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시선] 동네 쳐들어 온 야생 코끼리 어떻게 하나

*한 주간 주요 이슈들에 대한 아시아 주요언론의 사설을 요약 게재합니다.

스리랑카 <The Island>

동네 쳐들어 온 야생 코끼리 어떻게 하나

지난 몇 달 간 스리랑카 곳곳에서 야생 코끼리들이 주거지를 침범하는 일이 일어났다. 주민들은 이를 막지 못한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전기울타리 설치와 코끼리 강제이주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코끼리 이동경로가 마을, 농경지와 겹치고, 숲 면적이 줄어 물과 먹잇감을 앗아가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람과 코끼리의 대립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야생동물·자원보존관리부 장관은 코끼리를 경계하지 못한 지역주민들을 탓했다. 경작지와 거주지 보호 책임을 정부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끼리의 위협을 가볍게 여긴 듯하다. 지난 한 해 동안만 코끼리와 인간의 충돌로 야생 코끼리 236마리와 주민 62명이 숨졌다는 사실은 정부가 이 문제에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싱가포르 <The Straits Times>

태국 정국혼란, 총선이 해결책 아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대규모 시위 대응책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인민민주개혁위원회라 자칭하는 저항세력은 현 집권당이 승리할 것이 자명한 총선을 거부하고 있다. 집권당은 2006년 총리직에서 사임한 탁신 친나왓의 유산인데, 시위세력은 ‘탁신의 흔적’을 지우고 정치개혁을 위한 ‘시민의회’ 구성을 원한다. 시위대와 동맹관계인 민주당이 총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치학자 파니탄 교수는 두 정당 간 권력분할 협상이 실패하면 인민민주개혁위가 다시 시위대를 동원해 무정부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정치분석가는 극단적인 반정부 집단이 선거를 방해하면서 집권당 지지세력인 ‘레드셔츠’와 유혈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Teheran Times>

핵협상 타결로 전기 맞은 이란 석유산업

핵협상 타결을 계기로 이란 석유화학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이란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저성장 기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이란 최대산업인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대책, 성과가 중요하다. 두 가지 핵심사항이 있다. 첫째, 적정한 제품 가격이다. 지난 한 해 이란국영석유공사(NIPC)는 연료를 제외한 석유화학제품 1200만t을 수출해 85억 달러를 벌었다. t당 806달러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그런데 주원료인 나프타 원가는 t당 860달러다. 수출해서 손해를 본 셈이다. 둘째, 포괄적 민영화다. 새 정부는 민간기업이 석유화학산업에 참여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회와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인도 <The Hindu>

이주노동자 착취 ‘도끼로 제 발등 찍기’

카타르에 만연한 이주노동자 착취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의 명성을 훼손시킨다. 지난해 9월 월드컵 경기장 공사현장에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주로 남아시아 출신)의 비참한 처우를이 고발했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도 노동법 위반 사례를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노동자들이 보수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인도정부는 그동안 이주노동자 문제에 다분히 외교적으로 접근해왔다. 이주노동자들의 송금액이 많은 인도 가정의 주소득원이기 때문이다. 카타르, 사우디 등은 국제무역 허브가 되고자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많은 투자를 했다. 인도의 노동력은 그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외국인 노동자를 소홀히 여기면 안 되는 이유다. 남아시아 국가들도 자국민의 합당한 권리 보장을 주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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