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설의 자연 속으로] 주한 덴마크대사관의 녹색운동

박상설 전문기자는 한평짜리 텐트면 몸도 마음도 안식할 수 있다고 했다


‘전구’수 반으로 줄이는 등 ‘작은 실천’으로 2년간 1인당 전기사용량 74% 감축

금주는 피터 한슨 주한덴마크 대사의 녹색대사관 이야기로?글을 대신할까 합니다.

“여러분은 새로 출시된 삼성 스마트폰이나 LG TV를 사자마자 버릴 것인가? 모든 사람이 주저 없이 대답할 것입니다. 당연히 버리기 위해 물건을 돈을 주고 사고 싶지 않다고. 그러나 전기 사용에서 만큼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 불을 켜두거나 창문을 열어둔 채로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의 행동을 합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기의 양은 상당합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반 이상도 절약할 수 있으며, 매년 3조1000억 원에 해당하는 1년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결론은 지난 2년간 주한덴마크 대사관의 ‘Green Embassy Initiative(녹색 대사관 만들기, 녹색 대사관 실천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단 2년 만에 대사관은 한 해 전기 사용량을 57% 줄였습니다.

계획이 시작되기 1년 전인 2010년 대사관은 4만4000㎾h보다 많은 양의 전기를 소모했으나 지난 12개월간 대사관의 전기 소비량은 약 1만9000㎾h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년간 대사관 직원이 11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직원 1인당 전기 소비량은 1000㎾h를 살짝 웃돌며 74% 감축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이 성취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묻는다면 먼저 덴마크 사람들의 에너지 인식형 행동을 들고 싶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대부분 검소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전기 절약 지침을 따르는 것에 익숙합니다. 이는 지난 40년 동안 덴마크의 경제가 에너지 소비와 분리되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2년 전, 주한 덴마크 대사관이 한국의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에너지를 소비했을 당시 우리는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것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지속 가능한 행동이 정치적인 캐치프레이즈가 아닌 생활의 작은 변화와 의식의 개선으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녹색 대사관 계획의 핵심으로 행동지침을 만들었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은 작은 행동의 변화였지만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당신과 당신 가족도 이를 실천하여 돈을 절약하고 환경을 위해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방의 불을 끄고, 전구의 수를 반으로 줄이고(그래도 충분히 밝습니다), 전기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끄고, 에너지 절약 멀티탭을 사용하며,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며, 꼭 필요할 때만 에어컨을 사용하고, 에너지 절약 표시 제품을 이용하는 습관은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겠지만 큰 어려움 없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대사관이 녹색 대사관 계획을 통해 이뤄낸 결과를 한국 가정에 적용해보면 어떨까요.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전체 한국 가정은 2011년 6만1564GWh의 전기를 소비했습니다. 57%의 감소는 연간 가정 소비량을 2만6476GWh로 줄일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 소비자들이 현재 전기 사용료로 지불하는 가격에서 3조1000억 원을 절약할 것이고, 전체 한국 전기 소비량이 7.7% 감소될 것이며, 국민 1500만?명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16.4메가톤 가량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한 개인이 습관을 바꿈으로써 한국이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약할 수 있는지에 대한 큰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는 녹색 대사관 계획의 첫 두 돌을 기념합니다. 전기 소비량 감소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가 보여준 결과와 한국의?잠재력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함께 노력하고 나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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