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시선] 중국의 소프트파워, 대학이 이끈다

*한 주간 주요 이슈들에 대한 아시아 주요언론의 사설을 요약 게재합니다.

중국 <China Daily>(9월25일자 사설)

중국의 소프트파워, 대학이 이끈다

중국 명문대학인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이 최근 미국 하바드대학, MIT와 온라인교육 컨소시엄을 맺었다. 우선 6개 과목이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되는데, 이로서 중국은 앞으로 교육의 대세가 될 대중온라인공개과정(MOOC, the Massive Online Open Courses)에 공식 돌입했다. 이는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촉진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중국 대학들은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되고, 학생들은 입학이 어려운 베이징과 칭화대학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이 과정은 중국 대학교육에 대한 홍보기능도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외국 학생들이 중국에 유학오는 것 보다는 중국인이 외국으로 유학 나가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 이런 불균형도 개선될 것이다.

현재 90개국 이상에서 400곳 이상이 설립 운영되는 공자학원은 중국의 대표적인 소프트파워다. 이처럼 대중공개강의도 중국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알리는데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말레이시아 <Sin Chew Daily>(9월 25일 사설)

식품 안전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최근 일부 가금류업자들이 농장의 닭을 노랗게 염색한 뒤 캄풍치킨으로 속여 판매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식품 안전성에 대한 걱정이 일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오염된 식품 발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식품안전은 국제적인 문제다. 소비자들이 모든 식품의 오염 여부를 가려낼 수는 없다.

말레이시아의 식품안전규제와 감시에 대한 처벌은 무겁지만 느슨한 감시가 불량식품을 가려내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만일 유해첨가물이 당장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소비자들이 알지도 못한 채 오랫동안 사용하고 결국 건강이 악화됐다면 이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지금까지 정부는 해외에서 문제가 된 식품에 대해서 표본 검사를 하거나 기성상품을 문제삼는 정도로 식품규제를 해왔는데, 이런 관행은 개선돼야 한다. 얼마 전에도 식품안전조건을 따르지 않아 재고상품을 못팔도록 조치한 사례가 있는데,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은 없었다.

식품안전은 심각한 이슈다. 타협적 태도가?있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식품 제조업자나 거래업자의 양심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식품 규제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적어도 시장에 불량식품이 존재할 가능성은 최소화해야 한다.

타이완 <The China Post> (9월22일자 사설)

타이완스러운 아름다움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난 9월 인도계 미국인인 니나 다불루리(Nina Davuluri)가 미국 최고의 미인을 가리는 ‘2014 미스 아메리카’가 됐다. 인도계가 미스아메리카가 된 것은 92년?대회 역사상 처음이다. 미시간대학에서 뇌행동인지과학을 전공한 24살 니나에 대해 SNS에서는 “진짜 미국인이 아니다”, “무슬림 극단주의자와 연관됐다” 등 정보도 불명확한 심한 인종차별적인 발언들이 난무했다.

이번 미스아메리카 대회에서는 니나 말고도 크리스털 리, 레베카 예 등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입상하면서 인종적 다양성을 보여줬다. 미인대회에 대해 성상품화 논란이 있고, 미국에서 전통적인 백인 미인상에 대한 개념을 계속 가져가야 하는지도 여전히 이슈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아름다움과 민족에 대한 정의와 이해는 달라지고 있다.

민족구성에서 한족이 우세한 타이완을 살펴보면 미국 같은 문제가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수 있다. 타이완은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이기로 했고 현재 23만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들어와 있지만 이들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다.

타이완 초등학교 등록인구의 9.2%인 20만 3000명이 이주민 자녀들이다. 부모의 국적은 베트남 39%, 중국 본토 36.5% 등이다. 아마 10년 이내에 이들이 얼마나 차별을 받아왔는지가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고, 타이완의 사회 성숙도는 관용이 아닌 인정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타이완 미인대회에서도 다양한 인종이 미스 타이완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적인 무대에서도 베트남계에 마땅히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인종적으로 다양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 타이완은 전통적인 가치와 정의의 경계를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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