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시선] 인도, ‘보호’가 아닌 ‘안전’이 필요해
*한 주간 주요 이슈들에 대한 아시아 주요언론의 사설을 요약 게재합니다.
쿠웨이트, <Kuwait Times> (8월 26일 사설)
이집트에 대한 양분된 아랍 여론
지금 중동지역은 절망적인 상황이다. 시리아에서나 이집트에서도 유혈사태는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의 이집트 위기는 아랍의 여론을 둘로 갈라 놓았다. 물러난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론과 반대파에 대한 지지 여론 등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는 선동적인 언어들로 이집트 위기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무슬림형제단이 지지하고 있는 무르시 대통령은 군부의 개입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결국 1년만에 쫓겨났고, 이슬람근본주의자들과 무르시 반대자들로 나뉜 시위대는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이집트는 중동지역의 다른 이슬람 정부들과 한참이나 달랐다.
터키도 이슬람정부지만 선출된 하나의 지도자가 있고 야당이 있다. 이란도 정신적인 지도자가 있지만 정부조직에서 공식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은 의회의 모든 권력을 갖고 있는 지도자가 있고, 대통령 또한 이 지시를 따라야 한다. 무르시 전 대통령도 무슬림형제단의 위계에서 보면 6~7번째에 해당했다. 이런 점이 무르시 대통령 집권 1년간 큰 혼란과 긴장을 가져온 것이다. 무정부상태나 다름 없었다.
기본적으로 온건파인 무슬림형제단은 급진 반대세력들을 받아들이지 못해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살라피스트처럼 더욱 급진적으로 돌아섰다. 사회 각 부문과 계층에 무슬림형제단을 심으려 했고, 이런 서투른 움직임은 결국 정치적인 대가를 치러야 했다.
미국이나 유럽이 이집트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에 대해 갖고 있는 입장을 보면 얼마나 정보와 이해가 부족한지를 알 수 있다. 그들은 폭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집트에 재정적인 지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들은 근본주의자들의 손에 놀아난 것이다. 이것은 악순환을 가져왔다. 무슬림형제단은 정부의 유혈진압을 유도하기 위해 연좌농성과 시위를 이어갔다. 무고한 시민들이 숨져가는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이집트나 튀니지나 모두 현재가 아닌 과거에 살고 있다. 권력만 추구한다. 싫은 것만 알고 사회를 어디로 이끌지는 모른다. 그들의 영광은 수 세기 전 무슬림 문명이 꽃피던 날들에 있었다. 그 시기의 영광은 관용과 근면, 타문화의 수용으로 이뤄졌다. 반대시위, 시민들을 하찮은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미련함이 그 시절 무슬림의 영광을 가져온 것이 아니다.
이집트는 이제 새 헌법을 통해 정치와 종교를 명확히 구분하게 될 것이다. 수 십 년 전 ‘후기 이란 증후군’으로 불렸던 정치와 종교의 혼합은 완전한 실패였다는 것이 곧 드러나게 될 것이다.
방글라데시, <The Daily Star> (8월26일 사설)
쌀의 혁명
방글라데시는 황마(jute) 경작 발전에 이어 쌀 경작에 있어서 좋은 소식이 있다. 국가종자위원회는 이제 아연 함량이 높은 새로운 종류의 쌀 종자를 승인하고 농민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쌀은 산출량이 높을 뿐 아니라 아연 함량이 일반쌀보다 30% 많은 20~22ppm으로 경이로운 수준이다. 이는 아이들의 성장에도 유익한 영향을 가져올 전망이다. 방글라데시의 5살 미만 유아 중 44%는 아연결핍 위험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그동안 이 나라에 상상할 수 없었던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앞으로도 식량곡물 개발분야에 있어서 연구와 개발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이는 식량 뿐 아니라 영양적인 면에서도 정부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도 <Hindustan Times> (8월25일자 사설)
경찰 보호가 아닌 안전한 도시를 요구한다?
