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구의 필리핀 바로알기] 경찰 낀 마약조직, 살인 납치도 ‘불사’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와 지프니에서 소액을 소지한 승객들의 지갑과 휴대폰 등을 터는 강도 사건들도 자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이런 사건들은 너무 자주 벌어져서 최근 6개월 동안의 사건 중 대형 사건 몇 가지만 간추려 본다.
?2011년 10월 7일, 민다나오의 Cotabato 지역에서 여러 명의 강도들이 시외버스를 세우려 하였으나 버스 기사가 속도를 높여 달아나자 버스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22명의 승객들 중 두 명은 사망하고, 한 명은 4발의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나머지 승객들도 가벼운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았다.
?2011년 4월 5일, 민다나오의 Zamboanga 지역에서 4명의 무장 강도가 버스 손님으로 가장하여 탑승한 후 승객들 중 군인 장교 한 명과 그의 부인을 사살하고 나머지 승객들의 소지품을 강탈한 후 승객들은 내리게 하고 버스를 방화한 후 도주.
?2011년 12월 1일, 오후 2시경, 마닐라의 Quezon 지역 중심도로(EDSA)를 달리던 버스에 두 명의 무장 강도가 승객들의 소지품을 강탈, 승객으로 탑승했던 경찰의 오인 사격으로 시민 1명 사망, 2명 중상.
?2012년 4월 20일, 마닐라의 Sampalog 지역에서 2 명의 무장 강도들이 승객들의 소지품을 강탈하던 중 소란스러운 상황을 인지한 경찰이 접근하자 경찰에게 총격을 가하고 도주. 경찰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즉사.
?2012년 4월 24일, 오후 3시경, 마닐라의 중심가(Ortigas – EDSA)를 지나던 버스에서 승객으로 가장하고 탑승했던 2명의 무장 강도가 승객들의 소지품을 강탈하던 중 승객으로 탑승했던 사복 차림의 경찰이 가까이 접근하던 강도 한 명을 사살하고, 그 시신을 방패삼아 나머지 한 명의 강도와 버스 안에서 총격전 끝에 사살. 승객들은 모두 무사.
?2012년 4월 28일 밤, 마닐라의 Quezon 지역에서 6명의 무장 강도가 Jeepney 승객들의 소지품을 강탈하던 중 경찰들과 총격전이 벌어져 3명의 강도, 1명의 경찰, 1명의 Jeepney 운전자 사망. 한 명의 경찰 부상, 3명의 강도들 도주.
필리핀의 서민 여성들(여직원, 가정부 포함)은 한국보다 훨씬 보수적이니 그들로부터 고소당할 수 있는 다음의 범죄 행위들을 피해야 한다. 필리핀 인구의 약 40%가 미성년자다.
?성적 학대(sexual violence)에 포함되는 범죄 행위들 : 강간, 괴롭힘(sexual harassment), 음탕(lasciviousness), 모멸적인 성차별주의적 언급(demeaning & sexually suggestive remarks), 야한 잡지나 쇼(영상)를 억지로 보여주는 행위, 부부 또는 애인과 동침하는 곳에 억지로 머물게 하는 행위 등
?심리적 학대(psychological violence)에 포함되는 범죄 행위들 : 스토킹(stalking), 놀림 또는 모욕(public ridicule or humiliation), 욕설과 정신적 학대(repeated verbal abuse and mental infidelity), 애완동물 학대 등.
?경제적 학대(economic abuse)에 포함되는 범죄 행위들 : 경제적 지원 중단, 가재도구 파손, 피해자의 돈이나 재산을 통제하거나 공동의 돈이나 재산을 혼자 관리하는 것 등.
?가정부(특히 미성년자)가 성적 학대나 심리적 학대를 당했다고 고소하는 경우, 필리핀 사법 당국은 외국인(한국인)에게 불리한 절차와 판결을 내리므로 조심해야 한다. 가정부에게 스킨십을 한다거나 안마를 시키는 행위, 야한 농담, 장난, 욕설을 한다거나, 가정부가 있는 장소에 야한 책이나 영상물을 비치하는 것도 처벌받을 수 있다.
