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前태국총리, 여권취소 불구 ‘세계 활보’ 어떻게?
2008년부터 해외 도피생활 중인 탁신 전 총리는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하면 외국인에게 여권을 발행해 주는 몬테네그로 정부로부터 발급받았으며, 니카라과 여권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엔=편집국]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태국 정부의 여권 취소 조치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을 누비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태국언론에 따르면 군부 정권은 탁신 전 총리가 외국에서 행한 정치적 발언을 문제삼아, 지난달 그가 소지하고 있던 태국 여권을 취소했다.
탁신 전 총리는 최근 한국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 참가해 지난해 상반기 태국을 강타했던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 왕실 추밀원이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탁신 전 총리는 태국 여권이 취소됐는데도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있다. 지난 6일엔 몬테네그로를 방문해 이 나라가 자신에게 발급했던 여권을 갱신했으며, 이어 같은 날 오후 독일 베를린을 방문했다.
이런 사실은 그의 딸이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인 인스타그램에 이에 관한 글을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태국 정부는 지난 2008년 법원이 탁신 전 총리에게 토지 헐값 매입과 관련한 권력남용, 부정부패 혐의로 2년 형을 선고하자 그에게 발급됐던 여권을 취소했다.
태국 외무부는 그러나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집권하자 2011년 그에게 다시 여권을 발급했다.
2008년부터 해외 도피생활 중인 탁신 전 총리는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하면 외국인에게 여권을 발행해 주는 몬테네그로 정부로부터 발급받았으며, 니카라과 여권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