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위원의 포토차이나] 랑목사의 쇄불절
정월 중순?’불상을 씻는’ 쇄불절
쇄불절(?佛?, Sh?i f? ji?)은 쇄대불(?大佛, Sh?i d? f?) 즉 “불상을 씻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명절이다. 거대한 대불을 노천에 전시하는 이 불사는 우리나라의 괘불불사(掛佛佛事)와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괘불은 천에다 그린 그림이지만 중국은 카페트로 짠 것이다. 대불은 말아서 보관한다. 쇄불절은 대불의 습기를 제거하여 곰팡이와 벌레의 서식을 막는 동시에 신도들이 대불에 참배를 하는 의식을 거행한다. 이 행사는 사찰마다 일정이 다른 경우가 있다. 어떤 곳에서는 석가모니의 탄생과 성도 열반화 미륵의 출세를 기념하여 음력 4월과 6월에 개최하기도 하는데 랑목사(?木寺, l?ng m? s?)에서는 음력(이곳에서는 장력(藏?)이라고 한다) 정월 13일에서 17일 사이를 쇄불절로 삼아 다양한 불교행사를 개최한다.
인근의 신도들은 대부분 순례자의 고행과 같이 삼보일배(三步一拜)와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면서 친척이나 잘 알고 있는 스님들이 거처하는 숙소로 모여들어 사찰을 돌거나 참배를 한다. 쇄대불의 절정은 대불에 참배를 하는 것이다. 대불전시는 라마들이 불상을 메고 사찰 옆의 산으로 올라가 동쪽의 첫 번째 건물로부터 태양광이 대지를 비출 때 카페트로 된 거대한 불상을 산 아래로 펼친다. 이때 쇄대불 의식이 고조되며 모여든 신도들은 대불을 만져보려고 줄을 지어 이동하며 경을 읽는 라마들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쇄대불이 끝난 후 대불은 사찰로 옮겨지고 경내에는 다양한 종교행사가 진행된다. 이곳의 쇄대불 행사는 랑목사와 격이저사(格?底寺, G? ?r d? s?) 두 곳에서 같은 날 동시에 열린다.
랑목사로 가는 길은 감숙성(甘肅省, G?n s? sh?ng)의 성도(省都, Sh?ng d?u)인 란주(蘭州, L?n zh?u)를 출발하여 임하(臨夏, L?n xi?), 회족자치주인 합작시(合作市, H? zu? sh?)를 거쳐 부납(傅拉, F? l?)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감남(甘南, G?n n?n) 장족자치주(藏族自治州)인 녹곡현(碌曲?, Li? q? xi?n)을 지나 이곳에 이르게 된다. 쇄불절을 맞는 랑목사는 순례자와 여행객들이 넘쳐났으나 여관이나 여인숙은 몇 곳뿐이었다. 그 많은 순례자와 여행객들이 어디에 묵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호텔은 한 곳뿐이었다. 우리는 어렵게 겨우 여관에 자리를 잡았으나 너무 추워서 오리털 파카를 입은 채 새우잠을 잤다.
라마불교 장족들 순례열풍
이번 여행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라마불교를 숭상하는 장족들의 순례 열풍을 체험한 것이다. 그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쇄불절을 기해서 순례를 하고 있었다. 엄동설한에 개최되는 쇄불절을 보기 위해 랑목사로 오고 있는 그들을 보거나 랑목사 인근에 산재한 스님들의 숙소 곳곳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심지어는 숙박업소에도 오체투지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놓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필자가 랑목사에 머문 4일 동안 매일 삼보일배와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여인을 본 것이다. 그녀는 랑목사 곳곳에 있는 그들이 숭상하는 마니와(馬尼娃, m? n? n? wa)를 순례하고 있었다. 얼어붙은 설원의 산을 오르고 내를 건너며 마니와를 돌고 또 돌았다. 하늘도 감동할 것 같은 치성을 드리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삼보일배 오체투지 그때 그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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