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시선]이민 가고 싶은 나라 2위 뉴질랜드, 1위는?
전 세계인에게 국외 이민이 자유롭게 허용된다고 가정할 때 가장 살고 싶은 나라는 어디일까. 다국적 여론조사기업 갤럽(Gallup)이 148개국 성인 35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를 통해 그 대답을 내놨다. 이민 가서 살고 싶은 나라 1위로는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싱가포르가 꼽혔다. 싱가포르는 고학력층과 청년층의 이민욕구를 나타낸 지수에서 각각 317%와 537%를 기록해 이민대상국으로 압도적인 인기를 보였다.
싱가포르는 두 지수를 포괄한 잠재적 순이민지수(PNMI)도 219%로 1위를 기록했다. 잠재 이민자를 모두 받아들일 경우 싱가포르는 인구가 지금의 3배 이상인 1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고학력층·청년층 두 그룹을 대상으로 이민 유입 희망자에서 유출 희망자를 뺀 순수요를 조사해 해당국가의 인구 가감비율을 산출했다.
싱가포르 외 다른 아시아 나라들은 이민대상국으로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 순이민지수상 선호국 2~10위는 뉴질랜드(184%) 캐나다(160%) 스위스(150%) 호주(148%) 스웨덴(78%) 스페인(74%) 아일랜드(66%) 영국(62%) 프랑스·미국(60%)이 차지했다. 괄호 안 순이민지수는 이민 희망자를 다 받아들일 경우 인구증감율을 나타낸다. 뉴질랜드의 경우 인구가 지금보다 184% 늘어난다는 뜻이다.
반면 한국은 순이민지수 -29%로 구미 선진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23%) 일본(1%) 인도네시아(-5%), 중국·인도(-6%) 등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도 낮은 45위에 머물렀다. 이민이 자유롭게 이뤄지면 한국 인구가 29% 감소할 것이란 조사결과다. 특히 이민 나가겠다는 고학력층 비율이 높아 두뇌유출이 심각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순이민지수도 -4%를 기록했다. 이는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가겠다는 청년층 유입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의 청년 인구가 4%가 줄어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