?미성년자 보호법을 위반한 사람은 최대 500만 페소와 2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미성년자나 여성을 집이나 방에 데려갔는데, 그들이 나가기를 원하면 즉시 돌려 보내줘야 한다. 만일 (문을 잠그지 않더라도) 잠시라도 나가지 못하게 붙잡거나 방해하는 경우 불법 감금(illegal detention) 또는 납치(kidnapping, abduction)로 간주되어 최고 무기 징역(life imprisonment)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그 미성년자나 여성과 사랑(love affair), 부채(debt)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한 협의를 하기 위해서라고 변명해도 그들의 의사에 반하여 잠깐이라도 붙들고 있는 경우(hold against his/her will even a brief span of time) 범죄 행위가 된다.
강간사건 역시 워낙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 언론에 보도된 사건 몇 건만 소개한다.
?2012년 4월 21일, 마닐라, 교사 강간 살인 사건의 두 번째 용의자, 경찰의 검거 시도에 반항하다 사살됨.
?2012년 5월 12일, 세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17살의 미성년자를 강간한 혐의로 미국인 구속.
?2012년 3월 29일, 민도로, 12살의 소녀가 강간당한 후 살해되었다. 범인 수사 중.
총기사건 역시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난다.
?2012년 1월 16일 자정 무렵, 세부의 술집 앞에서 여자 친구의 손가방과 휴대폰을 탈취하려는 세 명의 강도에게 맞서던 27살의 남자가 가슴에 총을 맞아 사망.
?2012년 3월 18일, 마닐라 시내의 Quezon 지역, 저녁식사 중인 47살의 청소원 총 맞아 사망.
?2012년 3월 18일 밤, 마닐라 시내의 Quezon 지역 음식점에서 3명의 손님이 다른 손님 두 명과 언쟁하다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히고 도주.
?2012년 3월 16일, 마닐라 시내의 Malate 지역 주택가에서 돈거래로 다투던 사람이 부부를 인질로 잡고 3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하다 남자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여자에게도 총격을 가하고 경찰에 투항. 여자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치료 중.
?2012년 3월 11일 오후 3시 경, Quezon 주에서 편의점을 탈취하고 도주하던 5명의 무장 강도를 경찰이 추격하다 총격전이 벌어져 1명의 경찰 사망, 1명의 강도 부상. 3명의 강도 체포, 2명은 도주.
?2012년 5월 8일 새벽, 마닐라의 Quezon 지역에서 경찰의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하던 차량 절도 용의자들을 추격하던 중 총격전이 벌어져 2명의 용의자 사살.
?2012년 5월 5일 아침 6시 경, La Union 주에서 57세의 동의원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괴한으로부터 머리와 복부에 총을 맞아 사망.
?2012년 4월 29일 밤 10시 경, 마닐라의 Las Pinas 지역에서 전직 경찰관이 집 앞에서 가족들과 음료수를 마시던 중 괴한으로부터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아 사망.
?2012년 4월 28일, Pampanga 주에서 차를 타고 가던 부부에게 괴한이 총격을 가해 남편은 즉사하고 아내는 중태. 이 부부는 3년 전에도 목숨을 노린 총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함.
필리핀의 마약문제 역시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마약 복용자가 1972년 약 2만명 정도였는데, 2004년도에는 67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하였다. 해마다 평균 21만명이 증가한 그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 2012년엔 무려 830만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5세 이상 필리핀 남녀 100명 중 12명 정도가 마약 복용자일 것이라는 얘기이다. 마약은 아주 저렴한 200페소(약 5000원)짜리에서부터 10만원이 넘는 비싼 마약까지 다양하게, 시내의 거리에서나 술집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공부하러 온 한국 학생들이 호기심에 이끌려 마약에 손대는 경우도 있다고 들린다.
