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라의 아랍이야기] 인도 해외송금액 절반 GCC에서 나온다
GCC 외국인 노동자 송금액 얼마나 될까
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국가의 노동자들이 해외에서 송금하는 액수 중 절반 가량이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의 송금액이 가장 많았다.
아랍 경제 관련 뉴스사이트인 아라비안 비즈니스닷컴 (Arabian Business.Com)은 최근 세계은행 이주와 송금부(Migration and Remittance Unit)에서 나온 ‘2012 이주와 개발개요 (Migration and Development Brief 2012)’를 통해 GCC에서 일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 등 주요 15개국?노동자들의 지난해 국가별 송금액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5개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지난해 GCC 6개국에서 송금한 금액은 총 603억2000만 달러였다. 이는 전체 해외 송금액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이들 나라의?GCC 국가 경제 의존도가 높음을 보여준다.
사우디서 외국노동자 송금액 가장 많아?
GCC 국가 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의 송금액이 40%에 육박해 가장 많았다. 6개국 중 사우디와 UAE에서 보내는 송금액이 전체 송금액의 60%에 달해 이 2개 나라에 외국인 노동자가 가장 많이 들어와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송금액 규모는 사우디, 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순이었다.?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송금 규모도 압도적으로 많지만,?외국인 노동자보다 자국민 수가 두 배 이상 많기 때문에 외국인 유입을 억제하고 자국민 고용을 높이기 위해?강압적으로 노동시장을 재정비하고 있다.
15개국 노동자 중?가장 많은 돈을 송금하는 것은 인도인인?것으로 나타났다. GCC 전체 송금액 중 절반 가까운 금액이 인도로 가고 있다.?이어 이집트, 파키스탄, 필리핀, 스리랑카, 네팔 등의 순으로 GCC에서 번 외화를?자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집트인들이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인들처럼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지 않으면서도?송금액이 많은 것은?상대적으로 고임금 직종에 많이 종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자 중 인도인 자국 송금액 최고
일부 국가의 경우 자국 노동자들이 전 세계에서 보내는 송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GCC에서 가져올 정도로 GCC 경제가 이들 나라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예멘은 근로자들이 벌어오는 전체 외화의 84%를 GCC, 그 중에서도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사우디 경기상황과 외국인정책 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외국인 노동자를?내보내려는 사우디의 방침에 예멘이 적극적인 우려를 표명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사우디에는 예멘에서 일하러 넘어온 사람들도 많지만, 사우디로 이주한 예멘인들이 워낙 많아 예멘 정부는 더욱 민감하게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단순히 벌어들이는 외화가 줄어드는 것 뿐 아니라 사우디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이주 예멘인들을 떠 안아야 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사우디에서 태어난 예멘인은?죽을 때까지 국적이나 영주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이처럼 국적은 예멘이지만 사실상 사우디인이기 때문에 예멘으로 쫓겨날 경우 예멘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스리랑카, 파키스탄, 이집트의 경우도 해외송금 외화의 절반 가까이를 GCC에서 벌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때 GCC에 많은 인력을 송출했던 방글라데시는 사우디에서 새로운 비자 발급이 중단되는 등 신규인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GCC외 나라에서 일자리를 찾아, GCC 의존도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