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국민 41% 쿠데타 주역 프라윳 ‘총리 취임’ 지지

태국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인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오른쪽) <사진=신화사>

거론 여타후보 10명보다 10배 이상 압도적 지지

태국국민 10명 가운데 4명이 쿠데타 주역인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를 차기 총리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니다(Nida)는 “조사대상 1259명 가운데 응답자의 41%가 그의 총리 취임을 지지하는 것으로 답했다”며 “ 총리후보로 거론되는 나머지 인물 10여명에 대한 지지율은 모두 3%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는 최고 군정기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으로서 사실상 총리 역할을 수행하는 프라윳 총장이 과도총리 취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군부는 프라윳 총장의 총리 취임 가능성에 대해 분명한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언론들은 과도 정부가 구성되면 그가 총리직을 맡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NCPO 부의장인 쁘라친 찬똥 공군참모총장은 최근 프라윳 총장이 총리직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언론을 포함해 모든 관련 분야의 여론을 들어봐야 한다”며 그의 총리 취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과도 정부는 오는 8월에, 늦어도 9월 초에 구성될 예정이다.

지난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19차례 쿠데타를 일으켰던 군부는 쿠데타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민간 혹은 준 민간정부를 수립하고, 직접 통치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왕실, 관료, 기업가, 군부 등 기득권 계층은 그동안 계속됐던 정국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그의 총리 취임을 찬성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방콕포스트>는 23일 “수텝 전 부총리는 21일 열린 시위희생자를 위한 모금행사에서 자신과 프라윳 총장이 2010년부터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반년 이상 시위를 벌였다. 수텝 전 부총리의 발언은 프라윳 총장이 오래전부터 잉락 정부 전복을 준비해왔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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