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25] ‘시진핑 정적’ 보시라이 아들, 대만서 결혼식
1. “중국, 미얀마 군정에 2천억원 제공…인프라 등 지원”
– 중국이 미얀마 군사정권이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2천억원 규모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음. 24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얀마 군정의 인구조사, 인프라 프로젝트, 감시 시스템 등 20개 사업 지원용으로 10억 위안(1천936억원)을 제공할 계획.
– 미얀마나우는 군정 투자대외경제관계부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최근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중국 방문을 통해 자금 지원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달 초 2021년 쿠데타 이후 처음 중국을 찾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과 만난 바 있음.
– 지원 자금 중 약 15%는 군정의 인구조사에 사용. 내년 총선을 실시할 계획인 군정은 지난달 인구조사를 시작. 이밖에 수력발전소, 교량 건설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자금이 지원. 중국은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 반군 공세로 위기를 맞은 군정을 지원해왔음. 미얀마군과 반군의 휴전회담을 중재하고, 반군에 군사 활동 중단을 압박해왔음. 국경 무역을 막아 반군에 대한 물자 보급도 차단.
– 한편, 유엔은 외곽 지역 주요 도시와 기지 등을 반군에 내준 군정의 보복으로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 AP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전날 유엔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군정이 반군에 점령당한 마을 공격을 강화하며 참수, 집단 성폭행, 고문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음.
2. 일본 언론 “‘반쪽’ 사도광산 추도식, 역사문제 불씨 또 살아나”
– 지난 7월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한국과 일본이 합의한 추도식에 한국이 전격적으로 불참한 것과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한일 간 역사 문제를 둘러싼 불씨가 다시 부각되는 모양새”라고 25일 보도. 일본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국 동의를 얻기 위해 모든 노동자를 추도하는 행사를 매년 열기로 했음.
– 하지만 양국이 협의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 전날 사도섬에서 개최된 ‘사도광산 추도식’에 한국 유가족과 정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음. 아사히는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참가한 차관급 인사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관련 보도가 한국이 추도식을 보이콧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짚었음.
– 신문은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22년 당시 일부 일본 매체가 보도했다”며 “이번 추도 행사 참석이 발표된 이후 한국 매체가 연이어 보도해 한국 내에서 이쿠이나 정무관의 참석을 문제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음. 이와 관련해 이쿠이나 정무관은 아사히에 “나는 2022년 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고 주장.
– 일본 정부는 이번 추도식 관련 이슈와 관련해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사도광산에서 일한 노동자의 강제성을 둘러싸고 한국과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정무관 이상의 참가를 원한 한국 측 요구를 수용했다는 것이 그 이유.
– 하지만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이쿠이나 정무관이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을 언급하지 않고 사과의 뜻도 표명하지 않아 한국에서는 일본이 2015년 이른바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처럼 합의 이후 ‘뒤통수’를 쳤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음. 이와 관련해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아사히에 “이쿠이나 정무관의 참배 여부는 일본 측 배려가 부족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음.
3. ‘시진핑 정적’ 보시라이 아들, 대만서 결혼식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적이었던 보시라이 충칭시 전 당서기의 아들이 삼엄한 경비 속에 대만 여성과 결혼해 ‘대만의 사위’가 됐다고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4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보시라이 아들 보과과(薄瓜瓜)는 전날 저녁 대만 북부 신주현 휴양시설로,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난위안 런원커잔(人文客棧)에서 대만 여성 쉬후이위(許惠瑜)와 결혼식을 올렸음.
– 대만언론은 보과과와 쉬후이위가 런원커잔을 3일간 빌렸으며 정치인 하객 초청이나 언론 인터뷰 요청 등을 거부하고 전통 혼례복을 입고 조용히 결혼식을 치렀다고 전했음. 행사장 측은 출입구에 경호 요원을 배치해 참석자의 명단을 대조하는 것은 물론 직원의 신분증, 근무 카드를 확인하면서 한명씩 입장시키는 등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고 검은색 우산으로 취재진의 시선을 가렸음.
– 또한 결혼식 장소 위로 투명 텐트를 설치하고, 재밍 드론 건을 준비해 방송사의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현장 취재에 대비. 이로 인해 특정 지역에 투입된 일부 매체 드론이 신호가 사라져 통제 불능에 빠지기도 했음. 게다가 현지 경찰도 유사시에 대비해 전날 오후 11시까지 현장에서 대기.
– 보시라이는 중국 혁명 원로 보이보의 아들로, 한때 ‘중국의 황태자’로 통하던 보시라이는 충칭시 당서기를 맡을 당시 시 주석과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 그러다 2012년 부패 혐의로 실각한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거물급이 주로 수감되는 베이징 창핑구 친청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음.
