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구의 필리핀 바로알기] 중국이민자들이 필리핀 상류층 된 이유는?
중국 출신 상류층, 그들은 누구인가?
중국 이민자들 중에서 특히 푸젠(福健, Fujian)성 샤먼(廈門) 지역 출신이 강력한 결속력으로 급속히 필리핀의 상류층으로 올라섰다. 2012년 <포브스>에서 선정한 세계의 억만장자 목록에 필리핀 사업가 6명이 올랐는데, 이 중에서 중국계가 4명 포함되었다.
그들은 다음과 같다. 헨리(Henry sy)는 1924년 푸젠성 샤먼 출생, 어려서 아버지와 함께 필리핀에 이민 온 후 1958년부터 조그마한 신발가게로 시작하여 필리핀 최대 쇼핑몰체인 ‘SM Mall’을 일궜다.
다음으로 루시오(Lucio tan). 그는 1934년 푸젠성 샤먼에서 태어나 어려서 이민 온 후 1966년 조그마한 담배 가게(Fortune Tobacco)로부터 시작하여 거부가 되었다. 필리핀항공을 소유하고 있으며, 1970년대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사람이었다.
그 다음으로 꼽히는 이가 앤드류(Andrew tan)인데(필자는 이 사람의 정확한 출생년도를 찾아내지 못했으나 60대 초중반 나이로 추정된다) 푸젠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은 홍콩에서 지냈다고 한다. 20대 초반에 필리핀으로 건너와서 대학 졸업 후 도매업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부동산 개발업으로 크게 성공하였다.
이어 로버트(Roberto ongpin)를 들 수 있다. 그는 광산업으로 크게 성공하였으며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측근 중 한 사람이었다. 이 가문은 Simon Ongpin(1819~1892)이 푸젠성에서 필리핀으로 이주해 온 이후 사업을 일으켰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거부를 이룬 사람들 외에도 수많은 화교들이 필리핀에서 경제를 장악하고 있다. 화교들 중에서 서민층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상위 5%(500만명)의 인구 중에서 절반은 화교 또는 중국 출생이라고 짐작하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정치권의 30% 정도, 경제권의 60% 정도를 화교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富?중심 가치관, 가족주의, 지역연고 결속력
일부 필리핀 화교들이 50년이란 짧은 기간에 식민지배층 후손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요인들은 아래와 같다.
첫째, 중국인들은 역사적으로 물질적 부를 최고가치로 여기는 민족이다. 돈을 벌기 위해 (부정부패 및 불법적인 사업들도 동원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필리핀의 어느 민족보다도 열심히 일하여 모은 재산을 낭비하지 않고 축적하였다.
둘째, 가족주의 문화와 지역·연고에 따른 결속력이다. 화교들은 그들끼리 혼인을 하여 친족의 범위를 넓혀 나갔고 필리핀 전역에 퍼져 있는 사업체를 운영하기 위해 규모와는 상관없이 대가족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친족이라는 사실은 서구의 후손 지배층 사회에서보다 화교사회에서 훨씬 더 중요하다.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개인을 중시하는 과거 식민지배자들의 문화와는 달리, 화교는 가정을 통해 집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개인은 집단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배움으로써 가족과 친족의 단결, 안정, 지속성 등을 중시한다. 또 같은 지역(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는 화교들의 80% 가까이가 푸젠성 출신)에서 이민 온 화교들끼리 강한 결속력을 보였다. 따라서 결속하고 담합하는 화교들에게 필리핀 원주민들이 경쟁에서 당할 수 없다.
셋째, 덩샤오핑(1904~1997)의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표방한 1978년 이후 화교들이 중국과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였고, (스페인과 미국) 식민지배층 후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중국인과 화교들이 같은 문자, 같은 언어로 소통한다는 사실은 정체성을 매개로 사업의 폭을 넓게 유지하는데 서로에게 매우 중요하고 유리하였다. 대만의 기업인 잔홍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언어는 생각을 형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언어를 습득한 사람은 생각하는 방법, 즉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방법을 체득하게 된다. 전통은 언어 속에 보존된다. 언어는 우리가 밖으로 나가는 데 장애물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 우리 속으로 들어오는 데도 장애물이다.”
다른 사람(스페인, 미국 식민지배층 후손)들이 그들(중국인들과 화교들) 속으로 들어가는데 큰 장애를 만난 것이고, 이로써 중국과의 교역에서 화교들이 독점적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즉, 세계에서 가장 큰 무역파트너이자 최대시장이 된 중국과 거래하게 됨으로써, 중국이 급성장하는 만큼 필리핀 화교들도 덩달아 급성장할 수 있었다. 현재에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에 있는 화교사회는 중국과 이어져 있는 아시아 지역의 정보, 무역, 금융기관이나 다름없다.
중국과 영토분쟁 군사충돌 위험도
한편, 해양자원뿐만 아니라 석유자원도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네 군데의 해역에서 필리핀과 중국은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그곳은 Paracel island(西沙群島), Macclesfield Bank(中沙群島), Scarborough Shoal(黃巖島) 및 Spratly island(南沙群島)이다. 이 해역들은 중국과 필리핀뿐만 아니라,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까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 섬들은 각국이 시설물들을 설치하여 실효 지배하고 있어 군사적인 충돌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옛날부터 스스로 천하의 중심 국가(中國)라고 여기며 이웃 국가들을 ‘열등한 국가’라는 뜻이 내포된 ‘주변국가’라고 부르며 얕잡아 보았던 중국이 최근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면서 영토분쟁에 있어서도 보다 거만하고 위압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향후 중국의 행동이 필리핀 화교들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화교들과의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중국인들의 무분별한 수용도 경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시절에 화교들을 돈주고 내쫒았던게 어느정도 이해가가는
바이며 좋은 정책이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