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시선] 아랍권의 ‘유아결혼’은 인권유린
*한 주간 주요 이슈들에 대한 아시아 주요언론의 사설을 요약 게재합니다.
중국 <China Daily> (10월 8일자 사설)
APEC 경제통합 강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은
시진핑 주석이 발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강조했듯 APEC 국가들은 역내 경제통합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해야 한다. 세계경제는 여전히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재조정기에 들어섰다. 아태지역 개발을 위한 열린 환경만이 역내뿐 아니라 전세계 성장을 촉진시키고 세계 경제를 침체에서 구해낼 수 있다.
IMF는 올해 APEC 경제 성장률에 대해 세계 평균의 2배를 웃도는 6.3%, 내년에는 6.6%로 예상하고 있다. APEC 국가들이 자금유출, 통화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있는 지금, 경제발전과 무역활성화는 매우 중요하다. APEC 회원이자 2014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이 회원국 간 거시경제적 정책협력을 이룰 수 있도록 결단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인도 <Hindustan Times> (10월 8일자 사설)
에어인디아의 주인은 어디로 갔나
최근 에어인디아를 민영화해야 한다는 민간항공 장관의 발언을 놓고 다시 논쟁이 불붙었다. 국영항공사인 에어인디아는 이제 운행을 중단시켜야 하는가?
정부는 지난 8년간 에어인디아를 살리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해 왔다. 국영항공사는 2018년까지 이익을 내만 한다. 그렇지만 항공사는 항공기 임대료부터 직원임금과 항공기 운행 등으로 출혈이 계속되고 있다.
과연 끊임없이 정부 돈을 들여 에어인디아를 구제해주는 것이?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에어인디아는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없는 상황이 아닐까. 생존을 위해서는 항공사 직원들의 고용 문제가 아니라 탑승률을 따져봐야 한다. 7300억 루피의 부채와 손실의 늪에 빠진 회사를 굳이 살아남게 해야 하냐는 납세자들의 물음은 정당한 것이다.
여전히 에어인디아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에어인디아가 운영하는 201개 노선 중 14개만 수지를 그럭저럭 맞췄는데, 전년도에 비하면 이것도 엄청난 향상이긴 하다. 지난 2007년 인디언에어와 에어인디아가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상각전 영업이익(EBIDTA)이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국영항공사는 민간항공사처럼 운영된다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이제 정부는 전문적인 경영대표단을 통해 에어인디아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특출한 힘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만 주주들에게 뭐라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쿠웨이트 <Kuwait Times> (10월 8일자 사설)
아랍권의 ‘유아결혼’은 인권유린
성인남성이 어린 소녀와 결혼(Child Marriage)하는 것은 가난하고 무지한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일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최근 이집트TV가 연재물로 방송한 ‘유아결혼’은 나이 많고 돈 있은 남성이 가난하고 무지한 가정을 이용해서 어린 소녀와 어떻게 결혼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이슈가 됐다. 유아결혼은 법으로 처벌받지 않는 성폭력의 한 형태다. 희생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성폭행범들은 무사히 법망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는 예멘이나 이집트의 외딴 마을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가난한 가족들은 어린 딸을 돈 있는 남성에게 팔아버리고는 생활이 나아지길 바란다. 그들은 미성년임신 등으로 인한 합병증이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
이라크 개발협력부장관은 “이라크 여성의 11%가 18살이 되기 전에 결혼을 허락받았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한 바 있다. 불행하게도 일부 나라에선 이슬람계율(fatwa)이 10대가 되지 않은 소녀들의 결혼을 허락하고 있기도 하다. 소녀들은?노인들의 병든 욕망의 먹이가 되기 위한 협상카드로 사용되는 비싼 대가를 치르며 미래를 잃어가고 있다.
이 문제는 공개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시민단체, 언론을 포함한 모두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이집트TV의 ‘유아결혼’ 문제 연재물은 훌륭한 시도였다고 말하고 싶다.
파키스탄 <The Nation> (10월 1일자 사설)
여성운전 금지하는 사우디 성직자의 궤변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보수적인 성직자가 운전이 여성의 난소에 나쁘다고 주장하며 여성의 차량운전을 비난했다. 심지어 그는 운전하는 여성은 출산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궤변을 펼쳤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의 차량운전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여성들은 운전을 해왔다. 시민들과 언론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며 사우디의 여성운전금지 부당성을 주장해 왔지만, 차별적인 관행은 지속돼 왔다.
여성운전금지로 제시된 이유는 기초의학을 들이댈 것도 없이 근거 없는 주장이며, 사우디 여성들의 평등권 쟁취 운동을 단념시킬 수도 없다. 압둘라 왕은 여성 일자리를 늘린다며 점진적인 개혁을 펼치고 있지만 여성운전금지 이슈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히려 생각없이 갖다붙인 여성운전금지 이유는 여성운전금지가 얼마나 부당한 법인지를 증명해준다. 편견을 퍼트리는 정서와 차별적 법안은 경제회복과 국가발전에 꼭 필요한 절반의 인력을 제한시키는 위험한 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