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설의 자연 속으로] 가정도 일종의 ‘주식회사’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보는 관점이 얼마나 다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정말 놀랄 일이다. 많은 여자들은 남자도 자기와 같은 마음으로 사랑을 하고, 여자를 바라보리라 짐작한다. 그러나 결혼 후에는 그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깨닫고는 경악한다.

남편이 늘 자신을 속인다는 걸 알면서도 그의 곁에 머물도록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남편 그늘에서 늘 부엌으로 밀려나는 걸 감수해야 하는 것은 왜일까?

세상 모든 사람들은 사랑을 원한다. 특히 여자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백마를 탄 공주’를 꿈꾼다. 그러나 결혼하면 곧 그런 사랑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 선함과 악함, 용기와 비겁, 성실과 태만의 중간 위치에 서서 교묘하게 여자를 다루어 나간다.

세상의 남자들이 모두 ‘못된 남자’는 아니다. 선량하고 훌륭한 남자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의 대다수 남자들이, 여기서 말하고 자 하는 ‘못된 남자’의 의식과 행동 방식을 잠재적으로 갖고 있다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왜 세계적인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는 오랫동안 ‘오나시스’의 곁을 떠날 수 없었던 걸까? 단지 그의 다른 여인들처럼 자신도 결국엔 배신당하기 위해서? 무엇이 ‘재키 케네디’로 하여금 남편이 늘 자신을 속인다는 걸 알면서도 그의 곁에 머물도록 했을까? 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수학자 ‘밀레바 마리치’는 남편 ‘아인슈타인’을 위해 부엌으로 밀려나는 걸 감수했을까? 여자는 왜 못된 남자에게 빠져 드는가?

엄마가 딸을 집에 가두고 주눅 들게 만들어, 세상을 못 읽게 했다. 아빠는 딸에게 생활비만 대주며, 남자와 사회를 차단시켜, 눈멀게 한 가부장의 전형이다. 이런 점에서 부모는 자식의 사회 적응성과 남녀의 문화차이를 못 보게 한, 원죄인지도 모른다. 이런 잘못된 보호 속에 여자들은, 은밀하게 남자의 눈에 들게 하려는 자기 함정에 빠져 객관적인 이성판단을 못하게 됐다.

우리 어머니들과 그 이전의 할머니들은 남편들에게 선택되면 그 대가를 죽을 때까지 톡톡히 치러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남편에게 선택된 게 아니라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만났으므로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그런 관계에서 빠져 나올 수 있으니까 금지된 굴레란 없다.

오늘날의 여자들은 이상적인 파트너를 꿈꾸고 있다. 예전의 여자들은 실질적이고 경제적인 것을 고려해서 결혼했고, 사랑과 신뢰와 행복 같은 것들은 운 좋게 굴러들어 오기만 바랐다. 그러면서 그녀들은 마음을 가다듬고 결혼 생활에만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여자들은 다른 것들을 주장한다. 그 중에서 가장 최우선은, 파트너가 자신을 아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자는 최상의 사랑과 삶을 원하고, 그럴 권리를 분명히 갖고 있다. 그냥 단순히 한 남자를 위하는 게 아니라 총체적인 삶의 행복을 공유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이상형의 남자란 도대체 어떠해야 하는 것일까?

△산뜻한 외모를 가져야 한다. △균형 잡힌 체격을 지녀야 한다. △건강하고 유머가 있어야 한다. △넓은 아량을 지녀야 한다. △넉넉한 지식과 부를 약속하고, 이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침대 위에서 성실해야 한다. △존경할 지성과 덕목이 있어야 한다. △사회에 유익한 활동을 해야 하며, 야외 취미생활을 즐겨야 한다. △감성적이고 자상하여야 한다. △여자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모든 일에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1992년 ‘가족이론-결혼경제’ 연구 논문으로 미국 시카고대학의 베커(Gary S.Becker) 교수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결혼경제학’을 베커이론이라고 하며, 가정 내에서 행해지는 모든 활동을 바로 기업의 경제 활동과 같은 것으로 체계화 했다. 스웨덴 왕립 학회의 노벨상 시상 이유 발표에 의하면, 경제학의 전통 분야를 넘어 인간의 행동 일반에 까지 경제학적인 논리를 처음으로 넓혔다는 공로이다.

<결혼> <가정> <가족>을 경제적 측면으로 분석·파악하는 데는 꼭 물질적인 만족뿐만이 아니라 명예나 존경 등 정신적인 만족같은 관념적인 이익도 당연히 필요하다. 또한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가족의 행복을 가져오는 사랑도 중요한 경제적인 행위로 다루어야 한다. 경제행위와 감성을 접목한 고품격의 삶의 질 향상을 최고의 가치로 하여 선진화된 가정문화를 펼쳐야 한다.

가정은 주식회사. 소비만하는 곳이 아니라 이익을 창출하고 생산을 지원하는 경영 시스템으로 이해해야 한다. 아직까진 감과 주먹구구식으로 가정을 꾸려왔다.

결혼은 인생 최대의 투자. 결혼 상대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 결혼이 정신적, 물질적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가정은 운영 기술에 따라 번창하기도 하고 파국을 맞게도 된다. ‘문화자본’과 ‘결혼경제’ 이론을 접목한 새로운 해법으로, 가정을 경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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