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설의 자연 속으로]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님께

박상설 캠프나비 호스트와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 공대 선후배다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님,

따뜻한 정성과 큰 의미가 담긴 만남을 허락해주시어 진심으로 감사 올립니다. 보여드린 것 느끼신 것은 분명 보잘 것 없었을 터인데, 예쁘게 봐주신 말씀에 감동했습니다. 귀한 말씀과 총장님 책에 담긴 실천의 담론들을 제 것으로 간직해 ‘융합의 넘나들기’로 저에게 쌓였던 오랜 숙제를 풀어나가는데 큰 힘이 되게 하겠습니다.

이 총장님을 뵙고 돌아와서, 저 멀리 속세를 떠나, 삶의 고뇌를 학생들과 같이 껴안은, 맑은 어긋남이 없는 총체적 삶의 요람을 향하여 조용히 나가시는 선현이라 여겼습니다. 조용하면서 단호하고 단아한 면모가 마치 심오한 Forest의 삼림비경을 오래오래(長長) 거닐게 하는 ‘장무(長茂)’의 그늘에 안겼던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총장님은 의미 있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절약’의 미덕과 Entropy적 ‘불가 역’의 세계관을 삶에 융합하여 자연 친화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너무나 제 마음에 와닿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총장공관에 피어나는 야생화를 사모님께서 무척 좋아하셨는데 매발톱 등 야생화는 정말 아름답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눈에 선합니다. 저는 들풀, 야생화의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 찡합니다.

문명을 비켜선 외로운 산중의 천연한 들꽃산길을 걷고 싶습니다. 숭고한 자연의 시간과 어울려 옹골찬 텃밭에서 봄바람의 새순 냄새 그립습니다. 종의 독보적 연구와 학문적 상아탑을 학문 밖 사회를 넘나들며 접목하려는, 야생화를 사랑하는 귀하신 석학분과 한 때를 같이한 시간! 짧은 그러나 긴 여운의 여행이었습니다.

저는 늘 생각합니다. 관념적이며 사변적 교육이나 삶이 아니라 행동이 이끄는 역동적이며, 실험과 탐험의 교육과 삶을 말입니다. 마치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형성’ 이론을 생활현장에서 체험하고 전개하는 ‘삶을 행동으로 완성’하려는 미련 퉁입니다.

만나 뵌 시간 너무나 소중하고 흡족했습니다.?주말의 봄날을 마냥 걸으며 기지개를 마음껏 펴겠습니다. 사모님과 총장님의 건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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