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시선] 중국 ‘청년영화’ 인기 얼마나 갈까

[아시아의 시선] 한 주간 주요 이슈들에 대한 아시아 주요언론의 사설을 요약 게재합니다.

중국?<China Daily> (7월12일자 사설)

중국 영화시장 지금까진 ‘띵호와!’

중국 영화산업은 요즘 황금기를 맞고 있는 듯 하다. 6월27일 개봉한 <타이니 타임스>는 6월 마지막 나흘간 2억6300만 위안을 벌여들었다. 중국 상반기 영화시장은 지난해보다 35% 성장한 109억 위안 규모로 나타났다. 더 중요한 건 국내 영화수입이 중국 전체 영화 시장에서 63%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성공을 지속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베이징 리전드미디어의 연구개발 책임자인 펭칸(PengKan)은 “매년 3000개의 영화관이 생기면서 중국 영화시장이 빠르게 확장 중이다. 그러나 거기엔 운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에 중국에서 개봉한 대부분의 헐리우드 영화가 내용이 비슷했다. 중국 관객들은 아메리칸 슈퍼히어로가 세계를 구하는 것에 싫증을 느끼고 있다. 그들의 일상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영화들은 젊은 영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실제 삶의 문제를 다뤘다. 신임 감독이며 유명한 여배우 자오웨이는 지난 5월 <너무 젊어(So Young)>에서 1990년대 학생그룹의 일상과 상실감을 다뤄 7억2000만 위안을 벌어들였다.

영화제작자 얀징은 “전에 없던 용어인 ‘청년영화’가 대중화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10대 청소년이 중국 영화 관람객의 최대그룹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창조적인 마케팅 전략은 중국영화 성공의 또 다른 요인이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중국영화 성장에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배우와 감독이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몇몇 제작자는 영화에 관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중국영화의 성공은 어느 정도 ‘중류층 중국인’의 흥미와 취향을 반영한다. 그러나 이런 인기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인홍 칭화대 교수는 전망했다. 그는 “콘텐츠와 마케팅전략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중국영화는 오랫동안 영화광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 정교하지 못한 표현과 비슷한 소재를 반복한다면 사람들은 싫증을 내고?해외영화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100개 극장체인을 운영중인 황쿤페이 뉴필름 대표는 “박스오피스는 시장규모를 반영하지만 영화시장은 영화 상영만 있는 게 아니다. 전체 시장을 볼 때, 중국은 미국과 여전히 거리가 있다”고 평했다.

미국 헐리웃에서 영화수익 중 영화 상영이 차지하는 비중은 22% 정도다. 나머지는 영화와 관련된 생산물, 책, 장난감, 놀이공원에서 거둬들인다. 그러나 중국에서 영화상영 수익은 전체 영화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상반기 박스오피스 수입 기록만으로 중국영화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인도?<The Times of India> (7월19일자 사설)

무료급식 시스템은 계속돼야

인도 학교 입학률이 100% 가까이 된다면, 무료급식 체계는 분명 가치가?있다. 그러나 비하르주에서 27명의 아이들이 희생된 급식 참사는 뭔가 잘못됐음을 웅변한다. 학생들이 안전한 음식에 대한 보장을 받지 못하면 배울 기회도 줄어든다.

우리는 타밀 나두에서 학교급식 점심을 먹은 학생 100여명이 입원 중이라는 소식과 함께 마드하 프라데시의 학생기금 불법전용, 서벵갈에서 가축들에게 주고 남은 불량식품 4만kg 식자재로 공급됐다는 얘기를?들었다.

비하르 주정부는 책임을 회피하며 음모론을 들었다. 정부는 조사를 철저히 하고 모든 책임자들에게 혹독한 처벌을 발표했어야 했다. 더욱이 안정적인 급식을 위해 충분한 재원과 인력을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리에 필요한 인력을 고용하는 것은 취업율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학부모를 급식 시스템 감시에 참여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들에게 음식이 제공되기 전 교장이 맛을 본다면 확실히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무료급식 체계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마을공동체의 변혁을 꾀하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함께 먹고, 남녀, 종교, 신분을 넘어서는 공동체 구축에 그 뜻이 있다. 관리행정이 부적절했을지라도 그 이념은 가치가 있다. 비하르 사태는 모든 주가 성실과 회계책임의 임무에 충실할 것을 요구한다.

편집자주: 인도 정부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한 일종의 유인책으로 초등학교에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하루에 약 1억2000만 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받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급식 프로그램이다.

싱가포르 <The Straits Times> (7월18일자 사설)

쇠퇴해가는?서점을 살리자

싱가포르의 출판산업이 하향길을 걷고 있다. 서점들이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하나씩 문을 닫으면서 문화수도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 사람들이 책을 통해 생각을 키우려 하지 않으니 정서는 황폐해지고 사고도 닫히고 있는 것이다.

서점 입장에서는 책을 진열하는 공간이 넓으면 넓을수록 좋은데, 아킬레스 건은 임대료다. 건물 임대료는 나날이 올라가지만 서점의 이런 특성은 고려될 리 없다. 이에 따라 서점들은 임금이나 재고물품, 마케팅 등 다른 비용을 조절하면서 판매경쟁에 나서고 있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서적 판매 전략도 써 봤지만, 결국 살아 남는 것은 기업형 서점 정도였다.

서점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서점을 상업적 건물에 적절하게 들여 놓을 수 있도록 배려와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타이완 <The China Post> (7월12일자 사설)

군대 내 가혹행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얼마 전 타이완 군대에서 가혹행위로 군인 한 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이 사건은 다시 한번 군대 내 관리 문제를 상기시킨다.

대부분의 타이완 남성들은 군복무 기간 중 겪은 자신의 사악한 상관에 대해 종종 얘기하곤 한다. 이런 이야기는 코메디로도 다뤄지는데, 특히 신병훈련 에피소드가 많다. 실제 군생활은 그렇게 재미있는 것이 아니지만 말이다.

군대에서는 기강을 강화한다며 권위를 남용하며 과도한 체벌을 가하는 가학적인 상관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신체적인 학대는 치명적일 수 있다. 제대하기 사흘 전 독방에 감금돼 숨진 타이완 상병의 이번 경우처럼 말이다. 그는 타는듯한 폭염 속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뒤 심장마비로 죽었다. 그는 고통을 호소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군은 즉시 죽은 상병의 가족과 국가에 사죄하고 관계자 처벌을 약속했다. 앞으로 군이 이같은 죽음을 예방하는 기준을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상관의 가혹행위를 진정으로 막을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군대는 규율과 계급이 엄격하게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종종 학대의 형태로 규율이 행해진다. 한 상병의 죽음으로 군대가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는 타이완 군이 추진하고 있는 모병제 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지금은 숨진 상병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인권 보호를 위해 군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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