을 붉혔었습니다.
전 사실 여자 집문을 닫고 많은 날들을 눈물을 보였습니다.

저 혼자만 알고 있습니다.
이 눈물이 정말 진심이라는 것을

하지만 여자한테 절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남자는 바보같이 원하지도 않는, 원래 진심에 반대되는 말들을 내뱉었습니다.

결국
여자는 남자 옆에 없는 것을 택했습니다.

남자는 사실 여자가 없었을 때부터 여자의 소중함을 알았을 거라고
여자는 착각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그 친구와 처음 밥을 먹고 얘기 했을 때부터 남자는 좋아하기 시작했고
남자의 제일 못난 부분을 잔소리가 아닌…
살포시 내 손위에 포개면서 보냈던 눈빛과 미소
남자는 이때부터 소중함을 알았습니다.

남자는 이토록 바보같습니다.
남자는 “애인사이가 되면 너무 행복할거야” 보다 “여자가 힘들어지면 어떡하지를
생각합니다”
남자는 여자보다 바보입니다. 그러니 여자가 먼저 손 내밀어 준다면 바보온달은
평강 공주만을 보며 살 수 있습니다.

 

 

 

남자는 바보입니다. 여자가 먼저 손 내밀어 주셔야 하는 바보가 남자입니다.

이 부분이 유일하게 여자보다 강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먼저 손 내밀어 주시면 남자는 모든 부분이 강해지는 겁니다.

한 여자를 위해서

 

 

 

이렇게 진심 감상평을 보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자 하나

오늘의 감상평은 말 대신 이걸로 할게.

이 순간 이 음악 Cayman Islands <Kings Of Convenience>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