– 아들 보과과는 1998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옥스퍼드대에서 재학했으며, 2012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 보과과와 결혼한 쉬후이위는 동부 이란현의 뤄둥 보아이병원 창립자 쉬원정의 손녀로 15세 때 영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녔으며 런던대학교를 졸업한 후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음. 이후 소더비 경매,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대만 고궁박물원 등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음.
4. 파키스탄 이슬람 종파 충돌, 사흘간 82명 사망
–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세력 간 무장 충돌로 사흘간 8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 중재로 양측이 7일간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음.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카이버파크툰크와주 쿠람 지역에서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무장 충돌이 발생.
– 지난 21일에는 무장 괴한들이 보안군 보호 아래 이동하던 버스와 승용차 행렬에 총을 난사해 시아파 무슬림 43명이 사망. 그러자 22일에는 다른 무장 괴한들이 수니파 무슬림 마을을 공격해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고, 23일 밤까지 중화기를 동원한 양측 간 총격전이 계속.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충돌로 사흘간 82명이 사망하고 156명이 다쳤으며 약 300명이 대피했다고 발표.
– 유혈충돌이 이어지자 파키스탄 정부는 전날 양측 대표들과 만나 중재에 나섰고, 7일 동안 휴전하기로 합의. 휴전 기간에 여성을 포함한 포로와 충돌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을 교환하기로 했으며 양측 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음.
– 무슬림이 다수인 파키스탄에서 무슬림 대부분은 수니파고 15% 정도만 시아파에 속함. 두 종파는 대체로 평화롭게 공존하지만, 시아파가 다수인 쿠람 지역에선 토지문제 등으로 두 집단 간 충돌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음. 지난 7월과 10월에도 무력 충돌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명이 사망하기도 했음.
5. UAE에서 실종된 이스라엘 랍비 시신 발견
–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실종된 이스라엘인 랍비(유대교 성직자) 츠비 코간이 24일(현지시간) 숨진 채로 발견됐다. UAE 당국은 용의자들을 체포.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과 외무부는 이날 오전 공동성명에서 코간의 시신을 찾았다며 “이번 살인 사건은 범죄적인 반유대주의 테러 공격”이라고 밝히며 “이스라엘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를 살해한 범인들을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
– 이날 저녁 UAE 내무부는 “살인사건에 연루된 가해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국영 WAM 통신이 보도. 앞서 이스라엘 언론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공작원 3명이 식료품점에 다녀오던 코간을 살해한 뒤 튀르키예로 도주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지만 범인들이 아직 UAE를 빠져나가지 못했던 것으로 보임.
– 다만 UAE 내무부는 범인들의 국적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UAE 내무부는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조사가 끝나면 공개될 것”이라며 “UAE는 시민과 여행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
– 초정통파 유대교 일파 ‘카바드 루바비치’ 소속이자 이스라엘·몰도바 이중국적자로서 UAE에서 사역해온 코간은 사흘 전인 지난 21일 오후 실종됐다.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이란이 코간의 행적을 감시해왔을 가능성이 제기. 이날 이스라엘 당국은 자국민들을 향해 UAE로 불필요한 여행을 떠나지 말 것을 당부하며 “공공장소에서 경계심을 갖고 이스라엘 상징물을 보이는 것을 삼가라”고 권고.
6. 이스라엘, 레바논 기지 오폭…1명 사망, 18명 부상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세 중인 이스라엘군이 24일(현지시간) 레바논군 기지를 실수로 폭격. 레바논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 알아미리야에 있는 기지가 공습당해 군인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음. 레바논군은 “이스라엘 적군의 공격으로 부대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밝혔음.
–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휴전 노력, 남부에 레바논군을 확고히 주둔시키려는 노력, 유엔 결의 1701호 이행을 위한 노력을 모두 거부하는 피비린내 나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음.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은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이번 사건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레바논군이 아니라 헤즈볼라 테러조직을 표적으로 싸우고 있다”고 해명.
– 레바논 보건부는 하루 동안 84명이 숨지며 작년 10월 이후 이스라엘군 공격에 따른 사망자가 3천75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음. 헤즈볼라는 이날 오후까지 이스라엘 각지에 로켓 등 발사체 약 250기를 쐈음. 이스라엘 북부에서는 민가가 파괴되고 일부 주민이 로켓 파편에 맞아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고 이스라엘 중부에도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음.
–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날 텔아비브 남쪽 항구도시 아슈도드의 이스라엘 해군기지를 대규모 무인기(드론)로 처음 공습했으며 텔아비브의 군사시설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 이스라엘군은 “중부로 날아온 발사체 대부분이 격추됐다”라고 밝혔지만 군사시설을 노렸다는 헤즈볼라의 주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음. 일부 헤즈볼라 미사일은 이스라엘 방공망을 피해 개활지에 떨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