15년 전 필자와 함께 숙식을 같이하며 일하던 직원들 중 한 명이 어느 날 아침 보이지 않았는데, 새벽에 그 지역 경찰이 연행해 갔다. 그동안 마약을 복용해 왔다는 것이다.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우리 회사에 일하기 시작한 지 한 달가량 지났을 때부터(연행되기 약 3개월 전) 마약을 하기 시작했고, 그 동안 필자에게 보고하지 못한 이유는 마약을 팔았던 사람이 새벽에 연행하러 왔던 그 경찰이어서 보복이 두려웠다는 것이다. 경찰이 연행해 가면서 중독 상태가 심해졌으니 재활원에 보낼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몇 주 동안 그 직원의 몸이 조금씩 야위어가고 식사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도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던 것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마약의 힘이었었던 모양이다. 경찰서에 직원들을 보내어 연행되어 간 직원의 소재를 파악해 보라고 지시하였으나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현재 필자의 회사에는 일시적으로 채용하는 계약직까지 포함하여 50여명의 현지인 직원들이 있는데, 현장과 지방 출장이 자주 있어서 마약상인들의 유혹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1~2년에 한 번씩 불시에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약물 및 알코올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몇 년 전에 마약 양성 반응 결과가 나온 직원 한 명을 사직하게 한 적도 있다. 마약과 관련한 뉴스는 너무 흔해서 ‘뉴스거리’도 아니지만, 2012년 4월27일부터 5월12일 보름간 기사를 보니 아래와 같았다. 필리핀에서 마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5월 12일, Leyte 주에서 마약 소지와 판매 혐의로 40대 주부 검거.
?2012년 5월 10일, Albay 주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생선 판매상 검거.
?2012년 5월 11일, 마약 복용 또는 판매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여러 명의 경찰들을 조사 중이라고 마약 수사국(PDEA) 발표.
?2012년 5월 3일, 중국으로부터 수년간 마약을 몰래 들여온 혐의로 중국인 사업가 검거.
?2012년5월11일, 민다나오의 Zamboanga 시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30대 남성 검거.
?2012년 5월 3일, 민다나오의 Zamboanga 시에서 마약 판매 조직원 16명 검거. Gram당 3500~4500 페소에 다량 판매했다 함.
?2012년 5월 7일, 민다나오의 다바오에서 마리화나 3킬로를 소지한 남성 검거.
?2012년 5월 2일, 마닐라 공항으로 마약을 소지하고 입국하려던 대만인 2명 검거.
?2012년 5월 2일, Bulacan 주에서 마약을 판매하던 중국인 사업가 검거.
?2012년 5월 12일, Bulacan 주에서 살인, 차량 절도 및 마약 복용 혐의로 4명 검거. 현장에서 마약, 2정의 M16, 2정의 45구경 권총, 2발의 수류탄 압수.
?2012년 5월 5일, 경찰, 마닐라의 Malabon 지역에서 5~10kg의 shabu(히로뽕)를 제조할 수 있는 실험실을 갖춘 주택 급습하여 실험실 철거. 마약 제조 혐의자들은 단속반 도착 전에 도주.
?2012년 5월 10일, Laguna 주에 있는 한 백화점 앞에서 마약 구매자로 가장한 단속반에 의해 마약 판매상 2명 검거.
?2012년 5월 9일, Cebu의 Lapu Lapu 시에서 검거를 피해 달아나면서 경찰에 총기 발사한 마약 판매상 사살. 같은 날 Cebu의 Cordova 지역에서는 25g의 마약을 소지하고 다니면서 팔러 다니던 40대 남성 검거.
?2012년 5월 9일, 마닐라 남쪽 Batangas 주에서 마약 관련 재판에 참석하러 가던 여성, 괴한으로부터 총격 받고 사망.
?2012년 4월 27일, 마닐라 Quezon 지역에서 마약 딜러, 경찰과 추격, 총격전 끝에 사살됨. 이 마약 딜러는 한 달 전에 마약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검거했던 경찰 중 한 명을 전날 자정 무렵에 보복 살해(총살)한 후 경찰의 추격을 받고 있었다.
?2012년 5월 9일, 납치, 살인, 차량 절도 및 마약 소지 혐의로 4명 검거. 현장에서 총기, 폭발물과 마약 압수.
?2012년 5월 9일, 마약 밀거래 문제를 보도했던 가톨릭교회에서 운영하는 라디오 앵커맨, 귀가하던 중 3명의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사망.
?2012년 4월 28일, 민다나오의 Zamboang 시에서 경찰과 마약 조직원들의 총격전 발생. 경찰 1명 사망, 경찰 2명 부상. 6명의 마약 조직원 체포. 조직 두목은 도주.
필리핀의 마약유통에는 대부분 경찰이 연루돼 있다고 한다. 고위직을 포함한 경찰들이 다수 마약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