충격적인 폭력범죄가 다시 발생했다. 뭄바이에서 22살 여성 사진기자가 집단 성폭행 당했고 푸네에서 개혁주의자로 알려진 나렌드라 답홀카르(Narendra Dabholkar)가 두 명의 남자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답홀카르는 종교 그룹의 위협을 받아왔다. 그는 미신과 검은 마술(blak Magic) 의식을 법으로 막아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답홀카르는 또 여학생 교육 신장과 카스트 제도 해방을 주장해 왔다. 그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마하슈트라 주가 비자유주의 정책으로 돌아 온 것인은 아닌지 묻는다.
두 사건 말고도 지난 주 여러 범죄가 발생했다. 집단 성폭행사건이 일어난 밤 뭄바이 남부 하층민 거주 지역에서 여섯 살 여아가 성폭행을 당했다. 다음날에는 뭄바이 교외에서 21살 여성이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푸네에서 11살 여아는 성폭행 후 살해 당했다.
범죄의 증가는 우연한 일이 아니다. 범죄는 형사처벌 면제 만연 분위기에서 확산됐다. 재판과정이 길 뿐만 아니라 공정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답홀카르의 죽음 후 수일이 지났지만 살인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기자를 폭행한 5명 가운데 전과기록이 있는 두 명만 강간범으로 고소됐다. 집단 성폭행 사건 다음날 뭄바이 경찰 책임자 삿타팔 싱(Satyapal Singh)은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우리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것은 막연한 추측이 아니고 현실이다. 특히 최하층민들이 거주하는 지역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범죄가 늘고 있다.
여성에 대한 범죄는 다른 범죄와 분리됐다고 볼 수 없다. 답훌카르의 저격은 문제없는 환경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그것은 정치적 제재를 받는 불관용 문화의 한 부분이다.
내무부장관 RR 파틸(RR Patil)은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자와 활동가들은 고립된 장소에 가거나 늦은 시간에 움직일 때는 가장 가까운 경찰에 보호요청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리석고 몰지각한 제안이다. 여성에게 벌어지는 성폭행 사건을 사회 문제로 보지 않고 한 개인 문제로 좁힌 것이기 때문이다.
집단 성폭행사건은 딸과 자매들의?이동 자유를 제한하려는 부모와 형제들에게 빌미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여성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선택의 자유는 여성운동에 의해 어렵게 얻은 승리였다.
1980년대 후반 뭄바이의 여기자들은 그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안팎에서 싸움을 해야 했다. 그들은 ‘보호’를 요구하지 않았다. 오직 일할 권리와 남성동료와 동등하게 대우받을 것을 원했다. 그들은 자연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찾았다.
‘안전’과 ‘보호’는 종이 한 장 차이지만 중요하다. 정부는 헌법적으로 여성이 늦게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 뿐 아니라 답홀카르를 포함해 모든 시민들을 위해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브루나이 <The Brunei Times> (8월26일자 사설)
브루나이, 아세안 경제위기에도 끄떡없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 축소로 촉발된 아세안 신흥국 경제위기 속 브루나이는 탄탄한 경제 환경을 보여준다. 브루나이 술탄은 안정적인 석유와 가스 판매 수입으로 양호한 재정균형을 즐기고 있다. 통화가치는 안정적이고 실업률은 낮으며 투자도 이상이 없어 보인다. 소비심리는 긍정적이고 정부는 장기적으로 나라를 경쟁력있게 만드는 에너지, 환경, 음식안전, 보건을 비롯해 IT분야에 1조5600만달러를 집행할 계획이다.
외국인 전문가들은 브루나이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국가로 평가했다. 아세안 지역의 미국회사에서 일하는 475명의 간부를 대상으로 아메리칸 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브루나이는 근로 만족도에서 100점을 받은 유일한 나라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94%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부르나이는 그 명예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2015년 말 출범이 계획이 돼 있는 아세안경제통합체(AEC)는 그 나라를 지역 경제에 더욱 밀접하게 만들 것이다.
다른 아세안 국가처럼 부르나이는 새롭고 혁신적인 분야에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석유와 가스가 한정돼 있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조와 기술 및 서비스 분야의 교육과 기술 훈련은 중점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싱가포르는 아세안 국가의 롤 모델이다. 싱가포르는 거대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사회보장제도를 개조하고 나노테크놀로지와 3D프린팅, 바이오테그와 같은 첨단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결단은 경제에 불만을 가진 작은 나라 사람들에게 높은 동기부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