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탁신 남매 정치재개 신호탄?
[아시아엔=박영준 기자] 지난 5월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잉락 친나왓(47) 전 태국 총리가 부정부패 유죄 판결 이후 6년째 외국을 떠도는 친오빠 탁신 친나왓(65) 전 총리와 일본과 중국 등을 여행하며 ‘해외 망명길’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정치와 관련 없는 관광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복권(復權) 가능성을 보고 일본·중국 등 정부가 이들을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친나왓 남매는 25~26일 중국 베이징 인근 경마장과 중국 전통정원, 쇼핑센터, 만리장성 등을 둘러보고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다. 지난 19일부터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 등을 여행한 뒤 베이징으로 건너갔다. 잉락의 10대 아들도 동행 중이다. 당초 이들은 이번 일정 중 인도의 대규모 불교법회에 참가할 계획이었지만, 인도 정부가 태국 군부의 반대를 수용해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도 만났다.
탁신은 2008년 부정부패로 유죄 판결을 받고 실형을 면하려고 도피 중이며, 여동생의 총리 재임 중 복귀가 추진됐으나 반대파의 저항으로 귀국하지 못했다. 잉락도 출국 시 군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친나왓 일가는 서민층을 중심으로 단단한 지지 세력을 갖고 있다. 이들의 해외 일정은 태국 현지 언론에도 보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